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본 아크릴 커스텀의 보글보글 하는 소리가 너무 맘에 들어서 커스텀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만드는지도 모르겠고, 만들 재주는 더욱 없어서 타오바오를 뒤져봤습니다.

이것 저것 다 있는 곳이니 분명 완성형 커스텀도 있을거라 생각해서 말입니다.


역시 있었습니다 60% 배열, 80% 배열, 풀배열 제품을 파는데 일단 80% 배열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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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에 올렸더니 저항이나 다이오드가 재미있게 배치되어 있다고 하시던데

저 같은 까막눈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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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갈축입니다. 처음은 역시 많이 만져본 축으로 가야 느낌을 잘 알 수 있으니까요.

역방향으로 아이스 블루 LED가 박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집에 있는 레폴 순정 키캡을 씌워줘도 별 간섭이 안 느껴지던데

그건 제가 둔해서 그런 것이겠죠? 어쨌거나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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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본 결과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역방향에 단일 LED이긴 하나 체리축에,

마감도 엄청 좋다까지는 아니더라고 준수했습니다.

499위안에 재료, 조립이 다 되는 수준이니 만족할 만 했습니다.


키캡이야 어차피 바꿔 줄 것이라서 저렴한 ABS로 했는데, 상당히 익숙한 키캡이라 재미있더군요.

투과형 ABS 키캡의 표준인걸까요? ㅎㅎ


저렴한 제작이라 윤활은 전혀 없어서 스태빌 소음이 심각했지만,

워낙 다 드러나 있어서 스태빌쪽에 구리스로 간이 윤활을 해주니 상당히 정숙해졌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아크릴 커스텀의 보글보글 소리 듣는 재미로 타건을 즐기고 있습니다.


키캡은 역시 타오바오에서 구한 짭쥬크박스를 씌워줬습니다.

생각보다 예쁘더군요. 모디열의 색감과 각인의 인쇄 품질이 아쉬웠지만,

저렴한 가격에 SA 프로파일+PBT재질임을 감안하면 쓸만한 녀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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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0의 각인이 위로 치솟아 있습니다.

Pg Up/DN은 좀 더 간격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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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프로파일이라고는 해도 펑션열과 숫자열을 제외하고는 R3의 평평한 재미있는 배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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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이 짭쥬크박스 (PBT), 우측이 SP사의 SA Chronicler (ABS) 인데, 두게는 비슷하네요.

그런데 재질이 달라서인지 질감도 다릅니다. Chronicler는 매끈한 느낌이고 짭쥬크박스는

레폴처럼 까칠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들부들이라고 할까요? 표현력이 참 부족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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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짭쥬크도 벗기고 DSA 그라나이트를 씌워놨습니다만,

아래 보이는 대륙 SA PBT를 돌려가며 착용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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