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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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했던 인체공학 키보드 마티아스 에고 프로 for PC, Low force edition 이 도착했습니다.
구입은 직구로 $200 에 했고 배송대행을 썼습니다. 기존에 나온 키가 더 무거운 놈은 $220 로 가격이 조금 오른 상태입니다.
키보드가 무거워서 그런지 박스도 무척 무겁습니다.
포장을 열어보니 파손은 거의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키보드 본체를 사방에서 보호하도록 잘 패키징되어 있습니다.
바닥에도 스티로폴이 깔려 있어서 방충은 완벽합니다. 키보드가 두 쪽으로 쪼개진 형태라 양 쪽으로 나뉘어진 것이 눈에 띄네요.
부속품은 이거랑 짤막한 설명서가 전부인데, USB Type A - Micro USB Type A 긴거랑 짧은 거 하나씩,
그리고 두 키보드를 연결하는 일반 3.5mm 스테레오 잭 연장선 긴거랑 짧은 거 하나씩 있습니다.
처음 키보드를 꺼내든 감상은 확실히 비싼 값을 하네요. 한짝당 무게가 1.5 Kg 정도 나가서 엄청 묵직합니다.
절반씩이라고 하지만 인체공학 디자인 특성상 일반키보드보다 덩치도 크고요.
무엇보다도 두께가 보통 기계식 키보드보다 1cm 은 더 높기 때문에 배치할 장소의 높이도 더 낮춰야 맞을 것 같습니다.
밑에는 이렇게 키보드마다 세군데의 높이 조정 걸쇠가 있습니다.
이렇게 이중 구조로 아래는 플라스틱, 끝은 고무로 되어 있어서 고급스럽습니다.
커다란 나사를 분해하면 별매로도 판매하는 팜레스트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연결부위입니다. 이 키보드는 Micro USB 로 PC 와 연결되는 유선 전용이며,
오른쪽에 USB 2.0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USB 2.0 Type A 포트 두개가 더 나 있습니다. >> USB 포트는 세개 입니다.
두 키보드를 연결하는 건 일반 3.5mm 스테레오잭입니다.
두 키보드 사이를 고정하는 고리나 그런 거 전혀 없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고정시키지 않으면 사용하다가 조금씩 이동할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대신, 두 쪽 다 바닥에 철판을 깔은 건지 묵직해서 좀처럼 움직일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팜레스트 부분은 가죽같은 좋은 재질이 아니라 망사 느낌의 일반 천을 덧댄 말랑말랑한 제품입니다.
이건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것 같으니 교체 하는 것이 좋은데,
교체용 팜레스트가 은근히 비싸서 그냥 사제로 수리하면서 써야 겠네요.
과거에 쓰던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인체공학 키보드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이물질-내구도 문제는
체리 기계식 축을 씀으로 인해 완전히 해결되겠네요. 분해 청소가 가능해지니까요.
다만, 로우 포스 버전으로 구입했는데도 키압이 마소 스컬프트는 물론, 렬포스 86 로우포스 버전보다 무겁네요.
러버돔이나 펜타그래프 방식이 아니라 기계식 키캡이라 어쩔 수 없지만요.
현재 이 리뷰를 마티아스 키보드로 타이핑해서 작성중인데, 사용하다가 불편함을 느낀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몇몇 중요 키의 위치가 기존과 많이 다른 곳에 있습니다.
ESC 키와 DELETE 키가 너무 떨어진 곳에 있는데, 거기까지 손가락이 닿기 힘듭니다.
아주 쭉 뻗어야만 겨우 닿습니다.
특히, DEL 키는 크기도 작은데 백스페이스보다 높이가 낮아서 델 누르려다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일이 많네요.
또한, 처음 살 땐 양쪽에 B 키가 있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잘 보니까 오른쪽 CTRL 키였네요 ㅎㅎ...
오른쪽 CTRL 키가 있는 곳에는 HOME END PGUP PGDN 키가 옹기종기 박혀 있습니다.
2, FN 키 조합을 써야만 하는 키가 있습니다.
많이 쓰는 프린트 스크린 키가 바로 FN 키와 조합해서 써야 합니다.
펑션키 쪽에 FN 을 누르고 사운드 컨트롤, 볼륨 조정이 가능한 부분은 맘에 듭니다.
3. 추가된 키의 효용성?
맨 왼쪽에 UNDO CUT COPY PASTE 버튼이 있습니다.
평소 쓸 일이 없는 버튼들이라 여기에 한자키 같은 걸 할당해서 쓸까 고민중입니다.
아무래도 마소 스컬프트와는 달리 키매핑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오른 CTRL 키는 B 로 바꾸고, DEL 키도 더 가까운데 둬야 편할텐데 고민이 되네요.
