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모니터, 컴퓨터 사용기, 기타 잡다구레한 가정용품이나 독서 감상문, 하다못해 오덕용품 사용기까지 맘대로 올릴 수 있는 리뷰 게시판입니다.
평점 (100점 만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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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얼마냐? 비밀이야... 얼만데? (생각 좀 해보다가) 20만원정도 해... 15만원이나 깍아 말했지만... 역시...
미쳤군... 저거 또라이 아냐...
비싸긴 비싸다... 주변기기에 미친넘이 아니라면 역시나 30만원이 훌쩍 넘는 이런 키보드를 사는 건 사치긴 사치다...
아론 기계식 키보드 살 때도... 역시나 미쳤단 소릴 들었다.(그 시절 5만원 돈 했으니깐…) 최근 아이스 키보드의 경우는, 그래도 사람들 평가가 괜찮았다. 왜냐면 이쁘니깐...
비싸니깐... 이쁘네... 정도...
비싸니깐 칠때 딸깍 딸깍 소리가 나네... 정도...
보통의 사람들에겐… 키보드는 무조건 싼게 좋은 거다. 2만원짜리면 무조건 고급이다. 2만원 이상하는건… 기능키가 몇 개 더 있으니깐… 익스플러를 키보드 버튼 하나로 띄우는 건 매력적이다.
HHK Pro 키보드를 처음 쳐보는 사람들의 평가는... 그냥 내꺼랑 똑같네... 정도다. 아론 기계식 키보드보다 평가가 더 나쁘다.
물론 노트북 키감인 아이스 키보드보다 훨씬 평가가 나쁘다. 노트북 키감이니깐… 참 신선하고 신기하지 않은가…
야 하루 빌려줄께 쳐봐봐봐~~ 하고 싶지만... 이 비싼 물건 고장내면 어쩌냐... 하고 빌려줄 생각도, 빌려갈 생각도 못하게 된다... 그래서 역시나 키감에 대한 느낌은 나혼자서 느껴야 한다.
키감에 대한 사람들의 첫인상이 나쁜 것은 그도 그럴것이 이녀석은 아론처럼 딸깍 딸깍하는 느낌도 없고 경쾌하게 힘도 들어가지 않으니 재미도 없고...
밋밋함의 극치를 달리는데...(소리는 좀 신비스런 소리가 난다.)
일반 만원짜리 키보드와 뭐가 다르다고 느껴지겠는가... 오히려 처음 쳤을 때는 삼성 35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그들의 평가가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비싼거니깐... 명품 키보드니깐... 구하기 쉽지 않은거니깐... 그리고 정전용량 무접점 스위치(이게 뭐여)를 쓰니깐...
으아~~ 죽이네 하며...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기 최면이든 뭐든…
배열은 윈도우를 쓰는 내겐 최악으로 보여진다. Caps 키를 많이 쓰는 내겐 더더욱… ‘~’를 많이 쓰는 내겐 더더욱… 메신저 하고 있다가… “ 사랑해~~~~” 라고 쳤는데… ~대신 esc를 눌렀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익숙해지긴 했다. 하루만에… 이제 익숙해 졌지만… 역시나… 키 배열은 윈도 사용자에겐 문제가 있다. 특히 esc의 위치만큼은 최악이다. lite확장모드의 del버튼도 맘에 안들긴 마찮가지다. 커서 이동에 펑션키 조합은 아직 어색하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내가 이 키보드를 고른 이유중 하나가 컴팩트함과 디자인 아니었던가… 그렇게 또 난 나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키감에 대해선 할말이 좀 있다. 심심함의 극치다. 이렇게 재미없는 키감은 본적이 없다. 실리콘 젤(?)을 누르는 느낌이다. 놨을 때 실리콘처럼 슬며시 부풀어 오르는게 아니라, 놨을 때는 팍팍 튀어 나온다. 아이들 우유 젖꼭지를 눌렀다 뗐을 때 나는 느낌이라면 그나마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다.
물껑물껑… 쑤욱쑤욱… 그 안에 아주 조금의 경쾌함이 있다. 만원짜리 키보드 보단 훨씬 매력적이고, 기계식과는 정말 또다른 매력이 있다. 그래서 키감에 대해선 만족한다. 중독성이란게 이런걸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누가 그랬다… 여성의 유방을 만지는 느낌이라고… 그 말에 동의한다. 제작자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의도였다면, 그는 진정한 여자광이다. 그 느낌을 키보드에다가 참 잘도 표현해 놨다.
참으로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키감이다. 처음 쳤을 때는 모른다. 계속 쳐보면 그 키감에 빠져들 것이다.
