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고
안녕하세요 얼마전 해피해킹 윤활에 관하여 질문을 남겼던 키린이입니다.
질문을 하고난 2일 후에 바로 크톡 105와 205를 구매하여 윤활을 진행하였습니다. (풀윤활)
약 1주일 정도는, 윤활후 정숙해진 소리에 너무 만족하며 사용했지만, 최근엔 뭔가 처음과는 다른 조금 덜? 정숙한 소리가 나는것 같아 질문드립니다.
저 스스로는 윤활할때 여러글들을 참고하며 신중히 했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역시나 첫 윤활이기에 실수가 있었던건지....
Q1. 혹시 제가 윤활을 너무 적게해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제 귀가 키보드 소리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끼는건가요?
Q2. 좀 더 정숙한걸 원하면 또 다 분해해서 윤활을 더 해줘야 하는걸까요? ㅠㅠ (분해하는게 너무 귀찮네요...)
(윤활은 붓에 크톡을 조금 적셔서 키보드 하우징의 슬라이더 다리 부분과 슬라이더 기둥과 접촉되는 벽면부분만 조금씩 발라주었습니다.)
+ 생각해보니.. 윤활후에 바로 키보드 타건하는걸 녹음 해둘걸 그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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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프레 슬라이더 구조상 마찰면에 오일이 잘 머물지 못합니다. 토프레 스위치는 마찰면의 끝단이 뚫려있어서 여분의 오일이 흘러내립니다. 피스톤 운동을 하면서 긁혀 내려가기도 해서 끝단으로 drainage(배수?)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일류로 윤활을 하면 종종 보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저는 키감이 뻑뻑한 키가 있으면 분해 없이 기둥에 살짝 발라주는 편입니다. 오일이 표면에서 흘러내리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그리스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리스를 많이 사용하면 키감이 많이 변합니다. 그리스를 많이 사용하면 키감이 많이 답답해지고 손가락이 아파지기도 하더군요.결국에는 윤활제로 인한 소리의 변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필연적인 부분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해보네요. 여분의 윤활제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면 말이죠.
그런데 저는 윤활은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찰이 줄어들고 부드럽게 동작하는 역할이 윤할의 기본적인 역할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부드럽게 동작하는 키보드에서는 예방의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윤활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들이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은 크지 않은 반면, 혹시 윤활을 잘못하는 경우 다시 되돌리는데 너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완전히 되돌아 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공장에서 윤활 코팅이 되어서 나오는데 추가 윤활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 코팅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감에 대한 취향이 있는 것 처럼 윤활도 자신의 취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활을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윤활제를 사용하나, 직접 실험해보실 여유가 있다면 찬찬히 찾아가 보시는 것도 괜찮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