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현재 사용중인 키보드가 무선이 아니라서 무선으로 하나 장만할까 하는데, 로우프로파일 키보드란게 나왔군요.
누피 에어, 키크론 k3, 로지텍 mx mechanical......
무선으로 가면 배터리 땜시 무조건 로지텍으로 가지 싶은데, 문제는 로우프로파일이네요.
여러가지로 좋다고는 하는데 여기는 지방이라 타건이 불가능 합니다.
로우프로파일이 키보드 시장의 대세가 될 정도로 좋은가요?
저에게 일단 끌리는 점은 얇고, 손목 안아프다 정도입니다만...
저도 잘 몰라 질문 하나 올려요.
로우프로파일 키 어셈블리는 검색 하다가 보긴 했는데
저는 노트북에 쓰는 것인 줄 알았어요.
다른 것인가요?
2년동안 로우 프로파일만 썼습니다. 체리 호환은 트레블이 3.8미리 정도 되어 깊숙히 눌러야 하는데 비해 LP는 그보다 최소 1미리 이상 얕기 때문에 조금만 눌러도 입력이 됩니다. 펜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기계식임에도 스트록이 낮다는게 이점이고 그만큼 힘이 덜 들어가고 고속 입력에도 유리합니다. 또한 키보드 자체도 낮고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요. 다만 기존 체리 호환 스위치에 익숙해진 사람은 좀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요. LP 스위치를 쓰는 키보드중에 제일 쓸만한게 로지텍 g913인데 이거 정말 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키크론도 초기에 LP 스위치 버전을 몇 개 내 놓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LP 스위치를 좋아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아 아직도 대중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사정은 비슷할 거 같은데 출시되는 스위치 종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체리 스위치는 온갖 제품이 다 나오는데 비해 LP는 딱 청축, 적축이며 가끔 갈축, 흑축까지는 있지만 그 이상은 만드는 곳이 없어요. 안 팔린다는 얘기죠.
호불호를 타는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키 스트로크가 줄어드니까요. 다만 이번에 처음 나온것이라곤 할 수 없고 기존에 팬터그래프형도 오래전부터 있었고 기계식도 로 프로파일이 이제 제법 역사가 좀 됩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다면 금방 명맥이 끊겼을텐데 여러 회사를 통해 계속 나온다는 건 적어도 일부 유저들은 거기에 만족한다는 얘기가 되겠죠. 심지어 애플같은 회사는 전기종 팬터그래프계열만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근데 이렇게 적고 보니 하나마나한 얘기이긴 하네요.. 타건을 하실 수 없으니 구매 전에 확신을 하시고 싶을 건데 그런 확신은 드릴 수가 없으니까요. 이 부분은 어떤 키보드라 해도 마찬가지예요. 고급 키보드가 생산성이나 건강 면에서 객관적으로 이득을 준다는 데이터는 게임용, 산업용이나 인체공학 키보드류 등 일부 작정하고 만든 제품을 제외하면 부족합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소위 갬성, 즉 개인 취향으로 넘어가는 거죠. 아무리 대세가 어떻다 한들 본인이 만족 못하면 의미가 없는 거고요.
도움은 거의 안 되겠지만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면.. 저는 말씀하신 키보드군 중에서는 비록 기계식은 아니지만 MX Keys Mini를 갖고 있는데, 기존 팬터그래프도 멤브레인도 기계식 느낌도 아닌 뭔가 탄력있고 찰진 키감이 마음에 들어 기회가 되면 계속 이쪽을 사용하고픈 생각이 있습니다. 다만 제 기준으론 일단 텐키리스 버전이 없는데다 제품군 전체가 용도에 비해 가격이 비싸서(다시 말씀드리지만 제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회사가 돈을 대주는 건에만 구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멤브레인 계열중에서도 팬터그래프가 아닌 별도의 로 프로파일이 있는데, 이쪽은 대부분 키감 면에서는 만족도가 별로였습니다. 자비로 구매하는 키보드는 늘 최저가형만 접하게 되는 제 신세상 키감 기대치가 없는 건 자연스러우나, 같은 저가형 기준으로도 만족도가 일반 멤브레인에 비해 떨어집니다. 이런 문제때문에 굳이 팬터그래프란게 따로 개발되었을 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