하지만 이런 느낌 마저도, 자기최면인지도 모르겠다… 워낙 비싼 넘이니깐... 나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건지도...
추천 대상은 역시나 진정한 매니아에게만 추천하고 싶다.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것을 찾는다면… 리얼포스가 더 나을 것 같다. 이 키보드는 절대 매니아에게만 추천한다. 주변기기에 미친넘이 아니라면, 역시나 사치이다…
ps. 사진은 나중에...
ibm at nib
apple IIgs japan nib
apple extended nib
happyhacking
kmac mini
duck's poker
kmac 2
2004.08.12 16:33:16 (*.145.227.224)
그런듯 합니다^^; 불편한건 불편한거죠. 익숙해지기 전에 편해야 하는데... 익숙해서 편하다는 건 역시 사치에 대한 변명은 아닌가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익숙해질 자신 있다면,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당연히 이녀석을... 리얼포스와 다른 점은 역시나, 무게가 일정하다는 것뿐인걸로 압니다. 리얼포스가 가격대비가 더 낫죠...
2004.08.12 18:11:48 (*.79.248.161)
방향키가 hhk라이트처럼만 있고.. backspace 와 del 키의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면...질러보고 싶다..단지 작다라는 이유만으로
2004.08.12 18:23:45 (*.113.194.81)
저도 HHKB Pro 사용자인데 저한테는 완벽한 최고의 키보드입니다. 저도 운영체제는 윈도우즈를 주로 사용합니다만 작업의 대부분이 vim 이나 emacs 를 사용하기 때문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편집키가 따로 없는것이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손움직임을 최소할수있기때문에 편할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해맸는데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집니다. 뭐 HHKB 의 최대장점은 손을 기본위치에 올려놓고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4.08.12 18:28:45 (*.113.194.81)
전 vi 와 emacs 매니아이기도 한데 통합개발환경이나 기타 윈도우즈용 (편집키 사용이 많은) 에디터를 사용할때보다 작업능률이 30% 이상 향상되었다고 확신합니다. 뭐 이건 개인적인것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만 키보드라는것이 하루이틀사용할것도 아니고 직업상 하루에 수시간이상 붙들고있는 분들이 많을텐데 지금은 조금 불편해도 결국 편한것을 찾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2004.08.12 18:33:55 (*.113.194.81)
가끔 키보드구입할때 용도나 자신의 스타일을 무시하고 키감에 목숨거시는분들이 계신데 전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건 키감보다 레이아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사용하는 컨트롤키가 A옆으로 온것도 좋고, ~ , EAC가 가까이있는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윈도우즈에서도 자주 누르는 백스페이스를 새끼손가락으로 누르기 불편해서 맵핍프로그램으로 Ctrl + H 로 바꿔놓았습니다. 익숙해지니 이게 더 빠르고 편하고 유닉스와 똑같이 동작한다는것도 좋고요.
2004.08.12 18:42:21 (*.113.194.81)
뭐 허접한 제 결론은, 자신의 용도에 따라 hhkb가 최악이 될수있고 최고도 될수있다는 평범한 결론입니다만, hhkb 에 나를 조금만 맞추면 hhkb 는 나를 더 편하게 만들어줄수도(!) 있다는것입니다. 그것이 윈도우즈건 유닉스건,, 생각해보세요, 방향키와 편집키를 만지기 위해서는 손목도 아닌 팔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것들을 똑같이 사용하면서 손목조차 안움직여도 된다고.. 좀 지나친 일반화일수도있겠습니다만 팔을 움직이면서 키를 누르는것이 더 편하고 더 빠르다면 HHKB 의 선택은 최악이고 손목조차 움직이지 않으며 타이핑을 유지하고 싶다면 HHKB에 적응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가끔 좋은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나온 키보드들에 슬쩍슬쩍 눈이 가긴해도 책상위에 놓인 무각인 두개를 보면 외도할 마음이 없어집니다
2004.08.12 18:49:51 (*.113.194.81)
아. 그리고 잡설로 lite2 를 사용하다 pro 로 바꾼다음 느낀것은,lite와 프로는 키감을 빼고 사소한 몇가지 차이가 있는데 전 그 작은차이들이 pro버전을 pro로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탐님이 말씀하신 lite 의 방향키가 pro에도 있었다면 조금 아쉬워했을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방향키만 있는게 아니라 키보드 사이즈(그중 아래여백)이 약간 넓어져서 pro 보다 조금 미흡한듯한 느낌이 듭니다. 뭐 아주 사소한것이지만요 ^^ 그리고, 리얼포스101도 얼마전에 구해서 갖고있습니다만 레이아웃은 워낙 틀리니 그렇다 치고, 키감에서 hhkb pro 와 비교하면 좀 밋밋합니다. hhkb 가 사각사각과 또각또각을 확실히 들려주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가끔 게임정도 할때 연결해서 사용하는정도입니다 ㅡㅡ;
2004.08.12 18:52:40 (*.113.194.81)
그동안 눈팅만 하면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댓글로 남기니 길어졌네요.. 언제 기회되면 제대로 된 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2004.08.12 23:44:18 (*.78.82.197)
리얼포스의 밋밋한 맛을 해소시킬 수 있는 키보드가 HHK PRO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주관적인 관점이 큰 것 같군요. 아싸, 35만원 벌었다...
