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커스텀을 만들기 위해 닙 왕키보드를 땡겼습니다.





핑크를 바랬으나 역시나 꽝!

어차피 클릭을 좋아하니 몇년전 꿍쳐두었던 알청을 심으려고 생각했습니다.





알청과 림케비, 아이콘의 자태. 저것들은 언제 쓰련지...




싱싱하게 퍼덕이는 알청.


그러다 문득, 

명색이 넌클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키보드인데 클릭을 심는건 좀 이상할 거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왕은 워낙 완성도가 높은 키보드인지라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그래서 애초 계획을 조금 수정해서 상태좋은 핑크나 오렌지를 구할 수 있다면 구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애플 스탠다드를 가지고 계시는 분을 발견!

마침 팔려고 하는 중이시라 재빨리 업어왔습니다.


문제는... 상태가 너무 좋다는겁니다.




오늘 도착한 원박스.

고맙게도 박스 위에 새로운 박스와 에어캡으로 정성스레 포장해 주셨습니다. 

세월을 버틴 흔적이 보입니다.



네. 애플 스탠다드 닙입니다....





박스를 개봉하니 그때 그시절 설명서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86년 12월 3일.




박스를 열자 스탠다드 닙의 외관이 드러납니다.

약 25년이 지난 제품이지만 완전히 새것입니다.

게다가 놀랍게도 한글승화!




뽀얀 키캡. 사진에선 뭔가 긁힌거같이 나오지만 먼지입니다.




뒷면. 폰카라 흔들렸네요




잘 포장되어있는 돼지꼬리 




키캡오픈. 신품 알핑크입니다.

오래된 넌클릭에서 볼 수 있는 찌꺽이는 소리가 전혀 없네요.


왕 흑축과 비교하자면...

신품 흑축이 둔각 둔각 거리는 느낌이라면

신품 핑크는 제대로 또각또각 거립니다. 선명하게




새하얀 속살.

잠깐 만져보고 재빨리 원 박스에 봉인해서 넣어두었습니다.



문제는 이 스탠다드닙이 스위치용으로 부수기는 너무 아깝단 겁니다...

키보드는 보관하는게 아니라 쓰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해왔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쉽게 손이 안가는군요.

수집가의 마음을 이해할 듯 합니다.


일단 고민을 해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핑크인지 블루인지... 말 그대로 행복한 고민이군요.







막짤은 3년전 키보딩을 접기 전 졸업작으로 들고 떠난 녀석입니다.

벌써 3년간 전투용 메인으로 당당히 책상위에 올려져 있네요.


옴니키 101 신동품 + 알청닙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큰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상태좋은 옴니키와 알청의 만남은 어지간한 커스텀 뺨칠만한 키감입니다.

옴니키의 하우징 자체가 워낙 무겁고 튼튼하여 훌륭한 베이스가 되어 줍니다.

키캡은 스기키캡을 꼽아보았는데 물론 좋았었지만

그냥 원 디자이너의 의도에 맞는 얇은 이색사출을 즐기는 중입니다.




이제 겨우 알프스 입구네요.

클릭 매니아였고, 옴니키 이상가는 클릭키보드는 커스텀 외에는 없을거라 생각한 후 다른데 시선을 돌렸었지만

핑크때문에 다른 봉우리를 올라갈 거 같습니다.

아예 마음에 드는 커스텀을 만들어 버릴까도 고민중입니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시작이네요.


뭐가 이래!

Omnikey 101 Alps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