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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스크릿"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주요 쟁점은 긍적적인 마인드와 "하면된다.", "할 수 있다."라는 자기 암시를 통해서 모든 것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된다라는 것을 적어놓은 책이다.  결국은 "꿈은 이뤄진다."보다 강한 어필을 통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는 내용이다. 말은 참 쉽다.
공부 쉽게 잘하는 법과 같은 이야기다. 결론은 "열심히 공부하면 잘 한다."다가 아닌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부 안하고 잘하는 법이고, 일 안하다고 돈 잘버는 법인데 말이다. 그런데 가끔은 통속적인 것들 사이에서도 간절히 바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그 것이 크던 작던 가끔은 공부를 안하고도 높은 점수를 받는 행운 같은 일들이 이 삶을 즐겁게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가 좋은 인연으로 그렇게 원했던 승화키캡을 선물 받았던 것 처럼 말이다. 이 것은 인생에서 가끔 찾아오는 기분 좋은 행운인 것이다.


투톤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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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resize_IMG_5761.jpg 위의 사진속에 Cherry G80-3000은  얼마 전까지 출시 되었던 체리 스탠다드와는 다른 모델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텐키 상단 부분이 다르고, 높낮이 스댄드의 모양이 다르다. 거기에 예전에 공구했다던 카오스 보강판이 들어간 튜닝 모델로 흑축의 느낌에 안정감과 무게감이 더해진 모델이다. 흑축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고,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원래 이 보드의 키캡은 모델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얇은 레이져 키캡이였다.


그런 키보드가 아래의 사진처럼 승화 키캡과의 만남을 시작한다. 그로인해서 이 키보드 역시  필자가 체리 스탠다드를 소개할때 자주 사용했던 단어가 바로 "클래식"이며 그 클래식함을 더욱 클래식하게 만드는 아이템이 바로 화이트 투톤(베이지 투톤이 아닌...)의 키캡라고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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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키보드와 키캡의 만남에서의 최고의 만족감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기존에 레어져 키캡에서는 조금 밋밋했던 가독성이 뚜렷해짐으로서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실 레이져 키캡이 나쁘고 승화 키캡이 좋다의 개념은 아니다. 레이져 키캡에서 가장 큰 단점을 말해야한다면 흐린 글씨의 인쇄가 제일 마음에 걸렸던 부분이지만 키캄과 단단함 그리고 단아함에 있어서는 베이지 레이져 키캡도 훌륭한 키캡이 아닐까 한다.)


_resize_IMG_5745.jpg 위의 사진에서 보면 Q는 베이지 레이져 키캡이다. 이렇게 보니 확실하게 가독성에 많은 차이가 느껴진다. 검은색과 회색의 차이는 마치 잘 보임과 잘보이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의 대비가 확연하게 나오며, 위에서도 말했듯 그렇다고 해서 하나는 좋고, 하나는 나쁘다의 개념이 아닌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_resize__resize_IMG_5770.jpg 위의 사진은 사실 색상에 대한 차이를 설명하기 위한 컷인데 잘 표현이 안되었다. 아래 있는 키캡은 베이지 얇은 레이져 키캡이고 위에 있는 것은 승화 키캡이다. 베이지 키캡에 비해서 화이트 색상에 강하다. 원래 키캡였던 화이트 키캡은 회색이 들어간 화이트에 가까웠다면 승화 키캡은 흰색에 가까운 색이며, 이렇게 장착을 해보고 나서야 필자가 원했던 느낌이 "이거였구나..."라고 혼잣말로 이야기할 수 있었다.


클래식의 느낌에는 다소 구닥다리의 느낌을 내포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오래된 느낌은 세련되지 못한 느낌을 동반 할 수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클래식의 느낌이 좋아도 우린 이조시대 자기에 밥을 먹진 않는다. 결국 클래식이란 말에  현대적인 모던함을 가지고 있을 때에 "클래식" 느낌에서 "클랙식 한" 느낌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변화라기 보다는 일종에 양념과 같은 느낌을 첨가되어서 세련되어지는 그런 감정적인 느낌 또는 라인업상에서의 전통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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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resize_IMG_5743.jpg "클래식"의 느낌을 "클래식한" 느낌으로 변화 시킨 키 포인트가 아마도 위의 타이포이 색상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런 색감은 IBM MODEL M이나 몇몇 클래식한 키보드에서도 많이 표현이 되었고, 단순하게 이 점만 가지고 "클래식 한"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키캡들이 모두 한 자리에 장착이 되어있을 때의 모습은 구형.. 오랜된... 느낌보다는 다소 현대적인 느낌(?)의 필이 강하게 느껴졌다. ESC의 빨간색 타이포 또한 "클래식"을 "클래식 한" 느낌으로 느끼게 한다. 결국 이 말을 풀어서 해석하면 "세련미"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세련미는 기존의 체리 키보드(체리용이 아닌 체리)의 키캡에서 볼 수 없는 섹시미의 스텝스컬쳐2 라인이 이 키캡의 숨겨진 매력중에 하나이다.


