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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짜파구리"라는 게 계속 나와서 무엇인가 하고 검색해 보니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함께 만드는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한 번 해 봤습니다. 자세한 레시피는 인터넷 검색을 해 보세요.
대륙에서 날아 온 우주지킴이입니다. 날아온 지 몇 주 정도 되었습니다. 모 회원 님의 도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언더텐) 땡겨왔습니다.
M5 렌치도 없고 해서 속을 뜯을 수도 없어서 일단 손이 닿는 곳들만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키캡을 슥슥 다 빼니 안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먼지들이 보입니다. Model M의 위키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구동 원리로 인해 저 사이사이에 많이 쌓인다고 해서 동작 이상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하지만 물건은 가급적이면 깨끗하게 써야죠.
오. 마이. 갓. 스프링은 광이 날 정도로 멀쩡한데, 군데 군데 쌓여 있는 먼지는 장난이 아니네요. 슥슥삭삭 청소를 시작해서...
요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곳곳에 먼지가 들러붙어 있는 것이 보이지만, 이 정도만 하더라도 많이 깨끗해 진 것이니 뿌듯합니다.
스프링 상태는 대체로 저렇게 깨끗합니다. 다만 스테블라이저가 들어가는 키들의 스테블라이저가 좀 뻑뻑하네요(↑↑에서 흰색 플라스틱 부분들). 다음 번에는 뭐든 윤활제를 좀 구해서 윤활을 해 줘야 겠습니다.
지금은 모 회원님에게 넘겨버린 다른 우주지킴이(이게 9X 년생이었는데...) 또는 다른 Model M들과 몇 가지 구분되는 점이 있습니다.
이 녀석은 "배수로"가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초기 Model M에는 배수로가 없었고, 나중에 생산된 제품들에는 배수로가 달려 있습니다. 스프링이 박혀 있는 구멍 안으로 넘실거릴 정도로 액체가 부어지지 않는 한 어느 정도는 배수로를 통해서 배출이 되어 청소가 용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키매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도 이 곳에 들어오기 전에 갖고 있던 Model M에 커피를 쏟았고, 키캡을 뽑아 청소를 하고 배수로를 통해 커피를 배출 시켰지만 이 물건이 사망했을 경우에 대체할 Model M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그렇지만 지금은...).
그리고 Model M은 보통 이중키캡 구조인데 이 우주지킴이는 단일 키캡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 키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 것입니다(그러면서도 돌기가 있는 F와 J는 이중키캡 구조입니다).
좌측이 90년 이전, 우측이 90년 이후(제가 소유하고 있던 것 기준)의 키캡입니다. 이게 키감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하여간 저런 차이가 있습니다.
승화각인도 조금 다릅니다. 90년대 이전 것이 조금 더 굵고 진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둘을 옆에 놓고 비교했을 때라야 알아챌 수 있을 정도이고, 근본적으로 Model M의 승화각인은 우수한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마무리 하면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씩 들 하세요.
끗.
IBM Model M 1391401 : 희색 IBM 로고. 분리형 PS/2 컬드 케이블. 이중키캡. 주력.
IBM Model M 1391472 : 회색 IBM 로고. 일명 우주지킴이(Spacesaver).
IBM Model M 42H1292 : 회색 타원에 파란 IBM 로고, 일체형 PS/2 직선 케이블, 이중키캡, 스페어 키보드
IBM Model M2 1395300 : 뜻하지 않게 소장하게 된 녀석.
KMAC2 (Clear Switch) : 무보강 65 변백 차등.
Poker X (Black Switches) : 휴대용. 흑축.
Cherry G84-4700LPBUS-0 : 모드4, ML스위치,
Cherry G80-3700 : 모드4. 흑축.
Cherry G80-3000-LSMEU(Blue Switches) : 체리청축 풀배열은 클릭의 순정품의 느낌.
Cherry G80-8929LPBKO(Brown Switches) : 최고의 가성비 주옥션.
Cherry G80-8200LPBUS-2(Brown Switches) : 다수의 매크로 키, 구갈축.
Dolch : 구청축 보다는 하우징.
우주 지킴이를 입수하셨군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하고 팔았는데, 그 후로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ㅜㅜ
저는 단일키캡이 우주 지킴이의 키감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아울러 범폰을 아직 발송하지 못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오. 훌륭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저는 Model F 쪽은 사실 만져보지도 못했고, 리뷰에서 열거하신 정도로 많은 놈들을 만져보진 못했지만, 제 경험들과 많은 부분이 일치합니다. 특히 같은 Model M이라고 하더라도 UK 산 제품들의 조악함은 흡사 중국산 짝퉁을 보는 듯 했지요. -_-;
메탈로고는 예전에 하나 영입을 했다가 방출했습니다. 그런 놈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그냥 88년식 그레이로고로 만족하겠습니다 ㅎㅎ). 그런데, 요새 유니콤프의 사이트를 보면 왠지 근래에 나오는 Model M들은 보강판과 멤브레인 시트를 분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래쪽의 Jackass 님 글에서 주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트에서 스프링과 플라스틱 접점, 그리고 멤브레인 시트를 팔고 있더군요. 유니콤프 M을 들이긴 했었지만 뜯진 못해서 확인은 못했는데, 오늘 저 사이트를 '혹시?'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중키캡에 대한 견해는 흥미롭지만 단순히 QWERTY와 DVORAK의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언어권에 대한 키캡 호환성도 고려해볼 만할 것 같습니다(물론 그러기엔 표본이 너무 적어서 ;;;). 말씀하신대로 이것은 본래 의도하지 않았던 쓰임새일 가능성도 높지만요. 그리고 품번에 따라서 스테블라이저 구조도 제가 아는 한, 최소한 세 가지 종류가 존재합니다(M2도 같은 계열로 집어 넣어 생각한다면).
위키피디아 영어 판은 정말 잘 정리해 둔 것 같아요. 한국어판은 안타깝게도 영어판을 번역해 둔 수준에 불과하지만요.
우와~ 우주지킴이를 들이셨군요. 역시 미엘님은 모델엠 매니아세요..ㅋ
키감이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고 하시는데 체리 뿐만 아니라 모델엠도 그렇고 하우징이 더 컴팩트하면 키감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신품이 좀 나오면 하고 다시 한번 기대해 봅니다...^^;;
짜파게티가 우주지킴인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