자판기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우연히 인연이 되어서 서산에 거주하고 계신 모 회원 님 댁으로 가는 길에 낑겨서 가게 되었습니다.


한밤중에 불쑥 카톡 드려서 죄송스럽지만 잘 연락이 되어서 쫄레쫄레 따라갔습니다. 원래 같이 가기로 했던 모 회원 님은 어디 가서 인신매매승합차라도 타셨나, 고기잡이 어선에라도 끌려가셨나 "전화기가 꺼져 있어... 불라불라" 하는 음성만 들려오더군요.


지난 봄에 개통한 제2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데, 차에 설치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에는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아서, 네비게이션으로는 길도 없는 오프로드를 슥슥 헤치고 나아간 것처럼 보입니다. 길을 가면서 보니 일전에 야영을 했던 곳도 아주 잘 보이네요.


카메라를 들고 갔음에도 찍어온 사진은 그다지 없습니다. 제가 원래 좀 수줍음이 많아서 쉽게 카메라를 들이밀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점심식사로 냉면을 맛있게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디솔기를 자작하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내 놓는 모 회원님께 다른 분들은 "그 짓 하느니 그냥 사는 게 나을 텐데..."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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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선 마침내 디솔기를 꺼내서 그 자리에서 기판 디솔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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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솔기를 자체 제작하시려고 온갖 아이디어를 내시던 모 회원 님. 직접 디솔기를 잡고 디솔을 하시더니 할 말을 잃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다른 회원님께서는 "나도 하나 장만해야 하나..." 이런 말씀을 하셨고요.


"아, 역시 물건을 직접 잡아보면 안돼..."


여기에 디솔기의 주인님은 한 마디 하셨죠.


"여기 와서 이거 잡아 본 사람들은 다 하나씩 샀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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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뭔가 여러 가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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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에 있던 것들을 이것 저것 넣고 퐐퐐퐐퐐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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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뭔가 했더니, 그 유명한 훠궈였군요. 머리털 나고 처음 먹어 보는 훠궈입니다.


훠궈가 뭔가에 대해서는 일전에 사진 게시판에도 한 번 소개된 적이 있으니 갈음합니다. 아래 링크의 사진들은 휴대전화기로 찍은 것들일 텐데 제가 찍은 것보다 더 잘 나와서 민망하네요.


http://www.kbdmania.net/xe/photo/5586528


매우 맛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엄청 맵게 먹는 음식이라더군요. "별로 안 맵지?" 라는 질문과 고추가루를 듬뿍듬뿍 넣으려는 움직임이 보여서 "괜찮습니다"를 연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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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오니 달이 환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네요. 슈퍼문이라고 하나요. 지구와 달이 가까워서 달이 커 보이는 날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끗.

profile

IBM Model M 1391401 : 희색 IBM 로고. 분리형 PS/2 컬드 케이블. 이중키캡. 주력.

IBM Model M 1391472 : 회색 IBM 로고. 일명 우주지킴이(Spacesaver).

IBM Model M 42H1292 : 회색 타원에 파란 IBM 로고, 일체형 PS/2 직선 케이블, 이중키캡, 스페어 키보드

IBM Model M2 1395300 : 뜻하지 않게 소장하게 된 녀석.

KMAC2 (Clear Switch) : 무보강 65 변백 차등.

Poker X (Black Switches) : 휴대용. 흑축.


Cherry G84-4700LPBUS-0 : 모드4, ML스위치,

Cherry G80-3700 : 모드4. 흑축.

Cherry G80-3000-LSMEU(Blue Switches) : 체리청축 풀배열은 클릭의 순정품의 느낌.

Cherry G80-8929LPBKO(Brown Switches) : 최고의 가성비 주옥션.

Cherry G80-8200LPBUS-2(Brown Switches) : 다수의 매크로 키, 구갈축.

Dolch : 구청축 보다는 하우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