전체적인 만듦새는 25만원이 넘는 가격을 한다고 봅니다.
요즘 기계식 키보드 잘 나와서 별거 아닐 수도 있겠지만,
수요가 적은 인체공학 키보드는 대부분 가벼운 통 플라스틱 재질이니까요.
마소 스컬프트에서 이전해서 열심히 타이핑 해보니 오타는 별로 많이 나지 않지만
양쪽 키보드의 각도에 따라 오타율이 조금씩 늘어나거나 줄어드므로 올바른 배치가 필요합니다.
가장 위화감이 큰 건 ctrl + a 같은 단축키 조합을 할 때 잘못 누르는 일이 많다는 건데요.
그렇게까지 큰 거부감은 없기 때문에 금방 익숙해질 것 같습니다.
가장 화가 나는 건 DEL 키의 위치인데 이건 좀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누구에게나 권장하기는 힘든, 조금 특수한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반으로 쪼개진다고는 하지만 키 배열이 전부 일자 수평이라 인체공학 효과가 좀 줄어들고,
특히 HOME END PGUP PGDN DEL 버튼이 무조건 오른손을 움직여야 하는 위치에 있어서 작업의 연속성을 깨뜨립니다.
여기까지 보면 인체공학성은 마소 스컬프트가 더 낫다고 봅니다.
스컬프트가 청소 불가로 1년 쓰고 버려야 하는 것 때문에 옮기긴 했는데 벌써 조금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아예 갈라져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키보드를 쓰다보니 장단점이 명확하네요.
이전에는 갈라져 있어도 일체형이라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서, 손 한쪽만 F 나 J 에 올라가면 다른 손은 자동적으로 알아서 키보드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양쪽이 계속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양손 따로따로 F 와 J 를 찾아주지 않으면 CTRL + V 를 CTRL + C 로 누르는 등 오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면만 본다면 손을 가운데로 모으지 않고 적당히, 심지어 어깨넓이까지 벌려서 손목 부담을 더 줄일 수도 있다는 말이지만, 매번 위치를 찾아갈 때 번거로운 건 약점에 해당하네요. 모니터까지 달린 인체공학 의자가 생각나는데, 그 의자의 양쪽 팜 레스트에 따로따로 키보드를 달 때 최적의 키보드가 될 것 같습니다.
몹시 짜증나는 부분을 발견했네요.
오른쪽 B 키 위치에 있는 오른쪽 CTRL 키가, CTRL 키를 4개로 분할해놓은 버튼 중 FN + PGDN 조합과 같은 키코드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PGUP, PGDN 을 한자키로 할당해놓고 FN 을 눌러야만 PGUP PGDN 작동하도록 해놨는데,
이러면 보다시피 B 키 위치가 PGDN 으로 작동하게 되어 버립니다.
모처럼 한글자판에 맞도록 오른쪽에 B 키가 있는 키보드라 주저없이 산 건데, 이래선 B 키를 제대로 쓸 수 없는 건 이전과 마찬가지네요.
제가 써보고 방출을 했는데, 이유는 양쪽이 갈라진 키보드는 처음에는 몰라도 막상 써보면
매우 애매하더군요. 말씀하신대로 일체형은 움직이는 문제가 없으니까요.
결정적인 문제는 키감이 제겐 맞지 않았습니다.
새로 나온 콕스가 그것보단 낫습니다...B키가 양쪽에 있거든요.
그것도. 전 어차피 그거 신경 안쓰는 사람이라...ㅎㅎ
2개월 후 사용 포기했습니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더블 클릭 문제입니다. 양쪽으로 나뉜 키보드 본체 중, 스테레오 잭으로 연결되는 두번째 키보드 부품의 더블클릭 문제가 심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스페이스바가 더블로 눌려진다든지 ㄷ 가 ㄷㄷ로 눌려진다든지요. 덕분에 오타율이 장난아닙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B 키 무효화 문제나 이상한 키배치 때문에 계속해서 오타나거나 글을 삭제해서 다시 CTRL + Z 복구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아서 못 쓰겠습니다.
위의 더블 클릭 문제는 아마도 케이블 문제로 보여서 기본 케이블이 아닌 더 고급 4극 케이블로 바꾸면 해결 될 것 같은데, 위에서 소개한 COX CA106 가 제가 지금까지 바라던 바로 그 인체공학 키보드인 것 같아서 이걸로 가려고 합니다.
이런... 왼쪽 펑션키는 소프트웨어적인 키가 아니라 하드웨어 키였군요.
UNDO = CTRL+Y
CUT = CTRL + Z
COPY = CTRL + C
PASTE = CTRL + V
이렇게 동시 입력하도록 되어 있어서 키매핑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