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해피해킹의 독성? 중독성? 에 관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키보드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면서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여러 가지 다양한 키보드들을 보면서 가장 놀랍고 눈이 가던 키보드가 해피해킹 키보드였습니다.

 

IBMmodel M이나 체리 스탠다드 스타일의 넉넉한(?) 대형 풀배열 키보드만을 기억하던

저에게는 씽크패드의 7열 키보드보다 더 컬쳐쇼크(?)을 준 것이 해피해킹이었습니다.

리얼포스도 해피와 같은 토프레의 스위치를 사용하지만 키감도 다르고 일반 배열이라서

해피해킹만큼 충격을 받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리얼포스가 더 편한데도 불구하고요...


좌우간 서론 겸 잡설은 이렇습니다. 이하 주절주절할 내용은 나름 느낀 해피해킹에 대한 내용들입니다.

! 그럼 지금부터는 글쓴이의 편의상 말을 놓겠습니다...^^;;

 

이 사용기는 무성영화에 해당한다. 소리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동영상이 없다.

다른 훌륭한 리뷰의 동영상이 많아서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게 표면상의 이유지만 사실 동영상 찍는 솜씨가 별로라는 

이유가...^^;;


그래서 약간의 사진과 대부분의 말로만 이루어져 있다. 뭐 사진도 별로 특별한 건 없지만...

어차피 같은 토프레 스위치이기는 하나 리얼포스에 대한 보고서가 있을 수 있으니 이것은 1부에 불과하다.

아마도 언젠가 리얼포스는 폴리보강판 적용계획을 실행하면 2부를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해피해킹 키보드 시리즈 프로페셔널 12, Type-s 그리고 개조 계획들]


 얼마 전에 끝까지 참아 보려고 하던 타입에스를 영입함으로써 해피해킹 키보드 시리즈는 결국 모두 사용해 보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1을 해피1로 프로페셔널 2를 해피2로 줄여서 말하겠다.)

 

그럼 해피1과 해피2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둘 다 물론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시리즈를 말한다. 해피해킹은 프로페셔널 시리즈부터 토프레 스위치를 채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둘의 차이는 USB허브의 유무와 경사각의 차이 외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해피2가 윗부분이 약간 더 높아 경사각이 가파르다. 타입에스는 해피2를 기반으로 스펀지링만

착장한 걸로 볼 수도 있으나 슬라이더 모습도 다르다


그동안 고무각링으로 착장하는 방법으로 타입에스 비슷하게 구현한 해피1을 사용했었다.(타입에스라이크 ^^;;)

그래서 항상 정품(?) 오리지널(?)인 타입에스와의 비교가 궁금했었다...

리얼포스 저소음의 키감을 바탕으로 간접비교하여 만들었는데 글쓴이 말고 다른 회원분들도 많이 시도한 작업이다.

(&테크 게시판 참조)

 

정품 타입에스를 영입한 후 비교해 보니 타입에스라이크의 완성도는 타입에스의 80% 정도로 판단된다.

(물론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타입에스보다 약간 더 소음이 있다. 하지만 체결감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크라이톡스라는 윤활제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된다그래서 80%라는 점수를 준 것이다.

 

가격은 신품이나 중고품이나 해피프로 2와 타입에스는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해피프로 1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이상하게 해피해킹만 그렇다. 리얼포스는 저소음과 차등 등과 가격차이가 없다. 해피해킹에는 다른 것을 더 넣었나?)

가성비를 적용하여 보면 타입에스라이크의 만족도는 이미 극대화 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해피해킹은 오랜만에 키보드에 관심을 가진 내게 일종의 문화충격이었다

좌우간 다시 이 세계에 발을 들일 무렵(?) 해피해킹은 그 궤이한 배열 뿐 아니라 리얼포스와 같은 토프레 스위치를 

채택했음에도 리얼포스와 다른 무보강판(상판일체형 보강판?)구조는 마치 악기같은 키감으로 당장 중독을 가져왔다

실로 오랜만에 무언가에 중독되었다...

그 후 아직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것 같다.(사진 해피1)


hhkb 1 bg2.jpg


토프레의 저소음 버전을 사용해 보고 또 나름 검색하여 얻은 결론은 일종의 스펀지링이 슬라이더가 올라갈 때 

플린저와 부딪히는 충격에 의한 소리를 줄이고 키스트록을 줄여 체결감을 강하게 해 주는 것이지만

슬라이더의 구조나 그 하부면적도 저소음에 한 몫 하는 것이라는 거다.

