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레오폴드에서 10주년 키캡을 판매할때 마침 외근중이라 허망하게 놓쳤드랬지요.


2,3분만에 품절로 돌아섰다고들 하시니 자리에 붙어 앉아 있었어도 못 샀겠다 자위하던차에


BeFaCo님(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의 한줄기 빛같은 글을 보았습니다. 리더스키에서 모월모일 오전 11시에 판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11시 1분 12초에, 드디어 구매를 완료. 오늘 택배가 왔습니다!!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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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승을 적용할 660m 과 210tp 입니다. 애증의 660. 미니는 쓰고 싶은데 딜리트와 방향키가 필요했던 제게 딱맞는,


너무나 훌륭하지만 짧우쉽과 윈키의 아픔을 가진 660에 새옷을 입혀주기 위해 크롬이 닳도록 레오폴드를 들락날락...


아... 눈물이. 암튼. 


후다닥 뚝딱 바꿔끼워 봅니다.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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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끼웠다!!!! 다 끼웠는데!!! ... 음??... 음... 음...


백스페이스도 잘 올라오고, 제로키도 문제없고 색도 참 참하고 근데 왜... 난 행복하지 않지?


왠지 상큼한 기분이 되지 않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니 결론은 "화이트 하우징에 적용하기엔 키캡들의 명도가 너무 어둡다."


까만 하우징을 위해 660 하나를 더 사? 매스드랍에 660 알루미늄 하우징 떴던데 지금이 기횐가? 했지만


네, 역시 와이프가 무섭습니다. 그때 책장 깊은곳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봐 내가 입으면 그림 될거 같은데?"


란승 그레이-옐로를 입은 750r 입니다. "그렇지 10주년 컨셉이라면 미니배열보다는 텐키레스가 제맛이야!!"


원래 구매 목적따위는 이제 아무래도 좋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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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겁니다. 까만 하우징!! 인겁니다.


문자열은 두고 파란애들만 먼저 끼워보았는데 아... 기분이 상큼해집니다. 키보드도 좋아합니다.


신기하게도 제짝인 어두운 그레이보다 란승의 밝은 그레이 문자열과의 조합이 더 예뻐보입니다.


애초엔 문자열 뽑다가 스위치 분해될까봐 그냥 둬 봤는데 이게 상당히 괜찮습니다. 


폰트 스타일이 좀 다르고 뭐, 좀 다르지만 그정도는 무시할 정도로 요 조합이 괜찮습니다. 


5분정도 가만히 쳐다봅니다. 제짝 문자열을 끼워봅니다. 5분정도 만져보다가 다시 란승 문자열을 끼웁니다.


다시 5분 정도 쳐다보다가 "란-레 10주년". 이라고 이름을 지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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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패드의 숫자키를 레승으로 교체해주고 한장 남깁니다. 기분이 상큼해집니다.


나만의 '란-레 10주년'을 완성하고 흥분한 나머지 잠깐 잊고 있었던,


원래 오늘 새옷의 주인공 이었던 660의 처리가 남았습니다.


레승의 문자열과 가지고 있던 키캡들로 최선을 다해 봅니다. 짧우쉽 하나 더 생겼을 뿐인데


선택할 수있는 조합이 엄청 많아진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요래조래 하다보니 꽤 오래 걸립니다.


느긋하게 즐기면서 조합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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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괜찮다 싶습니다. 적축이라 항상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녀석이니까


알록달록 화사하게.........음... 음... 읔... 울지마! 임마!


네 녀석에게 어울리는 키캡은 내 계속 염두에 두고 있을께!!


다짐하며 책상을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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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금요일 저녁 아주 건설적으로 건전하게 잘 놀았습니다.


세줄요약하자면


1. 레승 10주년은 까만 하우징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2. 레승 문자열은 사진보다 어두워요, 개인적으론 란승 문자열 색이 더 잘 맞는것 같아요. 


3. 660 은... 일단 당분간은 이렇게 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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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알려주신 BeFaCo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오늘 버전 단체사진으로 마무리 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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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코 제로


한성 go187 / go1108


레오폴드 fc300r / fc750r / fc900r / fc660c / fc660m*4 / fc210tp / fc980c / fc750r


쿨러마스터 Novatouch TKL


리얼포스87 55균등


리얼포스87 45균등 저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