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10년만에 첫 글이네요.. 긴장됩니다..ㅜㅜ)

들어가며.

근 3년 가까이 사용하던 FC660c 모델이 살짝 질려갈 때 쯤..
이제는 기계식 스위치를 써보자 싶었습니다.
다만, 660m 은 .. 너무 똑같은 녀석이라 고려 대상은 아니었고..
텐키리스는 기존 대비 너무 큰 느낌이고..
포커나 해피 배열로 가자니.. 방향 키가 너무 아쉬웠구요.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68키 모델이었습니다.
좌측은 포커 배열에, 우슆을 약간 희생하여 방향키가 들어가고, 그 윗공간을 기능 키로 채워서
전반적인 모양새가 포커와 유사한 네모깔끔한 스타일로 떨어지는 게 좋았습니다.

해서, 그나마 국내 기성품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vortex cypher 모델을 골랐고..
듀얼 스페이스로 해서, 왼쪽 스페이스 키에 fn 등을 할당해 쓰면 좋겠다!! 싶었죠. 

축은.. 예~~전부터 관심있던 클리어축(백축) 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분명 볼텍스 홈페이지에는 백축이 있는데 아이오매니아 상품목록엔 없더라구요.
기계식은 나랑 인연이 없나보다.. 고 포기하던 찰나에.. 우연히 아마존 검색하다 
같은 모델 백축이 97$ + 배송비 8.7$로 직배 되는 녀석을 발견!!!  바로 주문했습니다.
(지금은 딜러 쿠폰 등으로 10$ 정도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것 같습니다. 가격도 살짝 다운된 느낌이네요.)

배송에 2주가 걸리니 느긋하게 기다려~ 라고 했으면서.. 실제로는 거의 일주일이 채 안되서 받은건 비밀입니다..ㅋㅋ


여기까진 잡설이었습니다.  이제 사용기 시작합니다~^^




외관
  • 660c 와 비교해서, 상하는 2~3mm, 폭은 약 6~7mm 정도 더 작은 크기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크기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더군요.

  • 하우징은 검은색입니다. 그런데, 키캡의 색이..
    직접 보면 제품설명 사진에서의 색깔보다 다소 밝은 느낌입니다.
    검은 색이 아닌.. 진한 회색의 느낌? 뭐, 이건 사무실 조명 문제일 수 있으니 넘어갑니다.

  • 싸구려틱한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그닥 비싸보이는 느낌도 아니긴 합니다 ㅋㅋ;;
    전반적으로 단단한 느낌에, 키캡 감촉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 무게는 660c 대비 살짝 가벼운 것 같긴 한데 크게 차이가 나진 않았습니다.

 
편의성
  • USB-c 타입의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위아래 구분이 없어 편해졌나 싶긴 하지만..
    어차피 한 번 꼽아 두면 거~~~의 뽑을 일이 없는 데다가..
    아직 USB-c 를 사용하는 장비가 별로 없어서 인지 제게 그렇게 큰 메리트는 없었습니다. 

  • 분할된 스페이스바! 이거 참 좋습니다. 전 왼쪽 스페이스바에 fn 키를 할당해 놓고 사용하는데,
    이렇게 사용하면 기존 660c 대비 해서 기능 키 입력하기가 아주 편해집니다..ㅎㅎ

  • 하드웨어 매크로 / MPC 기능을 통해 키 매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2019년 1월 중순 현재까지도 아직 홈페이지상의 MPC 로 키 매핑을 세팅하여 적용할 수 없네요.
    일일이 하드웨어 매크로 기능으로 매핑해서, 기존 660c 사용 환경과 90% 가까이 동일하게 구현이 가능했습니다.
    (caps - lCtrl 교체, fn + 방향키로 pgup/pgdown/home/end 설정 등)
 

타건감 (feat. 체리 클리어축!)
  • fc660c 시절, 토프레 스위치로 타건할 때는, 거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깊이감 있는 타건을 해 왔습니다.
    (다만, 바닥을 강하게 때리지는 않는.. 설명드리기 애매하네요..;;)
    또, 높은 키압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 백축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역시 약간 무겁다.. 라는 느낌이 가장 크긴 했습니다.
    옆자리 개발자분의 갈축 키보드 대비 확실히 높았고, 660c 보다도 살짝 무거운 느낌입니다.

