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도각도각 하는 소리를 좋아라 합니다.
현재는 리얼포스 사용중이구요..
리얼이나 해피 같은 도각임의 커스텀을 하나 만들어보고자 하는데요.. 어떤 조합이 좋을까요?
우선 알프스는 포기하고 체리로 할려고 합니다.
1. 축은 어떤게? 청축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구요. 가벼운 키감을 좋아합니다.
2. 보강은 어떤게? 기성품으로 무보강 갈축 써보고, 아크릴 보강 커스텀 갈축 사용해보았는데.. 도각임은 그냥 그랬어요.
3. 하우징은 어떤게? 알루하우징이 외형으로는 참 좋은데... 입맛대로 만들려면 아크릴이 쉽겠죠?
뜬금없고 두리뭉실한 질문인데, 혹 저와 비슷한 느낌을 좋아라 하시는 분이 있으실듯 해서
문의드려봅니다.
동일한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제 기준으로 볼 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일단은 불가능합니다... ㅠ
리얼과 해피의 도각임은 러버돔에서 기인하는 건데, 애초에 기계식에서 러버돔의 느낌을 내는 것이 너무 어렵더군요.
기본적으로 넌클릭 계열만이 그나마 리얼과 비슷한 특성을 가집니다...
체리에서는 그나마 넌클릭 백축(클리어)을 돌기까지 전부 풀윤활 해주고 55g 정도 넣어준 후 두꺼운 키캡을 조합하는게
가장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리얼과 같이 놓고 쳐보면 그 느낌은 또 사뭇 다릅니다~ 갈축은 걸림이 너무 약해서
리얼과 비슷한 도각임을 느끼기 힘들구요.
알프스 넌클릭은 특유의 가벼운 소리를 제외한다면 체리보다는 리얼에 훨씬 가까운 도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윤활은 필수구요~ 알프스 흑축 정도의 압이 리얼 45-55정도 사이정도? 일듯 하고, 핑크가 리얼 45와 거의 비슷할 것 같네요.
보강은 서스보강만 아니면 되고(너무 단단...), 두꺼운 아크릴 보강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하우징은 알루여도 괜찮고 아크릴이면 뭔가 알루만큼의 무게를 확보해줄만한 튜닝을 해줘야 합니다.
리얼과 해피의 도각임은 뭔가 재잘거린다기보다 단단하게 잡힌 상태에서의 두꺼운 느낌의 걸림이기 때문에,
걸림의 진동이 가볍게 울리면 도각인다는 느낌이 안 살더라구요. 그래서 하우징은 무거워야 합니다. 보강도 스위치 전체를를 꽉 잡아주는 두꺼운 보강(5T)이면서 동시에 손끝이 딱딱하지 않은 아크릴이 그나마 제일 나을 거에요. 러버돔이 있는 리얼 해피도 보강판에 부딪히는 충격을 러버돔이 완화해주면서 도각임의 마지막 느낌이 완성되는 거라서요~
근데 다 해봐도 느낌은 다릅니다 ㅎㅎ 오히려 리얼과 해피에서 못느낀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도 있고 다시 리얼로 돌아갈수도 있구요.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기계식 키보드 중에 리얼과 가장 비슷했던 것은 700R 적축에 구입시 번들로 준 '키스킨'을 씌웠을 때가 가장 비슷했다는 겁니다 ㅎㅎㅎ 키스킨이 러버돔의 느낌을 만들어줬던 거죠~ 키압도 거의 동일해 집니다 ㅎㅎ
또 한가지... 모델M이 은근히 리얼의 키감과 비슷합니다. 궤변 같겠지만... 소리를 제외한 손끝의 느낌만을 보면 특유의 걸림과 그 직후 부드럽게 훅 꺼지는 키감, 그리고 바닥을 칠때도 전혀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철컹하는 소리만 제외한다면 은근히 리얼의 도각임을 모델M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모델엠의 키감을 살리면서 소리를 완전히 억제한 것이 토프레 스위치가 되는 것인데 순전히 제 주관적 생각입니다 ㅎㅎ
전 리얼처럼 만들려다가 기계식의 새로운 매력들에 빠진 케이스입니다~ 첨엔 러버돔 느낌 때문에 체리 스위치에 펜타그래프에 쓰이는 러버돔을 넣는 튜닝도 해봤는데... 삽질로 끝났죠 ㅎ 여튼 주절주절했는데 참고가 되셨길...
알프스 리니어입니다. 체리는 구조상 스프링 반발 특성이 다릅니다. 50g 부근에서 나름 도각임을 만들수 있습니다만.
알프스 리니어 45g는 리얼과 해피를 훨씬 능가하는 최상의 매끄러움과 도각거림이 있습니다
문득 체리 스위치를 떠올려 봤습니다만...
일정 압력에서 툭 떨어지는 느낌을 도각이라고 봤을때, 흑축, 적축은 빼고.
청축이나 백축 중에서 좀 연구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