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 지는 좀 됐습니다만, 드나들면서 주로 보기만 하다가 여쭤볼 점이 생겨서 이렇게 불쑥... ^^;



2008년 2월에 아이오매니아에서 리얼포스 101을 샀습니다. 당시 가격으로 24만원 주고 샀지요.

그 몇 달 전만 해도 키보드에 그런 돈을 들인다는 건...

아무튼 구조상 반영구적이라는 점도 있고, 키보드매니아에서도 좋은 평을 많이들 하시기에 눈 딱 감고 샀습니다.

그리고 그간 잘 썼지요.

그런데 몇 일 전에 갑자기 키 매핑이 엉망이 돼버렸더군요.

아예 아무 반응이 없게 되어버린 키도 많고, (이를테면 Caps Lock... LED에 반응이 없어요.)

엉뚱한 반응을 하는 키도 있고, (예컨대 왼쪽 Ctrl은 Caps Lock으로 동작하더군요.)

온통 뒤죽박죽이 돼버렸지 뭡니까.

혹시 리얼포스 101에서 이런 증상 겪어본 분 계신가요?

(처음엔 키보드 고장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가, 같은 컴퓨터에 다른 키보드 - 마제 갈축 N키 롤오버 - 물려보니 아무 문제 없이 잘 되기에 그때 비로소 키보드가 고장날 수도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1993년부터 컴퓨터를 거의 끼고 살다시피 했지만, 키보드에서 접점 불량 아닌 다른 고장이 나는 경우를 이번에 처음 겪다 보니... -.-a)



아니, 그보다... 혹시 그런 증상을 직접 고칠 수는 없을까요?
 
아이오매니아에 문의했더니 구입일로부터 1년이 넘어갔으므로(1년 11개월 됐는데...) 레오폴드에  이야기해보라 하시고,

레오폴드에 키보드 보냈더니 칩 손상이라면 보드 교체 건이고 그렇다면 15만원(...) 정도 든다는군요.

AS 정책이 1년 보증이라니까 어쨌든 그렇게 납득해야겠지만,

반영구적이기를 기대하고 24만원 들여 산 키보드가 1년 11개월만에 다시 15만원을 더 잡아먹게 생겼으니 아무래도 억울해서 말입니다...

차라리 직접 고쳐본 분이 계시다면 부품 수준에서 직접 수리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수리한다면 틀림없이 몇백 원에서 몇천 원이면 해결될 일일 텐데,

7일~15일 걸려 일본까지 보내서 고쳐와야 하고 게다가 15만원 들여서 보드를 통째로 갈아야 하다니 원.

지금 생각하니 애당초 왜 샀나 싶기도 하네요.
 
얼마나 애지중지하면서 아껴 썼는데, 지극히 드문 고장 사례 가운데 하나가 저라니, 굉장히 억울한 기분이 들어서요.

한 10 년쯤 쓴 것도 아니고...

(물론 저와 상담해주신 레오폴드쪽 분은 잘못이 없습니다. 차분히 잘 이야기해주셨어요. 다만... 그래도 억울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