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안녕하세요.
저는 네비라고 합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가 해결 안되는 것이 있어서 도움을 청합니다.
1. 타자 노하우
올해부터 새로 생긴 저의 취미생활이 키보드 타자 연습입니다. 키보드를 접한지 20년 이상인데 아직까지도 자판을 보고 치는 독수리 타법이라 올해부터 안보고 멋지게 치자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지 이제 3주 가량이 되어갑니다. 무작정 시작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습니다. 한 가지 키보드로만 치면 싫증이 날 것 같아서 여러 키보드를 구입해서 재미나게 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키보드를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연습을 하다보니 한계에 부딪치면서 어렴풋이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의구심이 점점 확신으로 다가오면서 머리를 감싸게 되었습니다.
가. 여러 키보드보다는 한 가지 키보드로만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까?
나. 여러 키보드로 연습해도 문제없으나 내추럴과 비내추럴, 정사이즈와 비정사이즈는 구별해서 비내추럴 정사이즈로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까?
다. 몇 타 정도에 도달했을 때 내추럴이나 비정사이즈의 키보드로 연습해도 상관없습니까?
라. 나름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연습해보니 손목부분을 붙이고 연습하는 것이 빠른 방법인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애매합니다. 왼손의 경우에 ㅂ을 누를 경우를 기준으로해서 ㅂ을 무리없이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손목부분을 두는 것이
올바른 것입니까? 아울러 오른손의 경우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두어야 합니까?
마. 오른손 새끼 손가락은 어떤 자판을 누를 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까?
바. 오타가 나더라도 속도를 높여서 연습하는것이 좋은가요 아니면 100% 정타가 나게 그 속도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속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은가요?
사. 연습하면 할수록 무의식적으로 타자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것이 맞습니까?
아. 키보드타자 연습에 적합한 키보드가 있다면 적극적인 추천을 부탁드립니다. 디노보 엣지를 사용하면서 연습중인데,
내구성이 약하여 금방 고장이 날까 두렵습니다. 가지고 있는 키보드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데 고장이날까
노심초사입니다. 참고로 한 달 전까지 제가 써 본 최고가의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미디어 프로인데 7년 째
사용중입니다. ^^
자. 타자연습으로 기계식 키보드는 어떤가요? 그리고 갈축, 적축, 흑축 등 중에 어떤 것이 더 적합할까요?
아울러 구체적으로 제품을 콕 찝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제 짧은 소견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비기계식의 경우 내구성이 300만 타이핑인데, 기계식의 경우는 4000만번이라는 설명을 들어서 입니다.
차. 이 외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2. 로지텍 diNovo Edge vs k800 vs k740
가. 로지텍 k800을 추가로 구입할까 고민중입니다. 로지텍 diNovo Edge와 비교했을 때 로지텍 k800의 차이점이나
유사한 점을 키감과 내구성을 포함하여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k740은 k800과 유무선 차이 외에 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나. 타자연습에 적합한 로지텍 비기계식 키보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1. 말씀하신대로 역시 B키가 문제군요. 내추럴도 정사이즈면 상관이 없다는 말씀은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벌식으로 넘어가셨다니 휴 저는 언제쯤이나 세벌식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
2. 터널증후군 방지를 위한 자세 지침을 다시 한 번 체크해 보겠습니다.
3.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것이 좋군요. 저도 요즘 느끼고 있는데 역시 선배님이십니다.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4. 수명은 고려하지 않고 키압이 낮은 변흑 키보드라...... 키압이 낮은 것이 저도 좋습니다. 변흑을 구해보아야겠습니다.
어떤 키보드든지 상관없다는 말씀이 가장 가슴에 와닿고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귀중한 말씀이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ㅡ^
으아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타자연습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이 계실줄이야..
저는 키보드에 대한 지식은 없어서 2번은 잘 모르겠고.. 오로지 타자만 칠 줄 알기때문에 지나가다가 보고 최대한 제 경험 말씀드리려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저는 초등학교때 한컴 타자연습이 가르쳐주는 타자법을 그대로 익혀서 타자를 치고있습니다. (독수리도, 한손가락 타법도 아닙니다)
(가) 키보드는 상관없는것같습니다. 무접점 빼고 타건해봤는데요(멤브~기계), 적축 빼고는 안정적으로 500~550타는 나오는것같습니다. 적축은 저에게는 너무 힘듭니다..ㅠㅠ
(라) 이 글 보면서 처음으로 타자치는 제 손목을 보았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네요..ㅎㅎ 저같은 경우에 손목이 계속 한곳에 고정되있는게 아니라 ㅁㅇㄴ러ㅏㅣ; 칠때는 가만히 있다가 ㅂ같이 새끼손가락이 치려는 스위치의 위치가 손목을 잠깐 움직여야 할때는 손목을 살짝 들어서 순간적으로 움직여서 치는것같습니다. 와 이거 신경쓰면서 치려니까 엄청 어색하네요..
(마) 이것도 처음 생각해봤습니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은, 오른쪽 shift, ㅔ, .(마침표), enter, [](대괄호), ; 를 자주치고, ?는 칠때도 있고 안칠때도 있는것같아요, 편한대로 쓰고있습니다.
