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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알프스 유사 백축과 철판 보강판이 시너지를 일으켜서 생기는 텅텅거리는 통울림 소리를 잡고자,


재료비에 공방비에 기타 잡다한 잡비까지 합쳐서 장장 25만원 가량을 쏟아붓는 뻘짓을 한 첫 커스텀 키보드가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애시당초 알프스 클릭으로 작업을 하려던 계획이 도중에 구입하고 타건해본 애플 키보드에 눈이 가버려서


알프스 넌클릭 스위치로 변경되었다는 점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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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를 애플 스탠다드 키보드에서 빼와서 기판은 fc200r lite 기반으로 작업했습니다.


애플 스탠다드 키보드 중에서 스위치를 다 빼보니 81개의 스위치 밖에 안나오더군요.


그 중에서 1개의 스위치는 캡스락 용 토글 스위치였기에 결국 80개의 오렌지축 밖에 나오지 않았기에


87키 배열인 fc200r lite에는 스위치가 부족했던 고로,


결국 알프스 유사 백축의 판스프링을 빼서 리니어로 개조한 것을 나머지에 박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짜피 저 F8~F12랑 상단의 편집키는 거의 안쓰는 부분이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더군요 ^^;)



키캡은 하단열은 호환이 불가능하기에 200r lite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했고, 


문자열과 하단 편집키, 방향키는 애플 확장1에서 적출, 


펑션열과 상단 편집키는 하단열과 깔맞춤을 위해서 200r lite의 키캡을 사용하였습니다.


(펑션열도 애플 확장으로 작업하고 싶었지만 돌기가 90도 돌아가있더군요.. ㅜㅜ)




다만, 도면을 처음 작업해서 그런지,


아니면 애시당초 설계할때 미스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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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가 거진 22mm에 달하는 쓸데없이 두꺼운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ㅡㅡ;


범폰도 없어서 경사 조절도 없구요, 밑에 조이는 너트까지 합하면 대략 25mm가 되는 괴물같은 두께입니다.


집을 찾아보니 25mm정도의 두께를 갖고있는 팜레는 없더군요.. '-'




여하튼, 지난번 무턱대고 시도한 아론 키보드 세이버 작업처럼 돈만 날리고 실패한 작업도 아니고,


돈을 쓴 것 만큼의 만족도가 나오지 못하긴 했지만, 키보드를 만지는데 있어서의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이번 커스텀 키보드는 성공적이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알프스 유사 백축 스위치가 아닌 알프스 청축 스위치를 입수할 수 있다면


저 오렌지축의 스위치가 전부 알청으로 바뀐 채로 다시 사진 게시판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

키보딩 졸업.

역시 키보드는 기성품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