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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는 찌그러져서 왔는데 제품은 괜찮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년도 더 전에 이 글을 싸지른 적이 있습니다.

http://www.kbdmania.net/xe/review/11667908


MX Keys 만족하며 2년 가까이 잘 쓰고 있었는데, 책상에서 뭐 먹다가 소스를 흘렸습니다.

모든 키가 작동은 됐는데 끈적끈적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키캡을 까고 청소를 하던 중 몇몇 키캡의 고정부가 부러졌습니다.

계속 쓰긴 했는데 간혹 손이 끈적할 때면 키캡이 딸려 오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입력이 잘 안되는거 같기도 하고..

MX Keys 리뷰에서 말씀드린 이상한 키 간격과 정확도 문제는 저의 지름신을 자극했습니다.


와이프에게 키보드가 하나 더 필요해서 삿으니 나의 등짝과 너의 용서를 교환하자고 했고, 2주가 지난 현재 허락보단 용서가 쉽다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리뷰를 차근차근 해보겠습니다.


- 서론

일단 키크론 K10은 이제 막 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신제품인것 같습니다.

저는 키크론이란 회사를 몰랐는데, 아는 지인이 키크론 K1 TKL을 산 것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키크론은 K1 풀배열의 재고가 없는 상황이었고, 저는 넘패드+무선 조합을 포기 할 수 없었습니다.

이게 MX Keys를 계속 쓰게 된 주 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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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타그래프를 계속 쓰고는 싶었는데, 계속 쓰다보니 생각보다 손의 피로감이 심했습니다.

알고봤더니 키압이 상당히 높더라구요.. (61g..ㅎㄷㄷ)


물론 소비의 정당화를 위한 단점 찾기일 뿐이지 MX Keys는 큰 단점이 없는 좋은 키보드였습니다.

K1 풀사이즈가 있었다면 물론 그걸 삿겠지만, 너무나도 오랫동안 물량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기다림에 지쳐갈 무렵 K10의 소식이 들려왔고, 로우 프로파일 정도는 타협할 용의가 생겼습니다.


- 가격

가장 비싼 옵션 & 배송비 포함 128 USD로 약 14만5천원? 정도 될 듯합니다. 한국 공홈에선 아직 구할 수 없습니다.

가장 싼 옵션(흰색 백라이트, 플라스틱 & 픽스드 스위치)으로는 75 USD정도에 구입 가능 하십니다.


- 커스터마이징

키크론은 상당히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량은 없습니다 ㅋ.

일단 지금 제 키보드의 스팩은 K10 RGB 알루미늄 프레임 핫스와퍼블 갈축입니다.

제가 지를 당시에는 알루미늄 프레임 & 핫스와퍼블 밖에 없었고 이건 RGB 옵션 밖에 없습니다.

RGB 키보드는 솔직히 처음 써 보는데.. 이쁘긴한데.. 회사에선 킬 일이 없습니다.

알루미늄 프레임도 정말 프레임, 테두리만 알루미늄이라서 큰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스위치도 당시 블루와 브라운 밖에 없었고, 사무실에서 써야했기 때문에 청축은 피했습니다.


- 배터리 수명

제조사는 백라이트 없이 240시간 사용 가능한 USB-C 포트로 충전하는 4,000mAh 배터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라이트 없이 240시간, 싱글 LED 68시간, RGB 72시간이 사용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한 2주째 사용중인데, RGB를 켰다 껏다해서 정확한 사용시간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 5일 근무 마지막 날에 충전시켜놓고 가면 5일은 사용합니다. 완충까진 3시간 걸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상태 표시등은 사이드에 아주 조그만하게 있는데 보기 좀 불편합니다만 전혀 보지 않고 사용 중입니다.


- R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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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종류의 다양한 백라이트 어쩌고 저쩌고....하는데, LED가 그렇게 밝진 않습니다.

사무실에서 자세히 보지 않고는 켜져있는지 모릅니다. 키캡 사이로 봐야 아 켜져있는 걸 알수 있습니다.

그래도 없으면 서운하다고 끄면 또 꺼져있는 티를 내는 정도입니다. 실제로는 사진보다 좀 더 어둡습니다. 최대 밝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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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삿을때 집에서 불끄고 틀어봤는데, 색감은 약간 파스텔톤?이 있습니다.

(역시 실제보다 사진이 더 밝습니다. 최대 밝기입니다.)

특정 키만 특정 색의 불을 켤 수 있는 방법을 저는 찾지 못했고 그런 방법이 없는 듯 합니다.

뭔가 게이밍 키보드처럼 쨍한 원색이 아니라 약간 그레이 톤이 들어간 RGB라서 제 취향이긴 합니다.

물량이 저거 뿐이라 산 것이지 제게 있어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 페어링 및 기기 전환

3대의 기기에 페어링 할 수 있고, 와이어 커넥션까지 친다면 4개도 가능 할 것 같습니다만 안해봤습니다.

옆에 스위치가 있어서 블루투스 <-> 와이어 모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측 할 뿐입니다.


