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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썼던 버클링스프링 키보드의 기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약 10년 전 쯤, 이베이에서 나름대로 복원 및 청소가 잘 되어있다는 87년식 IBM M 키보드를 구했습니다.


겉은 열심히 닦은 것 같았는데 혹시나 하고 분해해보니 안쪽은 엉망진창이라

키캡 하나하나 열심히 닦아서 가지고 있었는데...


특유의 엄청난 소음 때문에 가족들도 반대하고, 결혼하니 와이프가 반대하고,

거의 5년 이상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연히 꺼내서 대강 먼지만 털었는데, 이 내구성은 진짜 대단하네요.


87년 8월 21일 생산품이고, 동작하지 않는 키는 하나도 없으며

블루라벨 아니고, USB아닌 PS/2 포트이고, 이중키캡 모델입니다.


ESC는 겉캡이 없는 상태로 구해서, 어쩔 수 없이 사제 투명 겉캡을 씌워놨구요. 이외 키는

지워진 것, 닳은 것 하나 없는 상태입니다.


이거......... 가지고 있는게 맞을까요?

5~6년만에 꺼내서 이 글도 M키보드로 쓰고 있는데, 이 철컹철컹 소리는 매력이 넘치네요.

나중에 아들한테 물려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