_resize_IMG_5752.jpg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스텝스켤쳐2 라인의 끝 선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가? 필자는 저렇게 올라간 라인을 좋아한다. 청순한 얼굴과 가녀린 얼굴선에 도발적인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메이크업 여성의 눈매와 같은 저 라인이 타이핑에 있어서도 아랫라인의 키캡에서 가끔씩 길을 잃어버리는 손가락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토록 잡아주는 역활을 하게 된다. 바로 이 것은 키감의 상승과 손목의 무리를 덜 주는 역활과 겸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섹시한 아이라인을 가진 여인은 섹시할 뿐만 아니라 현모양처이기도 했던 것이다. (음... 표현의 방법이다. 섹시한 사람이 현모양처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언어의 유희이니 언어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구 승화 키캡과 베이지 레이져 키캡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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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공구 승화 키캡이고, 오른쪽이 베이지 레이져 키캡이다. 타이포에 대한 부분은 이야기했으니 위의 사진에서는 전체적인 키탑의 모양을 비교한 사진이다. 자세히 보면 순정 키캡과의 차이점이 보일 것이다. 라운딩과 키탐의 중심점이 승화키탭이 약간 더 앞쪽에 있다는 것이다.


_resize__resize_IMG_5747.jpg그리고, 위의 사진에서도 키탑의 모습을 유심히 보면 승화 키캡이 훨씬 원활한 곡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키탑에서의 중심점의 이동으로 키감의 변화가 얼마나 있을지는 필자는 잘 모르겠지만 위의 사진 처럼 깊은 곡선(구형 키캡에 가깝지만 완전히 구형은 아닌...)으로 인해서 손가락의 안정감은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손가락의 모양처럼 키탑 전체를 손가락이 클릭하는 기분에서 확실히 순정 체리보다는 키감보다는 찰진 느낌을 강하게 한다. 하지만 저 공간으로 인해서 같은 재질인 PBT 임에도 불구하고 체리 순정은 부드러운 맛은 없지만 탄탄 느낌을... 공구 승화 키캡은 탄탄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각자에 개성이 다르다는 말이다.


감촉의 측면에서 본다면 확실히 레이져의 느낌보다는 승화의 느낌이 PBT의 느낌 전체를 거부감없이 느낄 수 있어서 뽀송 뽀송한 느낌이 확실하게 전달이 된다. 뽀송 뽀송하다는 것은 마치 무각키를 타건하는 느낌과 유사하면서 좀더 찰진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왜 무각 키캡의 느낌인가 하면 키캡의 인쇄의 까끌한 느낌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느낌으로 인해서 승화 키캡의 전체적인 마감 무늬이 끈적임없는 베이비 파우다 같은 느낌이 손끝으로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면서  뽀송하지만 미끄럽지 않은 느낌이다. 아래 사진에서 5번의 키캡을 자세히 보면 키캡의 무늬가 보인다. 바로 저 느낌이 손가락에 전달이 되는 것이다. 아무런 걸림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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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게에서 공구되었던 이 얇은 승화 키캡이 기라성 같은 승화 키캡을 대변할 순 없다. 전설같은 닭승화, SPU 승화 등등 소장급으로 내려오는 전설 같은 두꺼운 승화들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얇은 키캡을 가지고 그 키캡의 전설과 같은 뽀송 뽀송함을 유추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 키캡들의 완성도 또한 높이 평가 받는 요소중에 하나가 아니였던가...


