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에서 혼자 망가진 마우스로 웹서핑 하다가 너무 불편해서,
묻지마 마우스라도 하나 사야할 것 같아서 무작정 동네 홈플러스에 갔습니다.
PC매장에 가 보니 싸구려 마우스들은 그냥 막 쌓아 놨더군요. 진열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그 더미들을 뒤져서 이 넘을 집었습니다.
매장에서 실수한 것인지 아니면, 제고 떨이 인지 가격을 만원대로 싸게 붙여 놨더군요.
인터넷에서 적어도 2~3만원 이상에 팔리고 있는데 말이죠..
웬 떡이냐 싶어서 바로 사왔지요.

이 넘이 방수 마우스 랍니다.
USB단자 부분만 뺴고 그냥 물에 넣고 닦아도 됩니다.
상판이 고무로 빈틈없이 뒤덥혀 있어서 때가 끼어 들어갈 여지가 없습니다.
물에 닦을 수 있는점도 좋지만, 버튼 틈새 휠 틈새로 때가 끼지 않는다는 점이 더 마음에 듭니다.

집에 오자마자 꼽아서 써 봤는데 이넘 은근히 괜찮습니다.

단점은,
고무덮개 때문에 클릭에 힘이 좀 들어가네요.
휠부분이 넓이를 많이 차지해서 좌우 버튼이 멀다는 점 (우클릭 버튼을 수월히 사용하려면 적응이 좀 필요합니다.)
터치 휠이라서 정밀한 스크롤은 어렵습니다.
휠 버튼이 없습니다. (좌우 버튼 동시 클릭으로 휠버튼을 대신할 수는 있습니다.)

장점은,
작고 이쁩니다.
해피해킹하고도 잘 어울리네요. 작지만 버튼 부분이 넓은 구조라서 손큰 제가 쓰기에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바닦이 무척 매끄럽고 감도가 좋습니다. 커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동시킬 수 있군요.
때가 낄 틈이 없고 머 뭍어도 물로 닦아 낼 수 있습니다.
바닦에도 때가 잘 안낍니다.
터치 휠이 가로 스크롤도 지원해 줍니다. 짧지만 가끔 유용합니다. ㅎㅎ
고무덥개 덕에 클릭소리가 무척 작고 부드럽습니다.

결론은,
클릭이 조금 불편한 것 때문에 게임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밀한 작업에는 생각 외로 잘 대응해 줍니다.
업무용이나 그래픽 작업용으로도 유용할 듯 하네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위에 나열한 단점은 다 감수할만 한 것들이고,
장점들의 의미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지금까지 써본 마우스 중에 가장 마음에 듭니다.

키보드 루프 절반 가격에 횡제한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