  • 대신, 키 입력이 들어갈 때의 구분감은 정말 확실합니다. 키가 눌렸다! 는 느낌이 확실해서 타건이 즐겁네요..ㅎㅎ

  • 한가지 미묘한 부분..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키를 눌러 구분감과 함께 입력이 들어간 후, 압력이 꽤나 상승하는 듯한 느낌이네요.
    이게.. 키압이 높아진다는 느낌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의 타건 습관에서 본다면 ..
    그 높아진 압력으로 인해 키 입력시 바닥을 때리지 않거나, 내려가더라도 상당히 약하게 때리게 됩니다.
    덕분에, 반강제(?)로 구름타법을 구사하게 되다 보니..
    바닥을 때리면서 손가락 끝에 느껴지는 충격도 많이 줄어드는 데다,
    상대적으로 키보드  타건 소음도 갈축 대비해서 꽤 줄어드는 효과가 있네요..^^
    (
    타 기계식 대비 조용한 느낌일 뿐.. 660c 보다는 확실히 시끄럽긴 합니다..ㅋㅋ)

  • 스테빌에 윤활이 된 상태로 출시되었다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스테빌 소음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입니다. 


아쉬운 점!
  • fc660c 에서, shift + esc 가 ~로 매핑된 내용은.. 정말 좋았었던 것 같습니다.
    꽤 자주 사용하는 키라 아쉬움이 크네요.

  • 키압이 높긴 한가 봅니다. 가끔 예전 타건 습관으로 칠 때,
    키 입력이 미처 안 된 상태에서 다음 키를 누르는 현상이 가끔 있긴 해서요.

  • 하우징의 마감이, 레오폴드 것 처럼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뭐 가격도 가격이고.. 어차피 자주 쳐다보는 것은 아니라 큰 문제가 없을 수는 있겠지만요..^^

  • 하드웨어 매크로 기능을 통해서는, fn 키의 경우 단 한개의 키에만 할당이 가능했습니다.
    제조사의 웹페이지를 둘러봐도, 일단 두개의 키를 fn 기능에 할당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덕분에, 기존과 99% 유사한 타이핑 환경을 만드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ㅠㅠ)

  • 분할된 스페이스바.. 이게 양날의 칼 같네요. 손은 편해지는데.. 키캡놀이가 아주 어려울 것 같습니다...ㅠㅠ
    (심지어, 좌우 각각의 스페이스바 사이즈도 3.0u/ 3.25u 로 서로 다릅니다..ㅋㅋ)
    그래도 뭐, 스페이스 바만 제외한다면 나머지 부분들만 본다면
    tada68이나 minila 등을 지원해 주는 키캡들을 아마존이나 알리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
    그나마 일부 가능은 한 상황이긴 합니다. ㅋ
    (아이오매니아에서 전용 키캡을 판매중이긴 하지만.. DSA 타입의 키캡은 썩 끌리질 않아서,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높낮이 조절이 불가능한데, 생각보다 기본 높이가 높지 않습니다.
    저는 키보드 뒤쪽에 안쓰는 연필 등을 테이프로 고정해 받쳐 두고 기존 키보드와 유사한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쓰다가 정 불편하면, 전용 범폰등으로 보강할 예정입니다.

  • 스페이스바가 길어지며 우측 하단 기능키 (alt / fn / pn) 등의 키가
    일반 키 사이즈로 줄어든 탓에.. 한영 전환이 아직은 조금 헛갈릴 때가 있습니다.

  • MPC 가 불가하다 보니.. 지금으로썬 한자 키(우측 컨트롤 키)를 매핑해 사용할 방법이 없습니다...
    뭐,, 1년에 10번 미만 사용할 까 싶다보니 큰 불편은 아직 없습니다.

  • 좌측 스페이스바 하단의 매크로 레이어 상태 LED.. 이거 눈뽕 생각보다 심하게 맞습니다..ㅎㅎ
    상태를 안보자니 그것도 애매하고.. 해서 전 반투명한 비닐쪼가리를 구겨 넣어서 빛을 좀 줄였더니
    그나마 봐줄만 하네요 ㅎㅎ


마치며.
  • 적다보니 아쉬운 점의 내용이 상당히 길어지긴 했지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백축(클리어축)의 손맛이 맘에 들어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축이었다면..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한동안 주력으로 삼아 봐야 겠습니다~!

  • 알리에서, tada68용 돌치컬러 측각 키캡을 24불에 무료배송으로 주문했습니다. 되는데까진 해보려구요..ㅋ

  • 가끔씩 구석에 쳐박아 둔 660c 를 한번씩 두드릴 때 마다.. 아, 이넘도 참 괜찮은 녀석이구나 싶습니다..ㅋㅋ


두서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