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레오폴드 키보드하면 떠오르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각 인쇄 키캡의 폰트 지워짐에 대한 불만이 적잖은 것이 사실입니다. 보급형이라고 잠깐 반짝 출시했던 FC600R도 출시 될 때 부터 당연히 잘 지워질 것이라는 평을 들었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와 좀 다릅니다. FC600R의 태생 부터가 독특해서 저평가되곤 했지만 실은 이 녀석은 따지고 보면 엠스톤 그루브87, 쿨러마스터 CMStorm QuickFire Rapid 등의 숨겨진 형제 또는 사촌 쯤 되고 그 만큼 색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하튼 2년 반, 30개월 훌쩍 넘게 밥벌이 도구가 되었던 FC600R의 ABS 키캡을 깨끗히 세척한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은 이미 Limmy님 글은 몇번이나 정독을 했었지요 ㅎㅎ;;; 항상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은 저도 ABS 키캡 + 레이저 각인으로 시쳇말로 '피본' 경험이 좀 많이 있습니다만 기대하지 않았던 FC600R 키캡이 잘 버텨주어 흥미로웠습니다. 습관에 대해서는 역시 손의 유분이 문제인 것 같아요. 바쁜 일상이다 보니 대충 손에 물기 털고 키보드를 다루어야 할 때는 많았지만 그 만큼 손을 굉장히 자주 닦는 편이거든요. 이러다보니 유분은 비교적 적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세척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쉽게 접할 수 있는 물티슈라던가 극세사 천이라던가 등으로 청소하는 것과 다 뽑아 세제 풀어 푹 담구어 두는 것은 세척 후에 큰 차이를 보이더군요. 흔한 제조사 설명이지만 종종 무시되는 중성 세제 푼 물에 적신 천으로 닦아주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간단한 청소라면 이 흔하게 권장되는 방법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잘 맞았었습니다.
손을 자주 닦아주시는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이시군요. 그래서 닉네임으로 '순수'를 쓰시는 걸까요? 왠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무튼, 저도 제 손을 거쳐간 키보드나 마우스는 쉽게 반질반질해지거나 마모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사용하던 노트북의 키보드는 정말 반질반질해지더군요. 아무래도 노트북은 열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단지 열이라는 한 요소 때문에 그렇게 되었는지 열으로 인해 땀+유분과 결합되어 그렇게 되었는지는 알 방법이 없네요. 어쩌면 타이핑 습관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변했을 수도있고..
참.. 그리고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키캡은 반질반질한 중고 체리 블랙 이색키캡입니다. 그런데 꼭 반질반질한 키캡이 나쁘지만은 않더군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체리 이색 키캡은 한번 사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
레이저 각인도 종류가 꽤나 많고... 또 사용 습관에 따라서 키캡 마모도또한 달라질 수 있어서 일반화된 결론이 나오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또한 제품간 편차가 큰 상황에서 각인이 지워지는 사례가 부각되다보면 품질이 괜찮은 레이저 각인이라도 도매급으로 취급될 수 있는 문제도 있고요..
레이저 각인보다 승화각인이나 이중사출 각인이 선호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말씀하신대로 레이저 각인이 비교적 잘 지워진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레이저 각인은 키캡에서 솟아나온 경우가 많고 까끌까끌하게 느껴진다는 점 입니다. 반면 승화나 이중사출은 각인이 촉감으로 느껴지지 않지요.
아무튼.. 제가 몇년전에 포커 1세대 키보드의 PBT 키캡 각인이 지워지는 속도를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때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세척을 해도 흐려진 각인은 돌아오지 않더군요. ^^
옛날 생각이 나서 글적여봤습니다. 제가 예전에 키캡 관련해서 작성한 게시물 중에 인기있었던 몇가지 링크 걸어봅니다.
ABS, PBT, POM 플라스틱 특성과 키캡 http://www.kbdmania.net/xe/3591367
Signature plastics PBT 무각 키캡 (키캡 비교 사진) http://www.kbdmania.net/xe/2857345
키캡안의 공간은 얼마나 될까 http://www.kbdmania.net/xe/8403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