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초등학교 때 썼던 버클링스프링 키보드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약 10년 전 쯤, 이베이에서 나름대로 복원 및 청소가 잘 되어있다는 87년식 IBM M 키보드를 구했습니다.
겉은 열심히 닦은 것 같았는데 혹시나 하고 분해해보니 안쪽은 엉망진창이라
키캡 하나하나 열심히 닦아서 가지고 있었는데...
특유의 엄청난 소음 때문에 가족들도 반대하고, 결혼하니 와이프가 반대하고,
거의 5년 이상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연히 꺼내서 대강 먼지만 털었는데, 이 내구성은 진짜 대단하네요.
87년 8월 21일 생산품이고, 동작하지 않는 키는 하나도 없으며
블루라벨 아니고, USB아닌 PS/2 포트이고, 이중키캡 모델입니다.
ESC는 겉캡이 없는 상태로 구해서, 어쩔 수 없이 사제 투명 겉캡을 씌워놨구요. 이외 키는
지워진 것, 닳은 것 하나 없는 상태입니다.
이거......... 가지고 있는게 맞을까요?
5~6년만에 꺼내서 이 글도 M키보드로 쓰고 있는데, 이 철컹철컹 소리는 매력이 넘치네요.
나중에 아들한테 물려줘볼까요...???
2022.10.24 11:27:12 (*.128.69.136)
저도 팔았다가 다시 샀습니다. ㅋㅋㅋ
모델엠은...담배 같아요.
가끔씩 생각다면 두들겨보고 싶어지죠.
* 키캡은 유니콤프에서 현재도 판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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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할 곳만 있다면야 계속 가지고 있는게 이득일듯 합니다. IBM제 신품은 절대 다시 나오지 않을 테니까요
컬렉터용 아이템이 된거죠.
당시 저걸 물려쓰던 IBM기종 PC를 하나 장만해서 작업실 뒷켠에 놓고 일기라도 쓰시면 더욱 더 운치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도 그런 구형 기종을 갖고 온라인회의 배경화면용(...)으로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좋아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