 

프로토타입을 비롯한 초기 리얼포스 저소음에 채택된 토프레 스위치의 슬라이더는 그 면적이 상당히 큰 편이다.

(물론 리얼포스 일반 슬라이더보다는 사이즈가 줄었지만)

이에 비해 보라색의 신형 저소음 리얼포스에서 보이듯이 점점 슬라이더의 하부면적이 줄어든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보라색 슬라이더는 극단적으로 줄어 있다.


http://www.kbdmania.net/xe/index.php?_filter=search&mid=tipandtech&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ED%9D%B0%EB%91%A5%EC%9D%B4%EC%B9%9C%EA%B5%AC&document_srl=4197736


하부면적의 감소는 슬라이더가 올라가면서 플린저와 부딪힐 때 충격과 소리를 줄여준다.

하지만 타입에스의 경우는 이렇게 아주 작은 하부구조를 가진 보라색의 슬라이더를 채택하지는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음감소를 좀 적게 하는 대신 체결감을 높이기 위한 걸로 보인다. 하부면적이 극단적으로 작은 슬라이더는 

스펀지링이 있다고 해도 체결감은 높아지기 힘들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LED를 넣은 리얼포스87의 좌콘트롤키의 슬라이더를 보자.

리얼포스87시리즈에 채택된 이 키는 익히 알려진데로 체결감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흔들거린다

진짜 wobbly한 키감이다.

(사진참조

좌컨트롤 키.jpg


이처럼 저소음을 위한 슬라이더 하부의 작은 면적과 체결감 둘 다 잡을 수 있는 절충점을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시판 중인 해피해킹 타입에스는 최고의 절충점을 찾은 해피해킹 시리즈인가?

물론 PFU에서 충분한 연구 후 얻은 객관적인 데이타로 생산 판매하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타입에스는 리얼저소음보다 분명히 소리가 더 크다. 그리고 체결감 격차는 거의 없다.

그러면 스펀지링을 사용한 저소음 방식은 보강판을 사용하여 체결감을 높이는 리얼포스에 더 적합하다고 

결론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좌우간 이런 상상과 나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운 글쓴이의 해피개조계획 중 첫 번째가 고무각링 착장이었고

두 번째가 슬라이더 하부면적 줄이기였다.

슬라이더를 플린저에서 빼서 하부면을 적절히 잘라서 면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신형 리얼저소음 보라색 슬라이더처럼...

하지만 이 계획은 좀 아깝고 실패에 대한 우려도 있고 또한 적절히 자른다면 얼마나 잘라야 하나 하는 문제 때문에 

아직까지 실현은 하지 못했으나 폐기된 계획은 아니다.

 

세 번째는 플린저에 스티커를 부착한다는 계획이다. 어떤 선구자가 플린저 안쪽에 헝겊이나 스펀지를 덧 되어 

소음을 감소시키기도 하였지만, 내 계획은 좀 다르게 구상하였다.

체리스위치 스터커처럼 플린저 내부에 맞게 디자인해서 발포수지 등의 재질도 된 스티커를 만든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해피 관련 계획은 아니나 리얼포스의 보강판을 폴리보강으로 바꾸어 보강판을 좀 연성화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런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아직까지 고무각링 착장 외에는 실행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그냥 타입에스을 영입해 버렸다...^^‘’


[배열과 관련한 해피해킹 프로페셔널 “3”의 출시는?]


 해피를 처음 사용하면 궤이한 배열문제를 만나게 된다.

너무나 불편한 배열이다. 물론 인간은 환경적응을 잘 하는 동물이니 곧 적응이 된다문제는 적응된다는 점이다

해피에 적응되면 다른 키보드 사용시 또 배열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키보드를 바꿔 사용할 때마다 일종의 적응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도 해피를 쓴다.

왜냐고? 다른 해피 사용자는 모르겠지만 글쓴이의 이유는 단순하다... 

예쁘다는 것” ^^;;

 

배열문제 중 개인적으로는 캡스락과 컨트롤키의 위치, 방향키의 부재(Fn조합으로 사용

그리고 백스페이스키의 위치 이렇게 세 개가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해피만으로 사용하면 상관없지만 일반배열의 타 키보드를 혼용할 경우 혼돈이 심하게 생기는 것은 

백스페이스키의 위치이다.

