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에 들어가며 한말씀.
두번째가 첫번째 보다 쉬운건 대충대충 하기 때문이라죠;; 이제서야 글 올리는것은 다듬고 다듬어 명작소설을 만드느라...는 아니고 그냥 미루다가 이제서야 쓴겁니다. 어째 시간이 안나더라구요. 부족한 글이나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전히 리뷰는 본인의 개인 블로그인 cOOLwARP.NET 에서 먼저  작성 뒤 컨버팅 했기 때문에 세세한 차이점이 있을수 있습니다. 경어체는 지양하고 있으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원문 링크 : http://coolwarp.net/1140 (키매냐 먼저 올립니다. 블로그엔 공개가 늦어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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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LD 레오폴드 와 FC700R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같은 고급지향 키보드들을 수입/판매하면서 자체 브랜드인 FC 시리즈를 꾸준히 발매하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 전문 브랜드인 레오폴드는 FC200, 300, 500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그런 레오폴드의 올해 첫번째 신제품이 바로 지금 소개할 FC700R 이다. 

고급 키캡으로 분류되는 PBT 키캡을 도입하고 LED 표시와 FN 키 도입등 근래 유행하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집약한 제품인 700R 을 이제부터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참고로 700R은 아직 발매전(2012.02.19 현재) 이며 1월에 실시한 선행 예약판매로 300대만이 시중에 풀려있다. 
 
 

 
기계식 입문자들을 위한 한마디!
축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기계식 입문자들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들을 이전 리뷰에서 상당양 다룬적이 있으니 http://www.coolwarp.net/1104  또는 http://www.kbdmania.net/xe/index.php?mid=best_article&document_srl=3451011 를 참고하시면 되겠다. 이번 리뷰에서는 중복되는 해당 내용들을 배재한다.
 
 

 

제품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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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여부를 판단할수 있는 씰이 달려있다. 친숙한 문구가 우릴 반겨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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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하우징, 갈축, 한글 인쇄. 포장을 뜯지 않아도 한순에 알아보기 쉽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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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뷰한 Groove87에 비해 소박한 구성품이다. 케이블, 설명서, 키스킨. 끝 - 하지만 우리에겐 팜레스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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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케이블. PS/2 컨버터가 있고 편리한 벨크로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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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0000001. 흰색 모델중에서 가장 먼저 생산된 제품. 나름대로 희소가치가 있다고 우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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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의 키보드가 그루브87, 중간이 700R. 팜레스트는 예판 사은품으로 현재 45,000원에 판매중인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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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밑면 고무 패킹. 조명때문에 디테일이 날아갔지만 결이 있어서 지지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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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에서 부족했던 뒷쪽 높낮이 지지대의 고무패킹. 그런데 높이가 너무 높아졌다는건 사람에 따라 장단점이 될듯 하다. 참고로 그루브에서도 추가로 고무패킹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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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 체리 社의 갈축 스위치. 경쾌하면서 약간의 눌려지는 감촉. 가벼운 키감이 막 쓰기에 좋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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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빌라이저는 체리의 그것. 쇠지지대가 없어서 분리가 편리하다. 타건 느낌이 마제스터치 형식과 차별된다. 이것만큼은 개인차가 극심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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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은 Groove87의 ABS 키캡. 흰색들은 PBT 키캡. 자세히 보면 십자 구멍 크기가 미세하게 틀리다. 실제 사용엔 문제가 없지만 Groove87의 ABS 키캡이 훨씬 높기 때문에 혼용은 힘들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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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와 PBT의 질감 차이는 눈으로 보는것보다 훨씬 심하다. ABS는 미끈미끈, PBT는 거칠한 면을 닦아놓은 느낌. 개인적으론 PBT에 손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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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판 사은품으로 받은 팜레스트. 리뷰는 아래 링크를 확인하도록 하자.
팜레스트 리뷰 : http://coolwarp.net/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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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인 실리콘 키스킨. 얇고 끈적이지 않아서 개인적으론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소음을 분명하게 줄여주고 사용하지 않을때 먼지 유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아크릴 덮개보단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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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색의 키캡들. 흰색 키보드는 십수년만인듯 하다. 옛날(?)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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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예판 키보드 키캡은 정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말이 많았다. 덕분에 새로운 PBT 키캡 한벌을 제공하기로 레오폴드에서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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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키보드는 검은색과는 다른 감흥이 있다. LED 색상은 푸른색. 이것은 그루브의 녹색이 낫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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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T 키캡 상단의 굴곡은 그루브의 그것보다 완만하다. 역시나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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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 보다 훨씬 직각 느낌이 강하다. 하우징의 형상이 차라리 이것이 나은게 아닐까 한다. 그루브의 약간 둥근형태만 볼때는 그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에 700R을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아아 간사한 인간의 마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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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브와 동일한 Step Sculpture 2 형상이다. 아니 그루브가 아니라도 요즘은 대충 다 이거다. 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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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감상 사진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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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감상 사진 2 :)