(바) 오타가 나면서 정타로 치는 속도랑 같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타자연습 할 때는 backspace가 차지하는 시간이 꽤 긴것같습니다. 정타가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타를 피할수는 없으니 그런건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면서 하시는게 좋을것같아요!
(사) '무의식적으로' 가.. 그러니까 글자를 치려면 손가락을 생각을 안하고 치는가 하는 질문이 맞다면.. 저는 그렇습니다.
단어나 글자를 생각하면서 치지, 키보드 위치를 생각하면서 치지는 않습니다. 아마 보통 모든 분들이 그렇게 할겁니다.
(아) 오래쓴 적응된 키보드가 최고인것같아요. 아무리 좋은 키보드를 사도 적응기간은 필요한것같습니다. 이곳분들의 글을 읽어봐도 해피해킹같은 고급키보드를 사용하면서도 미니배열에 적응기간을 갖으며 사용하십니다. 손에 익으면 일단 다른 나머지 요소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적응되면 타자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 수명은 전혀 신경 안쓰셔도 될것같습니다. 스위치 수명이 다하기 전에 다른곳이 고장나거나 키보드를 바꾸게 될것입니다.. 그냥 스위치 수명은 회사의 숫자놀이라고 생각하셔도 될것같습니다.
추천 축은.. ㅜㅜ 추천드릴수가 없습니다. 개인취향이라서요! 그리고 타자속도만 놓고보면 딱히 차이도 없는것같습니다.
얼마전 청축을 처음 구입해서 쓰는데 그 짤깍이는 소리가 너무 좋은겁니다. 느낌도 좋고, 누르는 맛도 적당하고! 그래서 타건을 해봣는데! 기존 쓰던 갈축하고, 멤브레인하고 차이가 없었습니다. 타자 속도는 크게 영향 없는것같아요. 그러나 저는 적축만 사용하면 오타가 심하게 나서 타속이 엄청 감소합니다.. 다른분들은 더 빨라진다고 하던데 유독 저만..
이와같이 기계식이나 무접점이나 멤브레인이나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도 차이인것같습니다. 키보드 많이 사보셨다고 했는데 기계식 사용을 질문하신것을 보면 아직 기계식 안써본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봅니다. 타건 하러 가실수 있으시면 타건을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제 생각 주저리 주저리 써봣는데요 키보드를 치는 즐거움에 빠져서 많이 타자를 치시다 보면 어느새 빨라져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좋은하루되세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마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
1. 적축이 힘들군요. 중요한 참고사항으로 메모해 두겠습니다.
2. 새끼손가락을 사용할 경우는 손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의 경우, 억지로 항상 붙어있게 하려고 하다가보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좀 관대하게 해보겠습니다.
3. 역시 천천히 속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군요.
4. 무의식적으로 치는 것이 당연하군요. 당연한 질문을 하다니..... ^^
5. 오래 사용한 키보드가 최고의 키보드란 말씀 가슴 속에 간직하겠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6. 키보드수명은 상관말라는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7. 기계식은 아직입니다. 타건을 해보고 결정을 하겠습니다. 아~ 용산을 가보아야겠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ㅡ^
엄청나게 긴 글이네요.. ㅎㅎㅎ
일단 타자 연습은 어떤 키보드로 시작하셔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손목을 고정한 상태에서 내가 어느 키를 누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정도의 숙련도만 갖추면 됩니다.
정답은 없는 것 같구요,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3. 한 가지 키보드를 진득하게 쓰실 수 있다면 그게 좋겠지만, 키의 크기가 작게 설계된 초소형 키보드 종류만 아니면 대부분 키보드의 배열에는 차이가 없으니까 상관은 없을 듯 합니다. 네츄럴의 경우 B키의 위치가 한글(두벌식)에 적합하지 않은 편인데, 그걸 감안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한컴 타자연습 기준으로 분당 300타 정도만 넘어가면 키 배열에 익숙해진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넘어가면서, 저 기준으로 무의식 타이핑이 가능했습니다.
4. 이건 손 크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핵심은 손가락 네개를 ASDF와 JKL;에 올리신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손목이 닿는 위치에 붙이고 타이핑하시면 됩니다. 이때 터널 증후군 방지를 위한 자세 지침을 참고하세요.
5. 역시 손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른쪽 새끼 손가락이 커버하는 키의 범위가 좀 넓습니다. 엔터, 역슬래시, 우쉬프트까지죠. 제 경우는 백스페이스는 약지로 칩니다. 다만, -, P, ", /키 까지만 손목을 안 움직이고 타이핑하고, 그외의 키는 손목이 움직입니다.
6-7. 100% 정타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천천히 속도를 올려가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느 키를 누르는지 모르면서 입력이 됩니다.
8-9. 딱히 어떤 키보드가 좋다...는 어렵지만, 변형되지 않은 배열을 가진 키보드, 이상한 키감을 가지지 않은 키보드면 충분합니다. 수명은 고려하지 마시구요. 키보드는 개인 취향을 매우 타기 때문에 딱히 추천하기 어렵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압이 낮은 변흑 키보드가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