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몇 년 전 로지텍 K810 키보드에 정착하며 더 이상 기계식 키보드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말도 안 되게 느려진 타이핑 속도와(이건 K810이 딱히 치는 재미라고 할만한게 없어 굳이 타이핑을 많이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고), home/end, page up/down키가 없는 불편함 등을 느껴 다시 기계식 키보드를 꺼냈습니다.
근데 워낙 K810을 오래 쓰다가 써서 더 그런 것 같은데(K810이 조용하고 가볍고 키 스트로크도 짧아서)
적축을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음이 너무 크다고 느껴지고
키 스트로크(트래블)이 굉장히 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소음은 일단 오링 껴서 약간 나아졌고, 흡음재도 시켜 놓긴 했는데
키 스트로크도 길고, 키압이 낮다는 적축임에도 불구하고 키압이 다소 높은 것은(아마도 스트로크 길이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듯) 너무 불편하네요.
그래서 이걸 해결할만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찾아봤더니 (체리 특허가 풀리면서 비슷한 축이 여러 개 나온 것 까지는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대안들이 있더군요. 지금까지 좀 찾아본 걸 종합해서 몇 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1. 체리 ML 스위치 : 혹시 ML 스위치 쓴 것 중에 텐키리스 배열이 있을까요?
(ML4100은 가지고 있는데, 키감과 빠른 타이핑이 가능한 점은 마음에 드는데 배열 때문에 쳐 박아 놓고 있었습니다. 특히 오른쪽 shift...)
2. 전에는 없던 축들로, 스트로크가 짧은 축으로
2-1. 체리 MX 은축
2-2. 체리 LP(Low Profile)
2-3. 카일 은축
2-4. 카일 ML
2-5. 그 외 대안?
정도가 있는 것 같던데, 축들의 장단점이라던가, 개인 경험을 공유해 주신다던가, 개인적 축 추천, 또는 이 축에서는 이 키보드가 좋더라 등의 의견 환영합니다. (참고로 저는 낮은 키압, 텐키리스 배열, 가성비를 추구하긴 합니다만, 꼭 국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윤활/스프링 교체/키캡 교체/구름타법이나 펜타그래프 키보드 등은 추천에서 제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의견 부탁 드립니다.
Minority를 추구하지 않는데 항상 그 쪽에 가 있는...
무선
- Logitech K810(2대 사용 중) - Logitech Keys-to-go(사용 중) - Microsoft Wireless Sculpt Ergonomic - Motorola KZ450 - Inote FS-28KBT
기계식
- Leopold FC200RT(사용 중) - Corsair Vengence K65 - Mstone Noppoo Choc Mini 84 - Cherry G84-4100 - 세진 SKM-2040LH(영구보관)
- 체리 MX8000(주옥션) - 옛날 애플 Alps축 키보드 몇 개 =IBM Model M
무접점
- Realforce 91UBK(일본판) - Realforce 87U(10주년 기념판)
멤브레인
- IBM Spacesaver - LG 어고노믹 - 삼성 DT35 - 등등등..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1. 리얼이 생각보다 큰 소음과 생각보다 높은 키압으로 방출을 했었는데 몇 년새 개선판이 나왔었나 보네요. 선택지에 추가해 놓겠습니다.
2. 지나가면서 스트로크 조절 가능한 키보드가 있다는 글은 봤으나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더 자세히 찾아봐야 겠네요.
-> 잠깐 찾아보니 둘 다 무접점이고 하드웨어적으로 키보드 높이를 조절하는게 아니라 무접점의 특징을 살려서 입력을 인식하는 깊이를 다르게 설정하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일반적이지 않은 키보드를 많이 알고 계시는 걸 보니 다양하게 키보드를 거치셨나 보군요.
저는 다행히도 제 취향을 빠르게 찾은 편이라 다양한 키보드를 거치진 않았습니다.
