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안녕하세요 키보드 매니아 여러분 ^ ~ ^
날씨도 싸늘한데 다들 건강은 잘 챙기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이번에 회사에서 생일 선물로 키보드를 사주겠다고 하시면서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같은건 어떠하느냐 라고 물어보셔서요!
저도 하는 일이 일이다보니 언제나 비싼 키보드를 써보고 싶기는 하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그래도 기계식정도나 고려했기에 그동안 찾아본 정보도 대부분 기계식 관련된 정보였거든요. 원래라면 30만원남짓 하는 리얼포스나 해피해킹같은 키보드를 사기엔 너무 출혈이 크구나.. 하며 아예 생각조차 포기하고 살아왔던 사람이라 도통 아는 바가 적습니다.
그래서 막상 이런 기회가 생기고 보니 도저히 뭘 골라야될지 감이 잘 안 오네요!! 이것 저것 찾아보고있지만 한 눈에 비교해보는 자료는
찾을 수가 없네요..
거주지가 대구이다보니 과연 저 두 키보드들을 타건 해볼 수 있는 곳이 있을지.. 아마도 거의 9할의 확률로 없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ㅠ_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글을 올려서 여러분의 조언을 좀 들어보고자 하는데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코딩입니다. 하루에 짧게는 서너시간 길게는 12시간까지도 키보드 붙들고 모니터랑 씨름을 해야되요.
그리고 음.. 하는 파트는 웹 개발 백엔드쪽이라 vi랑 리눅스 터미널 하루종일 만지고 있는 일이 잦은데 이것도 고려사항일지 모르겠네요.
아마 여기에도 저와 같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기계식조차 한번도 못 써봤고 끽해봐야 3만원짜리 엔키보드정도밖에 못 사용해봤습니다. 그래서 기대도 크지만 걱정도 크네요.
여러분들이 두 개를 사용해보신 경험을 좀 들려주시면 선택에 대단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탁드려요.
위에 두분이 말씀하신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보시고 결정 하셔야 합니다. 또 다른 고려사항으론 제 생각은 이렀습니다.
1. vi 로 코딩을 주로 하는 개발에게 있어서 해피해킹은 더 없이 편한 키보드라는 의견을 자주 보게 됩니다. control 키의 위치등..
2. 국내에서는 리얼포스 55g(키 압력) 을 구하실수 있습니다. 45g 을 구하시려면 해외에서 구매를 해시거나 국내 중고를 구매하셔야 할껍니다. 해피해킹의 경우 45g 의 키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딩을 하루에도 10시간 이상 하시는 직업이시니 이 키압을 무시하지 못 하실껍니다. 55g 의 키압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높아서 반발력등에 의해 쫀득한 맛을 더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장시간 타이핑을 하면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됩니다.
(개인적으론 몇 시간만 장문의 타이핑을 해도 손에 피로감이 상당했습니다.)
반면 해피를 사용하고 있는 요즘 45g 의 압력은 상당히 편안합니다.
장시간 타이핑을 해도 피로한 느낌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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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해킹이 펑션키를 사용하기에 불편한점과 방향키 사용시 Fn 키와 조합을 해야하는 점 등이 감안된다면 저는 해피해킹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방향키등은 금방 익숙해 지더군요 ^^ 그리고 특유의 타건소리와 감각은 굉장히 타이핑을 즐겁게 해줍니다!
소중한시간님 말씀처럼 해피해킹이 vi 개발자들에게 좋은 키보드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제 생각에는 해피해킹이 vi 개발자에게 좋은 키보드라기보단 vi 개발자들이 좀 더 쉽게 적응이 가능한 키보드라고 말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특수 키들을 펑션(fn)키와 함께 눌러야 하지만 vi 개발자들은 그 키들을 굳이 쓸일이 없기 때문이죠. (gvim에서 지원하는 기능 중에서는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굳이 vi 개발자를 위해 더 좋은 기능이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컨트롤 키 위치가 캡스락에 가있는 것은 예전 유닉스가 많이 사용될 시절의 키보드가 그런 배열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고, 리얼포스도 캡스락 키를 컨트롤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캡스락 위치에 ctrl 로 각인되어 있는 키캡도 추가로 주지요.
다만 많은 분들이 리얼포스보다 해피해킹의 키감이 더 좋다고 합니다. 리얼포스는 크게 좋은걸 모르겠다 하시며 방출하시는 분들이 많고 해피해킹은 배열 적응을 못하여 방출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리얼포스 55 균등, 차등, 차등 저소음을 모두 써봤지만 현재 해피해킹과 해피해킹 type-s를 사용하고 리얼은 전부 다른 주인분들께 떠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배열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으시면 해피해킹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예상치 못한 단점은 해피해킹에 힘들게 적응하고 나면 일반적인 키보드를 쓸 때 적응기간이 필요해진다는 점입니다.
만약 리얼포스를 구입하시게 된다면 초반에는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얼의 진정한 매력은 1달 정도 사용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으니 꾸준히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또 두 키보드 모두 가능하면 키보드 아래에 수건을 깔고 사용하시는게 통울림을 잡아주고 키감을 더 좋게 만듭니다. (저는 1/3 크기로 접어 3겹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시작은 리얼포스.. 종착역은 해피해킹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처음부터 해피는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배열 익히는데 애 좀 먹거든요 (저도 현재 진행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