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지금이 새벽 4시 26분인데, 이제 겨우 작업이 끝났습니다.
금요일 밤에 혼자 연구실에 앉아 있으니 집중이 잘 안되서 기숙사 들어가서 잘려고 하다가,
X68000를 두 대 가지고 있어서 한대를 주말마다 한판하는 LOL용 전용으로 개조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개조라 해봤자, 키패드 부분만 잘라서 아이콘 심는게 다지만, 마음만 먹고 있다가 오늘은 하우징만 잘라볼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네요. 1미리의 치수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다가
제대로 멘탈붕괴를 당했습니다. 야밤에 스크림~~~~- -_-;; 일단 보시죠.
녹축 재료용 X68000입니다. 모 회원님께 원래 드리기로 했던 이 키보드 하우징 상태가 안좋아서 이 녀석을 썰기로 했습니다.
차마 깨끗한 놈을 자르기 뭐해서요;; 깨끗한 놈은 대기중입니다.
사진을 보니 웃음만 나옵니다. 처음에는 꼴에 1미리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자를 재어보고 그랬었죠;;;
두꺼운 테이프를 두세번 감아줍니다.
커터칼로 조심스레 잘라봅니다. 테이프를 감는 이유는 칼로 자르다가 삐져나가지 않게 하려고 한 것 입니다.
좌측도 잘라 주고요.
금요일 밤, 연구실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걸 글라인더라고 하나요? 처음 써보는 거라 다칠까봐
엄청 긴장하면서 조립했습니다.
글라인더로 커터칼로 그은 부분을 잘라보는데, 날이 너무 약해서 약간의 충격에서
부러져버리더군요;;; 날이 튕겨 날아올까봐 엄청 무서웠는데, 다행히 회전하니 강하더군요;;
처음이라 겁나 소심하게 시작했습니다. 삐뚤빼뚤하네요;;
날이 고속회전하면서 플라스틱을 녹여서 부스러기들이 그대로 굳어버리더군요.
다 자르고 너무 기뻤는데, 뭔가 허전해서 보니... 키패드 부분만 잘랐긔;;;; 멘붕이 와서
하우징 버리고 집에 가려다가 어차피 겉모습은 상관없다고 스스로 위안하며
정리해놨던 공구들을 다시 꺼냈습니다.. 여기에서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이전에 글라인더 빌리려다가, 학생 중 한명이 마감면이 깨끗하지 않다고 줄톱을 추천했었는데, 제 실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날 두께가 있어서 정확한 면을 잘라내기 힘들더군요. 테이프로 붙여놔서 그나마 얼추 비슷하게 잘랐습니다.
표면에 일어나는 부스러기들은 뜯어내면 깨끗하게 끊어집니다.
다 잘라낸 모습입니다. 기계를 사용해도 보강판이랑 기판 자르는데 40분이나 걸리더군요.
왜 보강판 자르기 힘든지 이제 알겠더라구요. 날이 약해서 철판 뚫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먼지가 엄청났습니다. 꼭 다음엔 꼭 밖에서 작업해야겠네요.
아휴... 진짜 정신이 있는건지 없는건지;;저것만 제대로 잘랐어서 성공하는거였는데...
의외로 너무 시간이 오래걸려 자로 재지도 않고 그냥 테이프 붙여서 잘랐더니 상하 길이가 안맞아서 글라인더 머리를 사포로 바꿔서
한참을 다듬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다듬어도 깨끗하게 되지 않네요.
볼 수록 너무 아깝네요.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사이에 뭔가 채울만한 것이 없을까요?
실리콘 보다는 좀더 단단하고 접착력이 강한 제품이었으면 좋겠는데요, 혹시 추천하실
제품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자고 일어나서 아이콘 심어봐야겠네요.
세이버 등등 하우징을 자르실 때는 저처럼 대충하지 마시고 꼭 치수 재져서 깔끔하게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프스는 진리입니다.
힘겹게 알프스 등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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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하우징 개조네요.
하우징 써실땐 톱질하셔야 플라스틱이 안녹는데 ㅠ
그래도 사포질 잘하셔서 잘 다듬으신것같습니다.
써니님 말씀대로 퍼티 이용하여 도색으로 마무리 하셔서 하우징 개조의 끝을 보셔용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육공님 간만에 뵙습니다
알프스 를 등정 하고 계시는군 요
저는 무지 하여 저런것 조차도 도전 하지 못한답니다 .
퍼티는 공업용 폴리퍼티를 주로 많이팔고 많이 사용하는데 튼튼하기도 하구요...퍼티와 경화제를 섞어서 사용하며
단점이 뭐냐믄 경화되면서 수축이 많아 다 바르고 3일정도 말리면 완전히 굳는데 말끔히 되어있던곳도 수축이되어
함몰(?)된거처럼 다시 메운자리가 들어가보이죠... 한번더 발라서 두번이상 작업해주셔야 원하시는대로 작업이 될껍니다.
모형생활하시던분은 알꺼에요...
좀 편한걸로 에폭시 퍼티가 있습니다. 여러브랜드에서 흔하게 나오죠. 흔히 믹스앤픽스라고도 해요... 고무찰흙처럼 주물주물해서 메꿔주고 완전히 굳은다음 물사포질하고 도색하면 되겠네요.
ㅎㅎ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확히 제가 한 실수와 일치하는군요~ ㅎㅎㅎㅎ
하우징 써는 것은 잘 써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설계를 잘 하는게 훨씬 중요하더군요.
저는 계속 조금씩 잘라내고 잘라내다가 결국 쓸 수 없게 되었다는~ ㅎㅎㅎㅎㅎ
화이트핸드님이 작업하신 거랑 일치하는게 많네요. ㅋㅋ
아이콘 때문에 힘들었던 것도 그렇지만, 신기했던 건 스탠다드에 알청이 맞지 않으신다는 글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아마도 화이트핸드님 글이었던 것 같은데요;; 아니면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 스탠 알청 조합이 별로인 것 같아 다른 걸로 바꾸려는 중이거든요.
글라인더 쓰다가 죽는 것 아닌가 생각해서 너무 긴장해서 하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ㅋㅋ
또 위아래가 안맞아서 계속 사포질하다가 더 안맞아져서 일단 스톱해둔 상태입니다.ㅎㅎ
퍼티란 걸 사서 채워봐야겠네요. 정 안되면 테이프라도 붙여서라도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육공님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차량용퍼티를 사용하시고 마른후 사포로 잘 마무리하시고 하우징 도색 추천합니다.ㅎㅎ
차량용으로 찾어보시면 밀도,강도,접착력 우수한 퍼티가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