사무용으로 사용하다보니 처음부터 끝판왕을 지르면 키보드 생각을 하지 않겠지 싶어서 리얼포스 1세대로 입문했는데, 다른 키보드는 키감이 어떨까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리얼포스는 1세대 45G를 사용하다가 손가락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던 시기에 2세대가 출시하면서 30G APC 모델로 기변했고, 사이사이에 기계식 제품(체리 저적/갈축, 오테뮤 적축/갈축, 카일광축 리니어)들을 써봤는데, 스태빌 소음과 키압 때문에 다 방출했습니다.
입력 깊이 조절이 얼마나 차이가 있겠나 싶었는데, 조절해서 쓰던게 익숙해졌을 때 APC 없는 일반 모델을 사용하는게 어색해지는걸 발견하게 되더군요.
키캡 높이는 리얼포스는 체리 로우 프로파일과 비슷하고, 엔데버는 OEM과 비슷해서 상대적으로 약간 높습니다.
키 스트로크가 짧으며 소음이 적고 가성비가 뛰어나다 => 로 프로파일 멤브레인도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텐키리스가 없는게 흠이지만 (멤브 텐키리스 자체가 매우 드뭅니다), 풀사이즈는 있습니다.
- Razor Cynosa
- HP GK1100
- https://www.amazon.com/LANGTU-Membrane-Keyboard-All-Metal-Anti-ghosting/dp/B07QW75VZ4/ : 슥 보기에는 팬터처럼 생겼지만 옆면 사진을 보면 확실히 멤브레인입니다.
- https://www.aliexpress.com/i/32910735380.html 이것도 첨부된 동영상을 보면 멤브레인이 맞습니다.
이쪽은 안 알아보신다에 한 표 겁니다만(...),
어쨌든 본문에 내거신 조건과 유사한 것들이 있어 적어봅니다.
아... 멤브레인도 로우 프로파일이 있나요?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굳이 기계식 아니면 안 된다는 스타일은 아니고 멤브 키보드도 여러 개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찾아보면 몇 개 있을텐데,
말씀하셨다시피 멤브를 안 쓰게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텐키리스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삼성 DT-35랑 LG LKB-0107(멤브 인체공학 배열)를 텐키리스로 만들어 보겠다고 썰어보기도 했었는데.. 결국 아는 게 없어 실패했었죠.
지금 사용 중인 텐키리스도 이전 K810보다 넓다보니 쓴지 몇일 안 되는데도 어깨에 무리가 가는 것이 느껴지는 상황이라, 일단 풀 사이즈 키보드는 좀 어려울 것 같고, 로우 프로파일 멤브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로 프로파일이 아닌 일반) 멤브레인 텐키리스 자체는 쓸만한 게 몇 개 있습니다. 신품도 있고요. 다만 멤브 텐키리스도 마이너중의 마이너고, 로 프로파일 멤브레인도 마이너중의 마이너라, 양자의 교집합을 취하면 제품이 아예 없습니다. 로 프로파일 멤브 텐키리스는 아예 상품화된 적이 없는 영역입니다. 팬터그래프중에는 있습니다만 이쪽은 원치 않는다 하셨고....
이하 멤브 텐키리스들입니다. 위에 적었다시피 로 프로파일이 아닌 일반 텐키리스입니다.
RII RK104 https://www.amazon.com/Rii-Keyboard-RK104-Backlight-Computer/dp/B07RN5T3W4
HP KU0412 (단종이지만 새 제품 물량이 간혹 나옵니다) https://www.ebay.com/itm/New-HP-USB-Keyboard-Keyboard-International-Numpad-352753-B31-KU-0412-/324243443496
레이아웃 변형이 있는 것들은 몇 개 더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서 패스.
기계식이 아니라서 2-5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무접점' 키보드 중에서도 선택지가 있습니다.
1. 가성비 제외 시 "리얼포스 R2 TLSA 30G (텐키리스 저소음 APC 30G)" [낮은 키압 + 조용함 + 텐키리스 + 스트로크 조절 가능]
2. 가성비 적용 시 "콕스 엔데버 35G" [낮은 키압 + 텐키리스 + 스트로크 조절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