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및 마우스가 세월이 흐르면서 누렇게 변하는 것은 재질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키보드, 마우스 등은 주로 ABS 수지가 사용됩니다. ABS 수지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내구성을 보여주는 재료긴 하지만 내후성과 내마모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직사광선, 온도 변화에 의해 색상이 변하고 오래 쓰면 쓸수록 마모됩니다. 따라서 ABS 수지를 사용한 키보드를 쓰노라면 색깔이 누렇게 뜨고 키캡 표면은 반들반들하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단, 검은색 ABS 수지는 흰색(혹은 베이지색)에 비해 색상 변화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ABS 수지보다 내후성과 내마모성이 뛰어난 재료를 사용한다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승화 인쇄 방식으로 자판을 인쇄하는 경우에는 고열로 잉크를 전사해야 하므로 내열성이 뛰어난 PBT 수지로 키캡을 만듭니다(구형 애플 확장 키보드 I/II 혹은 토프레 리얼포스 등). PBT 수지는 내열성 뿐만이 아니라 내후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색깔이 누렇게 뜨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내마모성은 비슷한 수준이므로 오래 쓰면 쓸수록 키캡이 반들반들해지는 것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승화 인쇄 방식으로 자판을 인쇄한 경우일지라도, 원가 절감을 위해 스페이스 바 및 키보드 프레임은 일반적인 ABS 수지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오래된 애플 확장 키보드는 누렇게 뜬 프레임과 새하얀 키캡이 완벽한 불협화음을 이루곤 합니다.

리얼포스의 스페이스 바와 키보드 프레임이 키캡과 동일한 PBT 수지로 만들어졌는지 어떤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직사광선 아래 1년 정도 내놓는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입니다만....(-.-;;;)... 허나 실내에서만 사용한다면 ABS 수지라 할지라도 웬만해선 열화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5~6년 이상 지나야 눈에 띌락말락 할 터인즉슨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담배연기에 포함된 니코틴을 비롯한 화학물질과 담배가루가 키보드/마우스/모니터 등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인 듯 합니다. 하지만 잘 닦아주고 관리해준다면 무방하지 않을까요.

- DJ.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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