아쉬운 초기 제품 불량에 대해서 한마디
비슷한 시기에 발매된 두 회사의 신제품을 동시에 사용해볼수 있었던것은 큰 행운인듯 하다. 어쩔수 없이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둘 다 텐키리스의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LED 라던지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리뷰했던 그루브87의 경우 높낮이 조절 부분의 고무 패킹부분만 제외하면 흠잡을곳 없는 마감을 자랑한다고 언급했었다. 그에 비해서 레오폴드의 700R은 이것저것 초반부터 유저들의 입에 오르 내릴 부분이 분명 존재 한다. 키캡의 정렬상태 불량, 키캡 자체에 사출 잔여물인 지느러미가 남아 있는것(프라모델 좀 해본 분들은 아실듯) 이 대표적인 부분이다. 예약 판매를 위해서 서둘러 생산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저들의 분노를 피하긴 어려웠던것이 사실이다. 본인도 그동안 제법 많은 키보드를 사용해봤지만 키캡에 이런식으로 이상이 있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레오폴드 측에선 마지막 검수과정에서 본사 엔지니어의 부재로 발생한 일이라고 공지했다.)

이 2가지 사항은 분명 제조사에서 할말이 없는 부분이다. 사후대책이 멋지기 때문에 (다시 생산한 PBT 키캡을 무려 104키 풀 세트 증정 + 리무버 증정) 이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레오폴드를 믿고 구매한 예약 판매자들의 뒷통수를 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면 조금 다른게 받아들일수도 있는 부분이긴 하다. 둘다 실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들이고 감성적인 측면에서 걸리기 때문인데 (솔직히 게시판에서 이슈가 되기전까진 키캡이 삐뚤다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판시 증정된 키보드 가격의 1/3에 해당하는 값어치를 가진 가죽 팜레스트와 추후 제공될 고가의 PBT 키캡 세트까지 감안하면 그런 실망감을 덮고도 남음이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무릇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 계열의 제조사에서 매번 매번 완벽할순 없다는 현실을 알고 있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후대책을 소홀히 하지 않는 점에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개인에 따라서는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제품이 초기 불량에 가까운 상태라는것을 용납하기 힘든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딱히 논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ID Factory Groove87 과의 비교 및 사용소감  
위 사항을 일단 제껴놓고 보자면 FC700R 역시 딱히 흠잡을 곳 없는 가성비가 아주 뛰어난 기계식 키보드가 아닐까 한다. 고급형 제품에서나 사용되는 PBT 키캡을 10만원대에 접할수 있다는것은 기존의 중저가 기계식 키보드에서는 쉽게 찾아볼수 없는 장점이다. 덕분에 유저들 사이에서 큰 이유가 되기도 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루브와는 정말 일장일단이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PBT 키캡을 사용한 700R은 흔한 ABS를 사용한 그루브에 비해서 손가락에 닿이는 느낌이 한수 위이며 시간이 지나도 번들거림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루브는 ABS 키캡이지만 PBT를 사용한 700R에 비해서 키캡의 형상이 손가락에 더 인지되기 쉬운 형태다. 키보드 연결 선이 일반 재질인 700R에 비해서 그루브의 그것은 꼬임방지가 되는 직조케이블이다. 그루브는 높낮이 지지대에 고무패킹이 없지만 700R은 있다.(그루브도 기구매자에게 추후 제공 예정) 그루브는 마제스터치의 스테빌라이저 이지만 700R은 체리 스테빌라이저다. LED 조명색상이 그루브는 녹색, 700R은 청색이다. 그루브는 회색 하우징에 검은색 키캡의 단일 색상 제품뿐이지만 700R은 검은색/회색/흰색 하우징과 키캡의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가격대는 그루브가 12,500원 저렴하지만 오히려 구성품에 추가 컬러 키캡 9개와 리무버가 포함되어 추가 지출이 적다. 반면 700R 은 예판 구매자에 한해서 고가의 가죽 팜레스트를 제공했다. 그루브는 별도의 키스킨이 없지만 700R에는 정말 쓸만한 실리콘 키스킨이 제공된다. 등등.. 얼핏 거의 같은 컨셉의 차이점 없어보이는 키보드 두종류가 이렇게나 다른 점이 많다는것이 재미있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그루브의 흑축과 700R의 갈축을 제법 시간들여 번갈아 사용해보니 어느새 마음이 갈축으로 기울었다. 처음엔 쫀득거리는 키감의 흑축이 마음에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갈축이 훨씬 손가락이 편하다는것을 느꼈다는게 문제였다. 내구성 약한건 키보드가 아니라 내 손가락이랄까. 타이핑의 재미는 흑축이지만 블로그 포스팅 따위로 수없이 혹사당하는 나의 유리같은 내구도의 손가락에는 갈축이 대안이 아닐까 한다.

두 회사 모두 발견된 초기 단점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기존 구매자에게까지 그 혜택을 준다고 하니 어느 제품을 사용하던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이 아닐까 하는 황희정승스러운 말을 해야함이 답답할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러하니 어쩔수가 없다. 앞으로 구매하실 분들은 단점이 해결된 제품들을 구입할테니 말이다.

어떤 제품이 자신에게 더 필요한것인지는 본인의 리뷰들을 참조해서 답을 얻게 된다면 그것 역시 참으로 즐겁지 않을까 생각하며 맺음한다.
 
 
 

" 엑스맨의 Xavier 교수는 한때 잭바우어의 마음을 읽으려 했다 - 그는 지금 휠체어에 앉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