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신 접신을 인도하는 데에 신통한 능력을 가지신
일류 고수급 영매로 가득찬 이 불길한 곳을 우연찮게 알게 되어서

그동안 아무 불만 없이 써오던 마소, 로지텍의 화려한 키보드들을
성질 나쁜 시어머니 맘에 안 드는 며느리 보듯 구석으로 치워버리고

해피해킹프로2(백색무각)를 질러놓고 오타 때문에
웹싸이트들 로그인도 제대로 못하고 절절매면서도

일은 안 하고 이곳만 들락거리면서
사용기, 팁, Q&A를 샅샅이 뒤져 읽으면서
또 다른 지름신의 강령을 기다리는 초짜입니다.

마눌이 눈치만 주지 않았다면 벌써 필코, 체리, 레귤러, 미니, 리얼 할 것 없이
마구 긁어대고는 머리를 싸 쥐고 있었겠지만,
지름신 엑소시스틱한 마눌의 눈초리 때문에
한두 개만 더 지르고 막막한 키보드의 세계에서 방황을 마치고 싶습니다.

리얼과 체리가 좋다는 것도 알겠고, 정말 써보고 싶지만서두
오랫동안 겉만 화려한 것들만 겪어와서인지
디자인이 너무 촌시러운 것 같아서요.

혹시 필코 마제스터치 정도의 미려한 디자인을 가진
리얼을 만날 수 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좋다는 리얼도 지르고 이쁜 마제도 질러놓고
진정한 짝을 찾는답시고
몇 달동안 이것저것 바꿔 가며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아~... 키보드매니아....
평온한 인생을 이다지도 복잡하게 흔들어 놓다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