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대호 입니다
매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니 부끄럽네요
간단히 제 소개를 하자면 키보드와 아주 밀접한 직업을 가진 프로그래머 입니다
CTI와 MS-SQL을 주종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근에 아론 미니 키보드인 KPT-84를 구해서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었드랬습니다
구형 아론 미니 키보드는 알프스 스위치를 가져다가 만들었대는군요(맞나요?)
느낌을 표현하자면 손가락으로 아주 살짝만 눌러도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스위치가 깊이 빨려들어갑니다
키의 전체 깊이를 3mm로 본다면 0.5mm부분에서 딸깍 소리와 함께 글자가 입력되고
키의 가장자리나 가운데나 어디를 눌러도 가볍게 쑥 빨려들어갑니다.
딸깍하는 클릭음과 부드럽게 들어가는 스위치가 정말 제맘에 쏙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 직업이 마우스를 아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미니 키보드는 오른손 건강을 위해서도 업무 효율을 위해서도 필수였거든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가면서 차츰 불편한점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미니키보드 답지않게 자판 사이 간격이 너무 넓어서 손가락이 이리저리 크게 이동하게 되는겁니다 제가 손이 작은 편이거든요
또 쉬프트키가 작은건 얼마든지 이해 하겠는데 그 옆에 \ 자도 함께 있어서 오타가 자주 발생하네요
게다가 너무 높습니다... 뭐 높이야 일반적인 키보드와 똑같지만 미니키보드 치고는 너무 높은거지요
제가 노트북과 펜타그래프를 오래 썼었는지 몰라도 저렇게 높은 키보드에는 손목이 꺽여서 적응을 잘 못하겠더라구요
사진도 올렸으니 참고해 보세요


그렇게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이곳 키보드 매니아 에서 체리 ML-4100 이라는 엄청나게 강력한 뽐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작고 가볍고 쉬프트 키와 왼쪽 컨트럴키가 제위치에 있고 자판도 조밀해서 고속 타자에 유리하고
ALT 키가 X자 밑에 있어서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기도 무지 편하고
그 유명한 체리스위치고 무었보다도 높이가 낮다는것에 강력한 뽐뿌를 받아서.....
그래서 결국 또 질러버렸지요
베이지색 윈도우키 없는 직선모델인 ML-4100과 체리 키패드 MX-3700을 옥션에서 한꺼번에 질러버렸습니다
이베이 물건이 풀린거라는 전문가님들의 평가와 적당히 에이징 되고 가격도 좋다는 소식도 간간히 들리네요

그런데 항상 클릭스위치만 쓰던 저에게 4100의 키감은 밋밋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키가 끝까지 들어가야 글자가 입력되는 맴브레인 처럼 키를 끝까지 눌러줘야 했습니다
글자가 입력되는 순간 빨려들어가는 급격한 압력의 변화도 없습니다
그냥 누르는 그대로 들어가다 마지막 80%부근 에서 키가 입력되고
최종 반발력도 커서 솜털같은 가벼운 자판을 사용하던 저에겐 말그대로 손가락에 무리를 주는 키보드로 낙인찍혀 버렸습니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 이곳에 전문가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저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ML-4100처럼 조밀하고 작고 알찬 배열을 갖고있으면서
2. KPT-84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클릭스위치를 갖고있는
3. 미니키보드!!!

혹시 이런것을 구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건 어떨까요?

4. 4100을 클릭으로 개조한다. 또는 스위치를 바꾼다
5. 그냥 장터에 내다 팔고 KPT-84를 만족하면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