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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님의 유창목 샤프와 리무범을 주문하면서 유창목 짜투리 목재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짜투리 목재로 만든 공작물입니다. 이름하여 유창목 초간단 리무버와 유창목 수제 키캡!
손으로 만든 것이라 볼품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리무버는 정말 마음에 듭니다. 키캡도 큼지막한 것이 좋네요. ㅎㅎ
자작 리무버는 철사를 하나만 사용하는데 한 손에 저 리무버를 들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키캡 뒷면을 잡아주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철사를 키캡 아래 밀어넣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키캡을 잡아주고 리무버를 들어올리면 키캡이 쉽게 뽑힙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려면 가장 윗행 부터 키캡을 제거하셔야하는데요, 안그러면 키캡의 뒷면을 손으로 고정해서 잡아주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또한 이 방법으로 뽑힌 키캡은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잡을 수 있게 되어 편리합니다..
이번에 체리 G81 키보드에서 여러 세트의 이색 키캡 뽑으면서 이 테크닉을 사용했는데 대량으로
뽑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았습니다.
나무 조각에 구멍을 뚫어놓고 철사를 삽입한 후에 철사를 굽혀주는 방식으로 고정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아래 사진처럼 세워놓으면 나름 장식품도 되고 또 쉽게 찾을 수 있어서 좋네요.
사진1. ↓ 자작 리무버와 찬조 출연한 유창목 팜레, 샤프, 리무범
사진2. ↓ 유창목 키캡. 드릴로 구멍을 파고 그 구멍에 기둥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드릴로 여러개의 구멍을 뚫는 방식을 이용해서 속을 파기도 했습니다. 이전에 커터칼로 속을 파는 것을 해봤는데 손가락이 너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도구를 이용했죠. 겉은 저렇게 봐줄만은 해도 뒤집으면 아주 장난이 아닙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유창목의 세계로 인도해주시고 짜투리 재료도 선물로 주신 시범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요거 만들려고 톱 구입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사포질을 하는데 유창목에서 에센스가 나와서 그런지 몇번 갈면 잘 안갈리더라고요. 그래서 물틀어놓고 세면대에서 사포질 했습니다. 톱밥이 물에 바로 바로 쓸려가니 무서운 속도로 잘 갈리더라고요. ㅎㅎ 나무는 물과 상극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대충 만든 것 나중에 비틀어지면 또 하나 만들죠뭐. ㅎㅎ 광을 내볼까 생각해봤는데 조그마한것 손으로 광을 내려니 안되겠더군요. 그리고 광을 내려면 고운 사포로는 한계가 있네요.
요거 만지작 거리면서 유창목 팜레에 참 손이 많이 가는구나 하고 느꼈네요.
상단을 적당한 부분 마름모꼴로 잘라서 유창목키캡을 만드셨으면 더 특이했을 것 같네요...리무버 아이디어 좋군요...^^;;
기계로 깎아내지 않고 손으로 깎아내는 것 자체가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더군요. 반듯하게 네모낳게 만드는 것도 사포를 물로 씻어가며 열심히 문질러서야 겨우 가능했습니다. (톱으로 나무토막을 잘라서 사용했는데 기계톱이 아니라서 비뚤비뚤하게 잘려서 그것도 반듯하게 만드는 것도 고생했어요.ㅠㅠ) 조각칼이나 등등을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칼로 잘라내는 경우 나무결을 고려하지 않으면 큰 조각씩 떨어져나오더군요. ㅠㅠ 나무 가공이 손이 많이 가고 가격이 비싼 이유을 직접 나무를 깎아보니 알 것 같았습니다. 그냥 기계에 넣고 가공해서는 절대로 시범님이 만드는 것 처럼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뭔가 중간중간 나무가 상하지 않도록 잘 깎이도록 처리를 해줘야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무로 키캡을 만드니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딱딱한 플라스틱과는 다르게 손끝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바닥을 치는 소리도 나무가 울리는 소리가 나서 매우 좋네요. 드릴 프레스와 밴드소가 있으면 나름 정확하게 만들 수 있을텐데 그 부분은 아쉽네요.
키캡은 살짝 피라미드처럼 위가 좁아야.. 키캡 사이에 구분감? 거리감이 좀 있을 것 같고.. 더 이쁠 것 같아요..
한 번.. 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