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기계식 키보드가 있는 줄도 몰랐던 사람으로, 최근에 알게 되어 [제닉스 tesoro M7 갈축]으로 입문한 초보입니다.

십 수년 전에 직장에 있는 수십 대의 키보드 중에서 유독 좋은 게 있었습니다. 소리도 다른 것들보다 시끄럽고, 키감이 묵직하면서 되튕겨주는 반발력이 대단해서 쫄깃한 느낌의 타이핑이 굉장히 즐거웠고, 끝나고 나서도 타이핑을 다시 하고싶은 욕구를 느끼게 하는 키보드였습니다. 소리는 청축이 '찰랑찰랑'이라면, 좀 더 굵은 '딸깍'거리는 소리였는데, 제조회사를 보니까 우리나라 코스닥에 등록되어 있던 [BTC 정보통신]회사의 모델이었습니다. 키캡은 반질반질하고 모서리가 둥글게 갈린 모습이었습니다. 기계식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너무 좋았습니다. 회사로 전화 걸었더니, 키보드가 이윤이 없어 사업을 접었다더군요. 그 뒤 그런 키보드는 다시는 못 써 보겠구나하고 포기했는데, 최근에 기계식을 알게 되어 구입해 사용 중으로, 멤브레인 방식보다 훨씬 좋기는 합니다만 예전의 키보드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군요. 용산 [피시기어]에서 타건했을 때는 갈축이 느낌이 가장 좋았고, 흑축은 너무 뻑뻑하고 힘들다 생각했는데, 막상 갈축을 받아서 쳐보니 탄력이 많이 약한 편이네요. 어떤 분의 후기를 보니까 백축이 너무 쫄깃하고 좋다고 해서 벌써부터 기웃거리게 됩니다. 직장용으로 백축을 구입하게 될 것 같은데, 키보드 욕심은 계속 생기나 봅니다.

그런데 여러 분들이 언급하시는 주옥션(MX8000인가요?) 제품 사진을 보니 대만의 BTC라는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나오는데, 제가 말씀드린 그 제품이 주옥션을 수입한 것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주옥션 제품을 파는 분은 어디서 중고 제품을 그렇게 많이 구해서 팔고 있나요?



아뭏든 같은 제품을 구하기는 힘들겠지만, 전 타이핑 시 손가락에 달라붙게 쫄깃거리는 탄력을 가장 중요시 하는데 어디 그런 키보드 없을까요? 소리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혹시는 알프스 축이 그런 거에 가깝지는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기계식 키보드에 쓰이는 용어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네요. 용어 정리가 잘 된 블로그나 글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무정전접점 방식?, 균등/비균등?, 차등? 등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