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해외에 삽니다.
한국 키보드 시장에서는 다양한 물건이 있지만 여기는 기계식은 체리랑 레이저 같은 전문 게이밍 키보드밖에 구할 수 없습니다.
한국 가면 바로 사야할 것이 660c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언제 가게 될지 몰라 키매 자주 들어와서 눈팅만 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현지 중고 시장에 Truly ergonomics 가 12만원 정도에 나와 있는데 아무도 비드를 안하네요.
혹시 이 키보드 사용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노트북하고 같이 가지고 다닐만한 크기인가요?
중고 12만원이면 괜찮은 가격 맞는거죠?
배열 적응은 어떤가요? 좀 다른 키보드지만 저는 MS 내츄럴 키보드 오랫동안 써봤습니다.
Text-to-speech function is limited to 100 characters
2014.08.15 23:48:29 (*.225.198.194)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12만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하게 나온거 같아서 살까 하다가 배열에 적응 못하면 어쩌지 라고 망설였는데 아주 어려운 건 아닌거 같아 사야겠네요. ㅎㅎ
그리고 가지고 다닐만한 크기인가요? 좀 무리겠죠? ㅎㅎ
Text-to-speech function is limited to 100 characters
작성된지 6개월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쓴지 몇달 됐는데 제가 느끼는 부분입니다.
장점은
1. 키 리맵을 보통의 데몬이나 써드파티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아예 하드웨어 레벨에서 바꿔줍니다. 이때문에 TE 키보드는 무각이 나은거같습니다.
2. 키 리맵이 정말 엄청나게 자유롭습니다. 특히 num 키 on 상태와 fn 눌렸을때의 키배열을 '따로' 설정이 가능하고 거기에 추가로 뒤에 dip 스위치 on/off 별로 또 따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그냥 일반키보드 배열에 fn 상태시 알파벳 자리에 온갖 특수문자 배치해놓고 손을 키보드 한가운데에서 전혀 움직일 필요가 없게끔 설정해서 쓰는것도 가능하고요. 아무튼 자유도가 무궁무진합니다.(덕분에 고민도 좀 많이 해야됩니다.)
3. 일자배열은 적응만 되면 오타나 손가락 이동이 확실히 줄어드는거같습니다.
4. 키보드 가운데에 (리맵을 사용해서)여러용도로 활용가능한 키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는 키를 식지나 엄지로 누를 수 있게 만들어서 새끼손가락 혹사를 상당히 막아줄 수 있습니다.
5. 사실 키조합중 가장 편리한 손가락중 하나가 엄지손가락인데(다른 손가락과 달리 엄지는 누른 상태에서 나머지 네손가락이 거의 제약없이 움직일 수 있죠.), 보통 IBM 키보드에서 엄지는 스페이스바쪽으로 한정이 됩니다. TE 는 엄지쪽에 버튼 3개, 좀 무리하면 양옆에 방향키까지 합쳐서 꽤 많은 키를 손목을 안움직인채 엄지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shift 나 ctrl 등을 엄지쪽에 배치해서 활용하면 정말 신세계입니다.
단점...
1. 사실 엄지로 '무난하게' 누를만한 키는 2개에서 3개정도밖에 안됩니다. 키보드 중간 맨 아래 있는 키는 엄지위치같지만 사실 키캡 모양이 식지로 누르라고 있는거같습니다. 엄지로 누르면 키캡 모서리를 누르게 되서 많이 쓰면 좀 아프더군요.
2. 좌우측 방향키는 에러같습니다. 손목을 들어서 아래로 움직여야 하니 누르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손목보호대를 제거하면 위쪽 키 누를때 손바닥에 걸리더군요. 덕분에 손목보호대 뺐다가 다시 꼈습니다. 그와 별개로 양쪽 방향키중 중앙에 가까운 키 2개는 엄지로 누르기 쉬운게 장점이긴 하더군요.
3. 저한테만 해당되는거같은데, 키 리맵을 위한 펌웨어 업데이터는 윈도우용 프로그램만 있습니다.(전 리눅스와 맥이 주력이라 좀 불편하긴 한데 보통 집에 윈도우컴 하나식은 다 있으시겠죠.)
적응문제는 개인차가 있기때문에 쓰진 않았지만, 적응 잘 못하시는분들에게는 추가로 적응문제라는 단점도 더해질거같습니다. 특히나 키배열을 이리저리 바꿔쓸 수 있는 부분이 커다란 장점인 키보드라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키배열에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나 싶습니다. 일단 저같은 경우는 타자치다가 그때그때 불편함을 느끼고 더 좋은 키배열이 생각나면 바로 바꾸는식이라 적응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길게 썼지만, 결론은 하나입니다. 키보드 사용시 키감을 중시한다면 의미가 없고 배열을 중시한다면 현존 최상급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