기기 전환 속도는 빠른 편은 아닙니다. fn + 1,2,3으로 전환을 하는데 대략 2~3초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거슬리는 수준은 아닌데, MX Keys에 비해선 확실히 불편하고 느립니다. (블루투스 5.1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 키감

딱 갈축(50g)입니다. 저는 적축, 리니어를 좋아하는 편인데.. 쓸만합니다.

윤활을 극도로 귀찮아하기 때문에 따로 윤활을 하지는 않았는데, 백스페이스 빼고는 밸런스가 좋습니다.

백스페이스는 따로 윤활을 해줘야 할 듯합니다.


핫스와퍼블까지 더해져서 그런가 키보드가 두껍습니다. 펜타그래프에서 막 넘어와서 그런지 손목에 부담이 좀 있습니다.

정말 어쩔수 없이 손목 받침대도 하나 주문했고, 몇일 뒤 제 등짝과 와이프의 용서를 교환 할 생각입니다.

통울림은 딱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G613의 통울림이 너무 커서 그렇지 제가 예민하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 정확도

한 2년 정도 펜타그래프를 메인으로 써온터라 높이를 포함한 여러가지가 아직도 부담스럽긴 합니다.

특히 2배정도 늘어난 키 스트로크는 아직 적응 단계입니다만, 스컬에서 펜타로 가는 것보단 이쪽으로 돌아오는게 쉽습니다.

키 구분감도 확실히 좋고 갈축 특유의 입력감, 더욱이 기계식이라 타이핑 속도에 따른 오타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제가 타자가 그렇게 빠른 편(600-700타)도 아닌데 펜타그래프는 확실히 동시입력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키 리맵 (SharpKeys)

윈도우에선 샤프키스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리맵이 가능하고, 맥은 케러비너로 할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지만 저는 전~혀 쓰지 않습니다. 그 외에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없는것 같습니다. 저는 어차피 서드파티 핫키를 쓰기 때문에 필요가 없습니다.


- 휴대성

풀배열에게 휴대성은 사치일 뿐입니다. 바닥면 닦아줄 때만 들지..

무게는 제 스펙 (알루미늄 프레임 + 핫 스와퍼블) 기준 900g이 약간 넘습니다.


- 가성비

저는 개인적으로 무선+핫스와퍼블+RGB+알루미늄프레임 기계식 키보드가 이 가격이면 굉장히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는 여러 회사가 있지만 제가 사는 북미는 레이져, 커세어같은 회사들이나 이런 스펙의 키보드를 만들기 때문에 비쌉니다.

솔직히 G915나 블랙위도우 V3 프로 같은거 찾아보기도 했고 실제로 사려고도 해봤지만 너무 비싸고 디자인이 요란합니다.

그나마 레이저 Pro Type이라는 키보드가 현재 할인 적용 105 USD에 판매 중인데, 약간 부담스러운 흰색, 제한적인 스위치 선택, 소음, 특히 스테빌 소음이 심하다고 들어서 저는 패스했습니다.


-그 외 소소한 장점

튀지 않는 디자인도 제 선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었고, MacOS를 호환하는 것도 언젠간 유용할 일이 있겠죠?

키캡 풀러, 타입 A에서 C로가는 케이블 (L자로 꺾인 나름 좋은 케이블), 맥용 키캡과 사진에서 보이는 주황색 ESC와 백라이트 키도 깔맞춤 할 수 있는 여분의 그레이 색 ESC & 백라이트 키캡까지 챙겨주고 스위치 풀러까지 챙겨주는 알찬 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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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사진이라 빠졌는데 스위치 풀러도 들어 있었습니다.)


- 그 외 소소한 단점

게이밍 키보드가 아닙니다. 레이턴시를 밝히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겠죠? (유선 : 10ms / 무선 : 25ms 정도라고 합니다.)

물량이 없습니다. 마음에 드는 옵션의 키보드를 주문하기가 아직까진 힘듭니다.

각인이 작은 편이라 이걸 보시는 분들은 상당히 불편하실수도 있을것 같아요.

키보드가 슬립에서 켜지는 시간이 약간 있습니다. 손만 가까이가도 켜지는 MX Keys에 비해 불편한 점이었습니다.


- 요약

훌륭한 가성비와 딱히 '매우' 귀찮은 윤활을 하지 않아도 잘 잡혀있는 밸런스의 무선 기계식 키보드는 이거밖에 없으니 사세요.

vs

가지고 다니실거면 절대 사지 마세요. 무거워요. 키보드가 높으니까 손목 받침대도 꼭 있어야 할거 같습니다.

TMI : 일반적인 사무용 멤브레인의 좌측 컨트롤 키의 높이가 2 ~ 2.5cm 정도라면, K10 알루미늄 프레임 핫스와퍼블의 컨트롤 키 높이는 40mm 입니다.


좀 더 정확한 스펙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keychron.com/products/keychron-k10-wireless-mechanical-keyboard


저는 아무래도 적축 스위치를 오더해서 갈아 끼워야 할 듯 합니다!

질문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