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키매냐에 글을 남깁니다. 얼마 전이 제 생일이어서 좁고 답답했던 책상을 바꿨습니다. 책상을 바꾸는 김에 제 방도 한꺼번에 정리하고 컴퓨터 배치도 바꾸는 대공사였지요.


책상을 바꾼 건 좋았는데, 문득 키보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전 모델 M과 하이프로를 한꺼번에 놓고 쓰는데, 이전의 작은 컴퓨터 책상에선 하이프로를 서랍에 넣어두고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게 됐으니 키보드를 어떻게 둬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무작정 두 대를 책상에 놓으면 공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컴퓨터를 사실상 쓸 수 없고요.


그러다가 어머니께서 안 쓰시던 노트북 거치대(8년쯤 전에 구매, 당시 50000원)를 주셨습니다. 거치대 위에 모델 M을 두고 아래에 하이프로를 뒀는데, 아래에 넣어둔 하이프로가 딱 맞았습니다. 덕분에 2층으로 키보드를 쌓아서 쓰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주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하이프로와 모델 M 모두 뛰어난 키보드라 각자의 매력이 있고, 모델 M은 조금 높은 것처럼 보여도 생각보다 손목을 기대서 쓰면 쓸 만합니다. 하이프로와 번갈아가며 쓰니 좀 힘들다 싶으면 하이프로를 쓰고, 하이프로를 쓰다 심심하면 모델 M을 쓰면 되고요. 거치대의 차가운 감촉은 아래에 수건을 깔아 해결했고, 하이프로 밑에도 수건을 깔아두니 안정적인 키감이 나옵니다.


폰 카메라 센서가 고장나 간신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앞으로 어디에서 살든 키보드 배치는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참고로 뒤의 모니터 받침대는 안 쓰는 캠핑용 탁자를 접어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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