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회에서 키보드는 생필품이 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대 들어서는 나만의 키보드, 내 손에 꼭 맞는 키보드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지요.
지금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키보드는 무엇인가요?

IMG_7593.jpg


D사의 샤인 시리즈? 아니면 T사의 리얼포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나만의 키보드는...
우리의 추억이 어려있는 그 키보드입니다!

IMG_7596.jpg


[IBM 모델 M]
- 자체 중량 약 2kg
- PBT 염료승화 키캡 사용
- 버클링 스프링 스위치

자체 중량 악 2kg, PBT 염료승화 이중 키캡 적용, IBM만의 기술 버클링 스프링 스위치!
8~90년대에 컴퓨터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그 키보드,
바로 IBM 모델 M입니다!

모델 M은 1980년대 중반, IBM이 키보드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수 년 간 별도의 연구팀을 운영하여 개발한 키보드입니다.

IMG_7597.jpg


모델 M은 그야말로 마초의 아이콘입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베이지와 그레이 키캡,
칼로 긁어도 끄떡없을 것 같은 최고급 하우징,
무쇠 같은 내구성을 상징하듯 듬직한 IBM 마크,
게다가 이 염료승화 방식으로 각인된 PBT 키캡은,
무려 5천만 회 이상 눌러도 각인이 전혀 지워지지 않는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어때요, 보기만 해도 든든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키보드, 키감은 어떨까요?

(타건 영상: 네이버 영상 첨부 방법을 몰라 제 블로그에 올린 영상을 링크로 올려두겠습니다.)

모델 M의 버클링 스프링 스위치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업무에
디제잉을 하는 것 같은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스프링이 휘어지면서 내는 촉감은,
그 어떤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려버릴
똑부러지는 키감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어때요, 업무에 200% 몰입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IMG_7598.jpg

하지만 모델 M은 거칠기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심하기로는 그 어떤 키보드도 따라올 수 없지요.

모델 M은 큰 하우징 덕에 상부에 공간이 남습니다.
상부에 공간을 거의 남기지 않는 오늘날 대부분의 키보드와 달리,
볼펜, 포스트잇, 키캡 리무버 등 소모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죠.

IMG_7599.jpg


또한 기판을 휘어 만든 곡선은 사용자의 손에 감기는 듯한 타이핑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극소수의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글 각인은 더욱 또렷한 감성을 안겨줍니다. 마치 명필이 정성을 담아 쓴 한 폭의 서예를 연상케 하지요. 

전설적인 해커 리처드 스톨만은 'Happy Hacking!'이라는 인삿말을 즐겨 썼습니다.
이 인삿말에서 비롯된 해피 해킹 키보드는,
우리는 하루종일 키보드를 붙잡고 있으니, 이 키보드를 보다 즐겁게 쓰라는 인삿말로 해석하여 만든 키보드입니다.
여러분, Happy Hacking을 즐길 키보드를 찾고 계십니까?
IBM 모델 M은, 그 질문에 답이 되어줄 든든한 친구입니다.

-----

탑기어 패러디 영상을 보고 얼마 전에 개인적으로 적은 글입니다. 때문에 전문적이진 않고 제 소감 위주로 적었습니다. 영상은 제 블로그의 것을 링크로 걸었습니다.

처음으로 적는 키보드 리뷰글이라 많이 미흡합니다. 그래도 모델 M은 리뷰글을 적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적게 됐습니다.

(사진 및 영상 촬영: iPhone 6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