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안녕하세요.
예전에 한성 GK893B를 잘 쓰다가 사정이 있어서 친구 줬는데 자꾸 생각이 나네요.
근데 친구집에서 KN01 봤는데 LED가 들어오는게 아주 이쁘고 45g 키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자꾸 블루투스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고민이네요...
LED키보드 쓰시는 분들 사용하시다 보면 어떠신가요?
참고로 저는 게임 안하고 밤에는 스탠드 켜놓고 업무해서 이쁜거 외에는 딱히 LED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LED만 아니면 한성이고 아니면 KN01 살까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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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순전히 개인취향이라 제 의견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적어보면..
저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키를 보고 타이핑하지도 않고, 간혹가다 기억력 저하로 특수문자 등을 봐야 할 때에도 일반 키캡에 적힌 정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눈 보호를 위해 작업공간에는 항상 충분한 밝기를 확보하고 있기에 조명 면에서도 의미가 없고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정도 예쁘다면 이걸로 기분전환이 되어 작업성능이 올라갈지도 모르겠는데, 전 LED조명이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이것도 의미가 없군요.
오히려 저는 LED가 없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냥 안 보거나 꺼버리면 되는거 아니냐 할 수도 있는데, 이를 넘어서 다음과 같은 실용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 LED 프로파일 변경 키가 메뉴 키를 잡아먹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 작업공간에서 쓸데없이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끕니다. 특히 사무실에서요.
- 제가 주로 쓰는 저가형 키보드들의 경우 LED기능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예를 들어) 프로파일 변경이 기억되지 않아 매번 수동으로 꺼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다른 단점들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킵니다.
- LED키캡을 저렴하게 구현하기 위해 투명키캡에 안료를 입히는 방식을 저가형에선 주로 사용하는데, 이게 내구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일반 각인이 벗겨지는건 글자가 없어지는 것이니 그런가보다 하면 되지만 이쪽은 안료가 벗겨지며 투명한 부분이 점점 커지고 해당 키캡도 점점 더 밝게 빛나기에 매우 보기가 흉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키캡 전체도색이기 때문에 도색 품질이 개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 단점들은 LED기능이 아예 없는 키보드라면 아무리 저가형으로 만들어도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 저한테는 LED기능 자체가 탐탁치 않게 느껴질 수밖에 없네요. 동일모델중에 LED기능이 없는 게 따로 있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가 않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저는 LED기능이 아예 없는 키보드를 더 선호합니다. 저한테는 도움되는 건 없고 존재 자체로 말썽의 여지만 늘어나서요. 한글 각인 키보드를 쓰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