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M1 키가 안 먹어서 청소하려고 러버돔을 들어 냈는데, 청소를 해도 M1키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꾹 누르면 가끔 들어오던 것도 아예 안 되네요.
근데 옆 줄에 있는 M2 키와 접하는 러버돔을 기판에 대고 누르니 정상 작동이 됩니다.
외관 상으로 까만 원형의 고무는 옆쪽과 차이가 없습니다. 비누나 접점 부활제까지 써도 안 되네요. 까만 원형 고무에 자기장이 있어서 손상된 것일까요? 잘 안 쓰는 다른 곳의 고무를 잘라서 붙이는 방법이 가능할까요? 제 자리에 잘 붙여서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을지요.
사진 넣는 방법을 몰라 올리지 못 하네요.
으 제가 예측한 상황이 그대로 ㅠ
이하 확실히 도움된다고 장담은 못드립니다만 여러 가지 적어봅니다. 직접 저 키보드를 써본 게 아닌 이상 전부 추측일수밖에 없다는 점 감안해주시고요.
저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해당 부품이 고무에다 카본 등의 전도성 물질을 얇게 발라놓은 형태이기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니 그게 다 닳아버리면 동작을 안하는거죠. 표면뿐만 아니라 고무 자체를 통전성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니 이런 걸 썼다면 내구성이 크게 올라갔겠으나... 원가 문제가 있나봅니다.
따라서 저기다 전도성 물질을 어떻게든 다시 바르면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컨덕티브펜이나 실버 에폭시, 전도성 카본 접착제, 전도성 테이프등을 시도해볼 수 있겠죠. 그러나 가격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는 점이 리스크고요. (회사 업종이 제조업이거나 하드웨어 연구실이 있다면 회사 내에 저런게 있을 수도 있긴 합니다.) 예전 CPU 점퍼신공하듯이 진한 연필을 쓸 수도 있지만 내구성이 형편없기 때문에 저런 용도로는 아무래도 무리일것 같습니다. 아예 접점부분 패턴을 따라가서 선을 따내고 기계식 스위치로 개조를 해버리면 미래 대비까지 완벽해지지만, 이럼 일이 훨씬 더 커지겠네요.
한편, 같은 역할을 하는 전도성 고무를 사서 직접 붙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가공이 쉽지 않을 걸로 추측합니다. 제품은 일단 있습니다. 예컨대 이런 게 있죠. https://www.aliexpress.com/item/32998858220.html 보시다시피 딱 리모콘 버튼 수리용으로 나온 건데, 잘만 가공하시면 써먹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외경이 동일한 것을 일단 산 다음에, 내경에 딱 맞는 펀치를 공수해 구멍을 뚫는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제 편협한 지식으로는 이게 제일 합리적인 방법으로 생각이 됩니다.
잘 안 쓰는 다른 키의 고무를 가져다 붙이는 건 가능한데, 손상없이 깨끗하게 떼어내고 접착제로 다시 붙이고 이런 게 손재주의 영역이라 이또한 리스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예전에 저 키보드에 대한 자료를 찾아봤을 땐 4-5개가 붙어있는 형태의 기다란 러버돔이 하나만 쓰이진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혹시 그쪽과 러버돔을 통으로 바꿔치기할 수는 없나요? 그쪽 키도 다 쓰신다면 할 수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