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평점 (100점 만점) | 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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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말이죠~
창고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날
상자들 하나 하나 열면서 '허허~ 이런 걸 내가 왜 샀을까' 라며
재활용품을 분리하던 중에 케케묵은 키보드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왜 이런걸 보관하기로 했었던가 싶을정도의 고물이었지만
그냥 아무생각이 키감을 느껴보고 싶어져서 자판을 클릭해보니 이게 재미있는겁니다
쫀득 쫀득하면서도 뭐랄까... 아주 오래전 느낌~
"TGK-6000 Solid Year? 이게 이런거였나?"
무선키보드라면 로지텍 마소를 가리지 않고 최신 제품은 대부분 사용을 해본터라
나름 예민한편이라고 자부했었는데, 사실 아니었던거죠
그냥 최신 키보드가 사고 싶었을 뿐~
그때부터 눈에 불을켜고 추억의 키감과 제게 딱 맞는 키감
둘을 찾기 위해 검색과 구매를 반복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9$의 놀라운 가격에 구매한 g81-7000lpdus-2!
(아마 판매자가 잘 몰랐던거라고 판단됩니다만... 배송이 왔네요)
일단 키캡의 품질에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MX가 아닌 MY 스위치라 지금까지 생각도 안했던 품목이라
키감도 저언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제게는 잘 맞더라구요 (파워타건이라 ㅎㅎ)
이제품이 마음에 드는점을 꼽으라면...
MSX의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난다는거죠
키보드매니아에서는 키캡용도외에는 거의 취급을 안하시는 g81입니다만
키감이라는게 개인차가 아주 클텐데요~
최근의 기계식키보드들의 소리는 맑고 규칙적인 반면
이녀석은 아주 시끌시끌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타자치는것처럼)
게다가 눌렀는지 안눌렀는지 구분이 안될때가 있어요 (타인 사용소감)
손가락이 많이 아프다는 분도 있었고
제가 생각해도 뭔가 좀 애매한 느낌의...
그런데 저는 이녀석이 정말 좋습니다! 이 투박함! 엄청난 무게!
세련된 필코 덱 더키 아주 좋은 키보들이 즐비하지만
마감도 불안하고 키감도 약간 엉터리같은 이녀석이 저는 이상하게 끌리네요
다만,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F와 J가 오목한 형태여서 안그래도 힘이 많이 들어가는 녀석인데
처음 접하시는분들에게는 오타의 원인으로 작용할듯 싶어요
더 큰 문제는 Delete키의 위치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문서작업이나 코딩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드네요~
그리고 인쇄가 레이저도 이중사출도 아닌... 실크입니다.
금방 벗겨질듯
물론, 이러한 모든 러프한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100점 만점에 85점! 주고 싶네요(가격을 생각하면 100점!)
가격 정말 좋네요. 키매냐 와서 장터에서 초기에 구한 것이었는데...
키캡은 POM인데 선호하시는 분들은 무척 좋아합니다.ㅎ
다만 본문 중에 "MX가 아닌 ML 스위치라 지금까지 생각도 안했던 품목이라" 에서
ML이 아니라 MY스위치 일겁니다.
저게 세이버배열이었으면 아마도 굉장한 인기 아이템이 됐을텐데.. 근데 그랬으면 설계 목적에 부합하지 않았을테죠. 카드리더가 달린 걸로 봐서 전용 기기가 있었겠죠? 그 전용기기에는 용도상 텐키와 별도 방향키가 꼭 필요했을테고 대신 DEL키 위치는 별 문제가 아니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품을 보자마자 첫 느낌부터 '튼튼하게 오래 쓸 물건' 이었지 '예쁘고 우수한 물건' 으로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본디 이 제품은 POS용으로 개발되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격 마모 내구성이 높은 POM 키캡 성의 없는 실크인쇄등도 그렇고
제 개인성향과 맞아 떨어져서 그렇지
일반적으로 좋은 제품이라고 추천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현재 이 제품에 아주 흥미를 느끼고 있는것이
조용하게 치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힘 안들이고 타이핑이 가능하면서도
기계식과 흡사한 타건음이 난다는겁니다. ㅎㅎ
뭐 다른 키보드도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이 키보드는 치는 방법에 따라 아주 다양한 소리가 나서 재미있네요
키 위치는 역시... 금방 적응되는군요~
기계식 인듯 기계식 아닌 멤브 같은 제품 ㅎㅎ
끝으로 정말 책상 차지하는 모양을 보니 오고 있는 8200이 두려울 지경입니다.
세이버배열의 경우는 키 위치나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추후에는 자작을 시도해 볼까 생각중이네요~ 언젠가는!
정말 9달러의 행복을 느끼실만 합니다.
'그냥 최신 키보드가 사고 싶었을 뿐~'
이 말에 큰 공감을 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