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동물 사진은 결국 거리 싸움입니다.


자신이 가진 장비로 크고 깨끗하게 찍을 수 있는 짐승이나 새의 거리가 정해져있습니다.

보통 15미터로 봅니다. 덩치 큰 동물은 이 정도 거리에서 300mm f4 렌즈로 찍으면 

잘나옵니다.  


프레임에 꽉 차게 잡으려면 400mm에서 500mm 렌즈로 가야 하는데 빨리 찍히는 F수

큰 제품은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 합니다. 300mm f2.8에 흔들림 보정 기능 있는 건

중고가 300만원이 넘네요. 


300mm f4로 찍다보면 금방 한계에 부딪혀요. 15미터 거리 안으로 다가가기 전에 들새들이 

눈치 채고 날라가 버립니다. 몇번 경험해 보고 나면 굉장한 짜증과 함께 좀더 강력한 렌즈를 

살까 말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 들동물 사진 시작한 이들은 이 단계에서 돈 때문에 접는 듯 합니다. 아니면 전문가들이 찍는 

멋진 사진들을 보면서 속에 아쉬움을 가지고 공원이나 집 주변에서 가끔 운으로 걸리는 근접

촬영에만 만족합니다. 


그런데 동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냥꾼들이나 전쟁에서 스나이퍼들이 쓰는 위장 장구를 입으면 됩니다. 

후각보다는 시각으로 위험을 감지하는 새들은 위장 옷인 길리 (Ghillie) 입고 

살살 다가서면 평소 거리의 30%에서 50%까지 다가설 수 있답니다. 

그럼 300mm f4렌즈로 500mm f4렌즈만한 해상도의 사진을 찍을 수가 있는 거지요. 


스나이퍼용 길리 




사냥이나 사진용 길리 판초



길리 입고 움직이며 사진 찍는 것보다 더 가까이 동물에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리 동물이 자주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가서 위장 천막치고 기다리기 입니다.

새들이 놀기 편한 임시 둥지나 나무 가지를 뽑아 천막에서 수미터 거리에 설치해 두면 

극적힌 장면도 찍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 단계부터는 한번 사진 찍으로 나갈때 준비를 

철저히 해야 됩니다.




사냥용 길리 옷은 미국에서 $50근처에서 완제품이나 키트는 $30불에 살 수가 있어요.

재봉틀이 있으면 키트 사서 치수 큰 헌 웃도리 개조해도 됩니다.

(전 이 방법을 쓰려고 헌 재봉틀 물색중이네요.)


길리 옷에 길리 모자를 써야지요?



이번 추석 연휴에 거의 매일 근처 강에 제비 찍으로 갔습니다.


강변에서 폭 50미터 정도의 덤불을 지나야 물 위에서 노는 제비를 찍을 수가 있더군요.






동물 중에서는 나는 새 모습을 크고 깨끗하게 찍기가 가장 힘든 것 갈네요. 특히 제비같은 새는 몸집도 작고 나는 속도도 

빨라서 제 딴에 한 몇년 열심히 찍어야 될 듯합니다. 1/1000로 찍어도 약간 흐리게 나와서, 위 사진들은 1/2000초로 찍었

습니다.


빨리 움직이는 물체나 하늘을 나는 새를 망원 렌즈로 찍기 편한 방법은 눈 두개를 모두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 쪽 눈으로는 보기 창 View finder을 보고, 다른 눈으로는 움직이는 카메라 앞을 보는 거지요.

처음엔 어색한데 연습할수록 익숙해 집니다. 나르는 비행기 추적하며 찍는 건 식은 죽 먹기가 되더군요.


길리 판초랑 길리 모자 사진은 나중에 가지게 되면 올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