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구조적으로 한글 키보드는 영문 키보드와 완전히 동일한 하드웨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요. (우측 ALT-CTRL 사용)
한영 한자키를 별도로 가질 수도 있습니다.
양자가 장단점이 있겠죠.
전자의 장점은, 다른 키(특히 스페이스바)의 면적을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한글 레이아웃을 굳이 안 찾고 영문 레이아웃 키보드를 사용해도 된다는 것도 좋고요. 대부분의 랩탑이 이쪽을 택하고 있어서 적응이 강제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저같은 세벌식 사용자는 한글각인이 사실상 무의미하기 때문에 일부러 더 영문판을 찾기도 합니다.
후자는 우측 ALT-CTRL을 본래용도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선호하시겠죠. (전자를 쓰고도 shift-space등으로 한영전환을 하거나 아예 로케일을 전환해버리는 방법을 쓰면 되긴 됩니다만.)
키매냐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적어놓고 보니 제목과 본문이 순서가 반대더군요.. 상세한 답글 읽고 나서 급히 수정했습니다. ^^ 의견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8비트 시절부터 한글키를 접하긴 했는데, 당시에는 선택권이 없고 거의 주어지는 대로 쓰는 것에 가까웠고 모든 방식이 다 제각각이어서, 그때그때 적응하는 방식에 적응(?)해버린 듯 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경로상 영문 레이아웃을 쓸 일이 많아졌고, shift-space 변환방식이 영문 프로그램에서 한글 입력시 윈도상에서 특유의 버그가 있어서 잘 안 쓰게 되더군요.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지금은 우측 ALT, CTRL이 제일 편해졌네요. 특히 윈도를 쓰기 시작하면서 한글 103키 레이아웃의 특이함이 한영키를 별로 선호치 않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된듯 합니다.
이게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데, 윈도 환경에선 좀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ALT키가 이동해버렸다는 것이지요. ALT-F4를 왼손 엄지와 중지로 구사하는 제게는 쓰기가 힘든 레이아웃이더군요. 구형 103키 세진 키보드가 여럿 있었는데 다 갖다 버리게 된 이유가 됩니다. (어차피 멤브인데다 사용감도 심해서 누구 주기도 어렵더군요.) 이때부터 한영키가 따로 있는 게 그다지 좋은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왜 저렇게 설계했을까요? 아마도 스페이스바를 줄이는것보다는 (도스시절에는 쓰임이 덜했던) ALT를 이동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겠죠. 윈도로 넘어오면서 ALT키의 사용빈도가 급격히 늘었고 그 시절에 그것까지 예측하긴 어려웠던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암튼 현행 한영키 레이아웃은 이런 문제는 없으나 대신 스페이스바가 짧아지는 문제가 있죠.. 가뜩이나 하단이 복잡해진 최근 키보드상에는 한글키가 따로 있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별도 한영키를 선호하는 분들의 의견도 보고 싶습니다.
한영전환은 shift-space 만 사용하고, 우측 alt 는 자주 사용합니다. ctrl 은 caps-lock 에 맵핑해서 쓰니 오른쪽은 안 쓰고요. 한자 입력할 일이 거의 없어 큰 불편은 없네요 :)
저도 한/영, 한자키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말씀하신대로....
1. 스페이스바 길이가 작아지고,
2. 하단열이 복잡해지는데다가
3. 신나게(?) 타이핑 하다 한/영전환을 할때 리듬이 끊기는 것 이 이유입니다.
사실 3번의 이유가 가장 큰데...한영키가 최하단열에 위치한 키이기 때문에 타이핑 하다가 오른손 엄지를 굽혀서 누르던지,
아니면 중지나 검지가 키보드 최하단열까지 친히 왕림(?)하시어 눌러주셔야 하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좌 Ctrl과 Capslock도 위치 변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다보니 ctrl 위치가 아래에 있으면 불편하더군요.
3번의 이유때문에 우ALT/CTRL로 문자변환하는 것도 싫어하고 오로지 SHIFT/CTRL + SPACE로만 한영, 한자전환을 합니다.
하지만 "직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때는 한/영, 한자키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타자량이 많지 않은 어르신,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ALT 한/영] 이라고 쓰여있는 키보다는 [한/영]이라고만 쓰여있는 키가
더 쉽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자도 마찬가지겠구요.
