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인기가 없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아니면 그 가격이면 다른 게 나아서 그런지요...?
몇몇분이 사용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참 좋아하시는분은 엄청 좋아하시는데, 대중적인 인기는 없는 소위 '마니아' 모델인것 같더라구요.
단점이 있어서 사용되지 않는건 전혀 아니죠.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입력 속도나 정확도 같은 성능면에서는 유선과 차이가 거의 없어요.
가장 큰, 본질적인 이유는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이죠.
이건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가 갖는 애매한 포지션 때문인데요.
보통 블루투스 키보드의 활용법은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에 물려 사용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갖고 다니면서 이런 기기들에 물려 쓰려면 무엇보다 휴대성이 좋아야하는데
이걸 기계식으로 만들면 사실상 갖고 다닐 수가 없죠.
실제 미닐라 에어도 일반 기계식 키보드에 비하면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다른 블루투스 키보드와는 크기, 무게, 휴대성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에요.
이렇게 휴대기기 이용자들은 미닐라 에어를 살 이유가 없어지는 거죠.
그렇다고 데스크탑 유저들이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를 살 이유가 있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미닐라 에어는 블루투스 전용 키보드라 데스크탑에 연결하려면 따로 동글을 구매해야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없는 거죠.
덧붙여 배열도 한 몫 합니다.
조금 잘못 알고 계시는 게 미닐라 에어는 텐키리스 배열이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60% 배열에서 변형된 독자배열로 미니 키보드가 많아진 요즘에야 그리 특이한 배열도 아니지만
억지로 구겨넣은 방향키 때문에 우측 쉬프트키가 극단적으로 짧아져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역으로 기성품 60% 배열 중에 방향키 있는 것도 흔치 않아서
난 미니 키보드를 쓰고 싶은데 방향키도 포기 못하겠다 싶으시면 오히려 장점이죠.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미닐라 에어를 필요로 하는 분들은...
모바일 기기에 물려 사용할 키보드가 필요한데 일반 블루투스 키보드는 키감이 너무 안 좋아서
휴대하는데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기계식 키감을 즐길 수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원하시는 분들,
데스크탑에 물려 사용할 키보드가 필요한데 동글을 추가로 구매하더라도
깔끔하게 선 없이 기계씩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으며 배열에도 적응할 자신이 있으신 분들,
혹은 데스크 노트를 사용하시는 분들 정도가 되겠네요.
인기가 없는 건 단순히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인 거고
어떤 이유에서든 필요로 한다면야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기술적인 면에선 여타 기성품 기계식 키보드들과 큰 차이 없어요.
그럼 미닐라 에어도 충분히 후보에 오를 만하겠네요.
미닐라 에어가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지 않아서 구매하기 불안하실 수도 있는데
덧붙이자면 독자적인 배열의 특성상 뭐 이야기 할 것 자체가 적은 키보드에요.
사실 키보드 커뮤니티의 큰 대화거리 중 하나가 바로 키캡인데
x1 우쉽, x2 좌쉽, x2.25 컨트롤은 그렇다 쳐도 x3 스페이스바 때문에
키캡 놀이가 아예 불가능한 키보드죠.
제가 알기로는 공제된 키캡 중 미닐라 에어에 적용할 수 있는 키트가 딱 한 번 있었을 거에요.
그러다보니 뭐 사진도 올라올 일 없고, 딱히 얘깃거리가 없는 거죠.
그런데 피씨기어나 리더스키에
미닐라 에어는 타건용이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같은 필코 제품인 마제스터치로 키감 확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요.
세가지가 워낙 서로 다른 키보드라
직접 타이핑 해보시고 구매하는 게 옳을 거에요.
아마 지금 여기저기 정보를 찾으시며 뭘 구매할지 어느 정도 마음이 기우는 제품이 있더라도
막상 가서 타건해 보시면 또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드린 글도 포함해서 키보드 관련 대부분의 조언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보거든요.
누릉이님이 직접 타건해보고 좋은 키보드가 제일 좋은 거죠.
그럼 마음에 쏙 드는 키보드 구하시길 바라요~
자세히 조언해주셔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실 마음 속으로는 저에게 무접점보다 기계식이 더 마음에 들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무접점은 가격 때문에...^^
그런데 또 MINILA AIR는 적축이 국내에 재고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갈축이 마음에 들면 MINILA AIR를, 적축이 마음에 들면 레오폴드 750을 사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수요일에 한 번 용산 나갈 수 있는 시간이 날 것 같은데 기대됩니다..^^
써보지도 않고 글남기긴 머한데... 블루투스 키보드가 구매대상에 없는 입장에서 말하자면...
초기에 나온 블루투스 마우스와 해드폰을 생각하면... 답은 나와 있습니다. 아마 아직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을테니 단점이 없거나 줄어들고 개선됬다는 글들이 많아지면 다시생각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