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시판
수년동안 잘 사용하던 내 최애장품 G80-8200이 오늘 운명했습니다.
겉옷을 벗으면서 생겼던 정전기가 키보드와 손이 닿으면서 큰 소리를 내더니만 더 이상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버려야할 것 같은데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키보드가 망가진 것을 계기로 이제는 세대교체를 해야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여기서 당첨되었던 필코 무선 키보드를 책상위에 놓았는데 깔끔한 느낌이네요. 그래도 뭔가 유물을 남겨두고 싶었는지 G80-3700 모드4를 같이 꺼내봤습니다. 마우스 오른 쪽에 두니까 어깨도 편하고 가끔쓰는 넘패드도 쓸 수 있고 좋네요.
그런데 모드4의 커스텀키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PS/2 키보드가 있어야합니다. 주력으로 사용하던 PS/2키보드인 G80-8200이 고장나서 난감했었는데 언듯 책장에 꽂혀있는 포커 1세대 키보드가 PS/2를 지원한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PS/2-USB 젠더를 서랍속에서 찾고 MINI-B 케이블도 겨우겨우 찾아서 모드4 설정을 완료했네요. 즐겨사용하는 물건들이 골동품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새롭게 느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코 키보드를 잠깐 사용하다가 왜 사용하지 않게 되었었는지 기억이 났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간헐적으로 중복입력 및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것을 이 글을 쓰는 10분여 남짓의 시간동안 느끼게 해주네요.
그래서 오랫만에 키보드를 구입했습니다. 아콘 K77 무선 키보드가 무선동글로도 연결되고 스위치 방향도 정방향이라 한번 사 봤습니다. USB연결도 USB-C라서 뭔가 요즘 키보드라는 느낌이 듭니다.
오랫만이네요. 키보드 망가진 겸, 새로운 키보드 구입한 겸에 사진 두방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장난 키보드는 10년전 신품으로 구매했었는데요. http://www.kbdmania.net/xe/4359403 그 때 달려있던 키캡은 아껴쓴다면서 따로 빼놓고 다른 번들거리는 중고 키캡을 껴놓았습니다. 번들거리고 미끌거려도 조약돌 만지는 느낌처럼 좋아서 그냥 쓰고 있었는데요. 허망하게 정전기 한방으로 저 세상으로 가버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 때 당시만해도 체리 순정 키캡이 귀했는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체리 순정 키캡 모아둔 것들이 한박스있는데 이제는 장터도 뜸하고 처치곤란이네요.
그리고 유창목 팜레는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나무토막이니까 갑자기 망가지거나 하지는 않겠죠. 사진 게시판을 보니까 유창목도 요즘에는 중국에서 싸게 제작할 수 있는 것 같네요.
저 8200에 박혀있던 스위치는 원래부터 좀 서걱여서 썩 좋지 않아요. 몇 개 정말 마음에 안드는 것들은 윤활하고해서 쓸만하게 만들어뒀고 고쳐지지 않는 것들은 교체를 했었죠. 그래서 스위치는 아쉬움이 없는데 컨트롤러가 아쉽네요. 소프트웨어 없이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고, 또 매크로로 사용할 수 있는 여분의 키가 많아서 좋아했거든요. 그리고 납땜없이도 쉽게 스위치를 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죠.
아무튼 스위치는 길들여지는 것 보다 태생이 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쓰다보면 부드러워진다고해도 원래 부드러운 스위치보다 부드러워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마냥 부드러운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주말에 새 키보드를 받았는데 약간 서걱이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도 나름 매력이 있네요. 약간의 마찰이 느껴져서 오히려 섬세하게 누를 수 있다고 해야할까요. 완전 부드러운 스위치가 박혀있는 필코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커스텀은 납땜하고 뭔가 잘못되면 트러블슈팅하고 할 시간을 낼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할 것 같아요. 만들어진 것 돈주고 사는 편이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선이 좋은데 커스텀 키보드는 무선으로 나온 것도 거의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한번 시도는 해볼 것 같기는 합니다. 요즘에는 상시 판매용 DIY킷도 많고 또 부품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시작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Limmy님...ㅎ
저 분(?)이 이제 쉬고 싶었나 보네요.. 블랙이색이 반들반들 한참 예쁠 때 갔군요...ㅠ
Limmy님 유창목 팜레를 보니 저도 유창목 팜레를 꺼내 사용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