그 에 비해서 이 키캡의 마감 상태 등은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필자가 와이즈 키캡을 보지 않았더라면 무던하게 넘어갔을 키캡이지만 와이즈 키보드의 키캡의 완성도는 정말 끔질할 정도로 정교했다는 것이 필자의 느낌이였다. 비록 그것이 필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얇은 이색사출이라는 것이 제일 아쉬웠지만(그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니까...) 마감 상태, 그리고 완성도 만큼은 좀 과장스럽게 정말 경악스러울 정도로  높았다.


마감에 대한 완성도는 필자의 생각으로는 베이지 레이져 키캡이 훨씬 더 마감이 잘 되어있다. 물론 이 마감의 차이는 대량 생산과 소량 생산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이다. 청순한 얼굴에 섹시한 눈매를 가진 여자가 패션 감각이 떨어진다고 해서 나쁜 여자는 아니지 않는가?

그냥 내가 코디해주면 되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칼로 살살살 사출의 흔적들은 깍으면 되니까 말이다.


_resize_IMG_5766.jpg 위의 사진에서는 F,J를 보면 필자가 직접 돌기를 붙친 것이 보일 것이다. 아무래 봐도 두 키가 다른 키와의 다른 느낌을 찾을 수가 없었다. 점돌기도...일자 돌기도... 체리 키캡처럼 깊은 원형 키탑도 아니였다. 뭔가 다른 것이 있는데 필자가 찾지 못하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그냥 바로 돌기 작업을 해서 처리했다. 청순하면 섹시한 여자의 코디도 해주는데 머리결이 좀 안좋다고 나쁜 것은 아니니까...


위의 나열된 부부은 단순히 나올 수 있는 보완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키캡은 나름 한정판 키캡이다.  있는 그대로가 개성이고, 특징인 것이다. 체리 순정에 비해서 강한 체결력도 이 키캡의 장점이고, 무엇보다도 승화라는 자체가 장점중에 장점이 아니겠는가?


한정판 어쩌면 레어템들은 그 이유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선택받은 자의 행운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레어템도 좋지만 유니크 아이템인 경우는 어떻겠는가? 게다가 지금 소개할 이 키캡은 Uniq 그 자체이다. 중복되지 않는 절대값인 Primary Key 값의 개념의 키캡...


리얼파스의 메탈 키캡을 이야기하다.

_resize__resize_IMG_5775.jpg 위의 메탈키캡은 리얼파스님께서 핸드메이드로(이런 표현이 맞나?) 만든 키캡이다. 그 말은 한정판 물건도 아니고 레어한 물건도 아닌 유니크한 키캡이다. 우선 이 키캡과 승화 키캡의 비교 샷을 계속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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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생각으로는 사진만으로도 키캡의 완성도가 전해진다. 실제의 감촉은 메탈의 차가움보다 너무 부드러워 만지고는 있지만 감촉을 느낄 수 없는 그런 감촉이다. 두께는 비슷하지만 물질의 차이로 인한 무게감, 그에 상반되는 만져지지 않는 부드러움이 일품인 키캡이다.

무게감으로 내려가는 타건시의 키감은 모든 키캡을 이 키캡으로 바꾸고 싶을 정도로 안정감,무게감은 물론 절대자의 위엄이 섞인 중후하지만 무겁지 않은 바리톤의 느낌을 느끼게 한다. 타건 동영상에서 꼭 확인 해보기를 권한다.


모든 사람들은 최소한 한가지의 장인의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것이 X-man의 능력처럼 (남들이 부러워하는 능력도 있을 것이고, 왠지 불편한 능력도 있고, 저 능력은 어디다 쓸지 걱정인 능력도 있는...) 한가지씩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마치 그런 능력의 하나처럼 키캡의 완성도와 표면에서 느껴지는 퀄리티는 그러한 능력을 제작된 것 처럼 곱고 부드럽다. 더 많은 비교의 이야기가 들어가야 좋은데 불행하게도 필자는 이 메탈 키캡이 태여나서 처음 만져보는 것이라서 그냥 좋게만 보인다.


마치며...

너무 원하던 화이트 투톤의 키보드를 이렇게 완성을 하면서 스크릿의 원리처럼 간절히 바라니까 이뤄진 것인지... 간절히 바라니까 이루기 위해서 내 몸과 정신이 움직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 남루한 글을 쓸 수 있고, 그런 것을 읽어주는 "키매냐"라는 동호회를 만났다는 것은 정말로 나에게 있어서는 행운 같은 일이다.


2011년 3월 12일 47째 리뷰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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