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키보드 두드리면서 손가락을 많이 혹사시킨 편이라,
이젠 한두시간 작업하면 손가락이 많이 아픕니다.
기계식을 쓰면 손이 많이 편하다고들 해서 지금 아론제품을 몇년째 쓰고 있는데,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하면 좋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문제는 키를 누르는 압력에 있습니다.
딱 입력이 될 정도의 깊이만으로 누르면 제가 타이핑시에 오타를 많이 내기 때문에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로 누르는 편이고 결국 손가락 통증을 불러오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살짝만 누르는 연습을 하면 익숙해 진다고들 하시던데 저는 안되더군요.
살짝만 누르고 대신 속도를 늦춘다고 하더라도 살짝 누르는 그 압력도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제게는 그 압력도 너무 세게 느껴지거든요. 어떤 분들에게는 좋은 탄력이겠지만...
체리니 알프스니 하는 극상의 키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키보드라고 해도,
리뷰나 설명글을 읽어보면 결국 키감(압력)의 특성이 아론제품과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시도해보고 싶지 않더군요.(저도 이미 키보드를 몇개 가지고 있다보니...)

여기서 질문 들어갑니다.
키에 손가락을 올리는 것 만으로도 부드럽게 눌리고 바닥에 닿더라도 퉁하고 튕기는
느낌 보다는 푹신한 느낌의 키보드가 있을까요?

사실 위에 설명한 키감은 10여년전 학교선배가 사용하던 키보드의 키감입니다.
당시 그 선배는 손가락 끝만 살짝 움직여서 누르는 듯 안누르는 듯 가볍게 타이핑하더군요.
당시에는 제게 정말 불편한 키보드여서 이걸 어떻게 쓰냐고 했을 정도의 키감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절실히 찾는 선망의 키보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쉽게도 그 선배는 그 키보드에 대해 전혀 기억하지 못하더군요.

혹시 비슷한 키감의 키보드를 아시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