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맥북, 아이맥 등 애플 제품만 사용했기 때문에, 애플키보드 특유의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만 사용해왔습니다. 

무난한 키보드다 보니 딱히 불만은 없었고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들른 pc방에서 기계식 키보드(지금 돌아보면 체리청축이었던 듯)를 써보고는 이런게 있구나 싶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체리청축 특유의 '누른다'는 느낌이 상당히 재미있었고, 이에 필코 닌자 텐키리스 청축을 사게 되면서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청축은 곧 방출하고 말았습니다. 타건샵에서 타건하고 만족스럽게 구매해 집에 와서 써봤는데, 어느정도 소음이 있었던 외부와 달리 조용한 집에서는 소음이 너무 민망할 정도로 크게 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참고 며칠 쓰다 보니, 처음에는 재미있게 느껴졌던 키감도 좀 경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누르는 맛은 있지만 소음이 적고 경박스럽지 않은 키보드를 찾던 중, 흑축이 뭔가 끝판왕인 듯하여 660m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키압이 너무 높은데다 누르는 맛이 없는 것이었습니다ㅠㅠ 차라리 '미는 느낌'에 가까웠달까... 구름 타법이라는 것도, 흑축의 특징과 잘 조응하는 게 아닌 듯하여 곧바로 방출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나는 펜타그래프나 써야 하는 것인가 싶었지만, 마지막 희망으로 고민중인 것은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 등의 무접점 키보드입니다.

도각거린다는 리뷰나 타건영상을 봤을 때는 바로 이거다 라는 느낌도 들지만, 누르는 맛은 있으면서 경박스럽지 않다는 기준에 잘 맞을런지... 

아무래도 가격도 좀 있는 편인데다가 현재 거처가 지방이다 보니 타건샵에 갈 형편도 되지 않아 고민이 됩니다.


그냥 눈 딱 감고 해피해킹 프로를 질러볼까요? 저렴한 fc660c를 지른다음 맘에 안들면 방출할까요?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