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모아 놓았던 재료들로 조금씩 조금씩, 남들모르게 해서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원래는 4100으로 하려던 튜닝이었으나, 아주아주 운 좋게 장터에서 4400을 얻어서 이걸로 작업하는걸로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엔터키 개조까지 해야 했는데... 이번 튜닝의 핵심은 4700의 ML스위치를 이식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 4대의 ML4700이 소요되었습니다. 4대의 4700에서 나오는 키 개수가 84개인데 사용한 개수는 총 70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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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차가 보이시나요 ? 4700용 ML의 높이가 좀 더 높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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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를 잘 계산해서 기존의 패턴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게 구멍을 뚫고, 새로운 단자 위치에 동박을 붙여 땜질 했습니다.
끊어진 패턴은 래핑와이어로 이어주어야 겠지요. 개조를 위해 키가 변경되어야 할 위치가 제법 잘 마련되어 그다지 어렵지 않게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연결해야 할 부분이 많지 않아요. 전에  4100 개조할 때는 기판을 아주 걸레를 만들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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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용 ML이 키감이 좋다고 해서 언젠가 꼭 해보리라 마음 먹고 차근차근 준비해서 이렇게 완성하니 기분이 좋네요. 검색해봐야 겠지만, 아직 이렇게 튜닝한 전례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결과물의 키감은... 아주 환상적입니다. 기본적으로 넌클릭이라 구분감 있는 눌림에 더해서 ML키 특유의 서걱거림이 있습니다. 그런데 키압이 꽤 낮아서 저항감이 있는 서걱거림이 아닌 그냥 소리나는 느낌?입니다. ML의 키스트록 거리가 3mm, MX가 4mm라고 하는데 1mm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일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갈축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되구요. 키패드 상태일때의 키감과 이식한후의 키감은 분명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결과적으로 튜닝 결과는 매우 만족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4100개조 키보드도 4100ML 임에도 키압이 낮고 부드러워 매우 만족 하고 있는데, 이번4400이 키감만으로는 더 좋구요, 역시 모두와 돌려 써보고 싶은 마음이네요... 혹시 4100이나 4400 가지고 계신 분들 가운데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다면 한번 시도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만족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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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rite down the problem;
(2) think very hard;
(3) write down the answer.

......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