"개인적"으로는 소위 "한국형 배열" 이라고 많이들 광고하는 106키 + 역 L자 엔터 + 1x 사이즈 Backspace를 매우 싫어합니다.
키감은 꽤 괜찮았던걸로 기억하는 SKM-1080을 1년정도 사용하던 시절에 느낀 단점들입니다..
풀배열이라는건 그렇다 치지만..
맨날 영타 두들기다 고쳐쓰곤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크기가 작은 Backspace는 참 버티기 힘듭니다.
(바로 오른편에 위치한 insert를 누르는 경우도 많지요.)
역 L 자 엔터도 마찬가지...단순 줄바꿈하는 키가 굳이 이렇게까지 커야 하나 싶습니다.
간단히 덧글 쓰려고 했던건데 그만 폭주해버렸네요. =ㅂ=);; 이쯤에서 줄입니다.
회원님들의 도움으로 그 드물다는 멤브레인 신품 저가 세이버를 찾아냈는데 막상 레이아웃을 보니 별도 한영키 한자키때문에 스페이스바가 작아진 형태라 아쉬움이 좀 생겨서 설문조사 글을 쓰는 것으로 연결이 되었네요.
소중한 의견들 감사드립니다.
예상대로 댓글로 보면 그 한글키를 일부러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영문 레이아웃으로 설계하되 키캡만 한글화하면 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의견대로 이미 그런 배열로 들어오는 한글 키보드들이 있고, 아마 이것들은 대부분 영문키보드를 설계 변경 없이 직수입하는 형태로 생겨난 것들일 겁니다.
헌데 이런 영문배열이 시장 통일을 해버리면 업자들 입장에선 별로 좋을 게 없을 듯 합니다. 자판만 외우고 있다면 국내업체를 통해서 키보드를 살 이유가 완전히 사라지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현재는 하드웨어적으로는 한글 전용 레이아웃이 굳이 필요가 없는데도 계속 그런 것들이 설계되고 생산이 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키보드 / 마우스는 입력기기 입니다. 과거 XT나 AT를 사용하던 시절에서 한영 전환은 한글지원카드(조합형 한글 지원)에서 지정한 한영변환 키를 기준으로 하였고, 한글 1.0이 지원되는 시절에 쉬프트+스페이스 방식으로 한영 전환을 해왔었습니다.
그때는 당연했지요. (소프트웨어에서 그렇게 지원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후 조합형과 완성형 하나의 표준으로 놓고 겨루다 완성형으로 기준이 되고 나서 106키라는 변퇴 조합이 나타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컴퓨터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기록적으로 기억을 하는것 아니어서...
컴퓨터 사용기간면에서 보면 쉬프트+스페이스를 섰던 시절보다 106키 한글/한영키를 눌렀던 시절이 많습니다만, 익숙한건 쉬프트+스페이스입니다. 웃긴건 군대입대전에는 타이핑을 전혀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군부대에서 한글 1.0으로 열심히 워드작업을 했던 영향이 클거 같네요)
또한 초반에는 106의 한글/한영키가 엄청난 기능키인줄 알았는데, 한글/한영키가 바로 옆에 있는 ALT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104키를 표준으로 사용을 해왔습니다. 몰랐을때는 그냥 썼는데 알고나니깐 불필요하더라구요.
이 처럼 입력기기는 사용자가 초기에 어떤 타입을 접하게 되었고,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써왔는지가 그 사람의 키 선택과 사용을 고착화 시겼다고 봅니다.
용산에 알고 있는 몇몇 업체분들은 키보는 무조건 106키라고 이야기합니다. 뭐 물건을 파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많이 팔리는 제품이기에
그런 말을 하시겠죠. 하지만, 이것은 공급자의 횡포일겁니다. 모든 제품이 106키와 104키를 동시에 생산하지는 않으니까요. 만약에 106키배열에서 우측 ALT, CTRL키가 한영키와 다른 역활을 한다면 생각이 틀리지겠지만....
적응 하기 나름이겠지만, 처음 접한 습관이 무섭습니다... ^^
결론은 우측 ALT, CTRL에 한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