글쓴이는 체리 갈축의 포커X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포커는 백스페이스는 일반배열을 따르므로 해피와 다르다

가끔 니은자 엔터를 사용하는 배열 중에서 백스페이스가 1x1 사이즈여서 불편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은 크기만 작지 위치는 같은 곳에 있다.

하지만 해피는 엔터키 위에 백스페이스(Del)가 있고 딥스위치로도 다른 키와 스위칭되지 않는다

다음 해피 버전에서는 조정할 수 있으면 하는 부분이다.

 

해피의 배열문제는 방향키도 있다. 장시간 타건을 할 경우 방향키를 조합키로 사용하면 많이 힘들고 피곤한 경우가 

생긴다. 즉 방향키는 독립키로 있는 것이 편하다는 소리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해피해킹 라이트2의 배열(사진참조)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hhkb lite2.jpg  

물론 단순함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람은 지금의 해피2가 가장 이상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콘트롤키의 부재는 한자키의 맵핑을 고민하게 한다. 글쓴이도 type3로 사용 중인 이유가 바로 이러하다.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해피해킹 “3”은 해피해킹 라이트2 배열로 나오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해피전용키캡과 리얼포스컬러키캡]


 해피는 백각 먹각 백무각 먹무각 이렇게 4종의 키캡이 있다.

키캡은 재질,모양,컬러 등 여러 가지로 분류되지만 예쁜가? 와 시인성 그리고 미묘한 키감의 차이만을 언급하겠다.

개인적인 결론이니 반박하지 마시고 읽어 주시면 한다.ㅎㅎ

 

우선 시인성은 백각이 당연히 으뜸이다. 키감은 정말 미묘하지만 먹각이 좋은 것 같다.

(먹무각은 실사를 못했지만 같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해피다운 해피를 더 예쁘게 하는 것은 백무각이다. 해피의 백무각 키캡의 자태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정말 예쁘다. 예쁘고 하얀 사막여우를 보는 것 같다고 할까

리얼컬러키캡 핑크모디셋을 적용한 사진과 핑크무각 적용 사진이다.

정말 잘 어울린다보기만 해도 므흣 해진다. 뭐 그렇다...^^;; 


hhkb type-s 3.jpg hhkb 핑크무각.jpg

 

우쉬프트를 제외하고는 리얼컬러키캡과 스텝스컬쳐가 호환이 된다.(우쉬프트는 캡스락이 사이즈가 같지만 

스텝스컬쳐가 맞지 않다. 허나 그런데로 사용하기에 이질적이지 않은 것 같다.)


리얼포스 컬러키캡도 색이 진할수록 키감은 더 좋게 느껴진다. 레드가 가장 좋지 않은가 한다.

레드키캡은 그 염료 때문인지 사출 후 수축률도 다른 컬러키캡에 비해 작은 것 같다.

실제 키캡을 끼우고 뺄 때 레드키캡이 가장 뻑뻑하다. 그것은 다른 것보다 미세하겠지만 덜 수축되었다는 말이 된다.


추가로 리얼포스10주년의 그레이키캡은 색깔 뿐만 아니라 키감도 먹각과 백각의 중간 정도의 느낌이 난다.

이 점에서도 키캡의 염료가 키감의 변수로 작용하는 건 확실하게 보인다.

다만 그 차이는 미세하여 별로 의미없다고 봐야 할 정도이다...

(이 모든 것은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한 객관적인 자료가 아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임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

 

그리고 해피와 리얼키캡은 사이즈가 약간 차이가 있다. 해피가 조금 더 크다. 특히 백각...(사진 참)


키캡크기.jpg


[끝말]


 지금 이 글도 해피해킹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남아돌게 된 시간이 아까워서 책을 하나 쓰고 있는데, 대부분 해피해킹을 사용하고

있습니다키감도 좋지만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더군요.


키보드매니아에 들어와서 가장 좋았던 일 중 하나가 해피해킹을 알게 되고 또 장터에서 그것들을 구하여 사용하게 

된 것 아닌가 합니다어떻게 보던 도구 하나에 불과한데도 말이죠

법기(法器)라고 보면 지나칠까요? 이만 마칩니다...^^

"도덕의 경계에서 주저하지 않는 자가 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