2004.08.13 04:23:26 (*.49.223.146)
다빈아빠님. Windows에서 Ctrl+H를 백스페이스로 맵핑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저도 한때 리눅스에서 Ctrl+H를 즐겨 사용했었는데 Windows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
2004.08.13 09:03:26 (*.97.137.5)
크루즈님, 아닙니다. 제가 리얼포스가 밋밋해서 포기하고 해피해킹으로 온 경우인데,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리얼포스보다 약간 더 클릭감이 있는 정도이긴 하지만 그 만족감은 하늘과 땅차이랄까. 결정타로 한마디더. 그 만족스런 키감은 눌러보기 전엔 모릅니다.
2004.08.13 09:47:10 (*.174.189.53)
저는 항상 키감으로 키보드를 찾다가 배열에 항상 실패해서 방출합니다. 저것도 텐키가 없는것을 제외하면 최악의 배열이네요. 키감값이 32만원이면. 키감은 좋을거 같은데 배열은 참기 힘들듯합니다. 저도 유닉스 자격증도 있고 AIX에서도 일 해보았지만. 저런 키 배열은 이해를 못하겠어요. 어느정도 유닉스 고수가 되어야 사용할 수 있을까요.
2004.08.16 15:28:00 (*.113.194.81)
백스패스를 Ctrl+H 로 맵핑하려면 Autohotkey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http://www.autohotkey.com
2004.08.16 15:33:33 (*.113.194.81)
사실 hhkb 의 레이아웃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비슷하게 사용할수는 있습니다. 왼쪽 ctrl 과 caps lock 을 바꾸고 ~ 를 eac 로 바꾸고, autohotkey 로 숫자키를 윈도우즈키 조합으로 펑션키로 만들고, 화살표도 비슷하게 처리하고,, 그러면 거의 hhkb처럼 사용가능합니다. (제가 다른 키보드만질때 이렇게 씁니다. 사실 hhkb만 사용하다 다른 키보드 사용하려면 최소한 caps lock 을 ctrl 로 ~ 를 eac로 바꾸는거 정도는 기본이죠 -_-;) 다만 이렇게 바꿔쓰면 좀 불편한것들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크게 느껴지는게 펑션키의 위치와 autohotkey가 펑션키처럼 다중입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것입니다.
2004.08.16 15:36:52 (*.113.194.81)
그리고 키감으로 따지자면 주관적이다라는것을 99% 강조한후, 감히 최고라고 말씀드릴수있습니다. 정말 이 사각사각과 또각또각의 맛은 일하기 싫어도 키보드를 치고싶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건 말도안되는 소리같은데 가끔가다 그 손맛이 틀리게 느껴집니다. "아! 정말 좋다" 라고 느껴질정도로.. 에궁 이건 괜히 말했네요. 암튼 전 그렇습니다. 확실히!
2004.08.16 15:47:52 (*.113.194.81)
그리고 키배열의 만족도 어느정도 주관적인것이니 뭐 hhkb의 배열이 최고라고 말할순 없겠죠, 더구나 vi 나 emacs 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eac 의 위치나 ctrl , meta 키등의 위치도 그리 장점이 되진 않을테니깐요. 사실 hhkb 는 유닉스용이다,, 라기보다는 vi 나 emacs 용이다,, 라고 말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유닉스 프로그래머가 vi 나 emacs 를 사용하기때문에 그게 그거처럼 느껴지는거겠죠. 아마 vi 나 emacs 에서 편집키와 방향키가 필요하다면 지금 hhkb 의 모양은 전혀 틀려졌을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편집키와 방향키가 필요없는한 hhkb 에서 벗어나진 못할것 같습니다.
2004.08.28 04:21:48 (*.152.221.239)
훗.ㅡㅡ. 이 키보드를 사용해보지 않고 세상하직했다면 너무 억울할뻔했습니다. 첨엔 기계식에 비해 너무반발력이 나쁘다고 느꼈는데, 쓰면 쓸수록 중독되는 느낌,물론 첫째는 배열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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