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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레오폴드 FC980M 갈축 블랙 한글 정각 제품입니다.


안녕하세요.

키보드매니아의 많은 분들을 보면서 너무나 부족함을 다시금 느끼고 있는 welsper입니다.


키보드 리뷰글을 적게 되면 꼭 프리뷰와 리뷰글을 나누어서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리뷰를 작성할려고 했더니 이미 너무나 좋은 글들이 제가 프리뷰를 적기 전부터 있었고 그리고 그 후에도 있더군요.


그래서 여기에 제가 리뷰글을 하나 더 작성한다는건 FC980M의 전체적 리뷰 퀄리티를 내려버린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써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어쩌면 단순하겠지만 그냥 그동안 써왔는데 어떠하냐?

라는 물음을 하실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약 10여일간 사용하면서 느낀 점 들을 적을려고 합니다.

너무나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 글이라 먼가 알리고 싶다는 성격의 글에는 맞지 않겠지만 이러한 면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은 기존에 흔하지 않은 특수한 배열이다 보니 여기에 관해 가장 궁금증을 가지실테고 그 후 다른 기타 사용상의 느낌을 적어보겠습니다.


기존의 스펙이나 이런 부분은 이 글 이전에 워낙 많은 좋은 글들이 키보드매니아 리뷰게시판에 올라와 있으니 참고 하시는 편이 더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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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거 다 던져두고 가장 궁금하신건 이거라 생각합니다.

배열이 특이한데 사용하면서 불편한게 없었나? 라는거죠.


먼저 제가 기존의 풀배열을 쓰면서 처음 이 키보드로 바꾸고 사용함에서 오는 어색함은 크게 5가지 였습니다.


1. Delete키를 누를려고 왔다가 갈 곳 못찾는 손가락

2. 텐키패드에서 숫자 0을 눌렀더니 방향키 →가 눌리는 경우

3. 작아진 한/영 변환키

4. 의외로 쓰는 일이 많았던 우측 쉬프트에서 오는 엇나감

5. 손에서 가장 멀리간 End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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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기존의 풀배열과 비교한 사진을 보겠습니다.아무래도 저급폰카다 보니 사진의 왜곡이 일어났지만 기존의 모델과 규격은 동일합니다.


방향키가 좌측으로 들어온 탓에 가장 밑에 줄인 모디열의 변화는 큽니다.


그럼 제가 사용함에서 받은 어색함 5가지가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Delete키 이야기 입니다.

기존에 이 키의 위치가 얼마나 황금위치 인지 느꼈습니다.

글을 삭제할 때 키캡을 밑으로 글그면서(?) 날리는 맛이 기존에 얼마나 큰지 또한 알겠더군요.

현재 옮겨간 위치는 굉장히 기존과 달리 좀 뜬금없는 자리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 위치의 Delete는 여기서는 최적의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확실히 동선이 길어진 건 분명 합니다.

풀배열에 비해서는 나쁜 위치가 분명하지만 기존의 Delete키의 역할이 연속적인 진행의 작업이 아니라 먼가 한 단락 끊어지는 일에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막상 써보면 쉽게 익숙해졌으며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만 풀배열의 그 황금 위치에 비해서는 확실히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아무튼 사용상에서는 지금은 자연스럽게 Delete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숫자 0번키 소형화에서 오는 이야기 입니다.

키를 사용하다보면 저 숫자0번을 사용할 때가 저는 의외로 좀 있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ㅐ위에 있는 0번의 자리가 손의 이동이 적기 때문에 거기가 익숙하지만 연속된 숫자의 작성은 역시나 텐키의 편함은 무시를 못하죠.


그래서 제가 이때까지 풀배열만 사용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0키의 경우 크기가 크다 보니 기존에 그 가운데를 치던 버릇이 있어 저도 모르게 누르고 나면 숫자 0번이 눌러지는게 아니라 방향키를 눌러서 막상 화면에서는 뭐? 라는 상황이 오더군요.


역시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랄까요? 기존에 0번을 누를 때 엄지로 시원스럽게 누르는 맛은 확실히 없어지고 바로 옆에 붙은 방향키 때문에 약간은 조심을 하게 누르기는 하지만 오타가 발생하거나 라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게 되더군요.


시원한 맛이 없어진게 아쉽습니다.




3. 작아진 한/영키에서 오는 느낌입니다.

저는 기존의 한국 표준 106키 배열을 쓰다가 기계식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104키 US-ANCI배열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Alt를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 커다란 한/영과 커다란 백스페이스 입니다.


아무래도 코딩을 한다거나 글을 적을 때 한/영키의 사용이 많은 편인지라 시원스럽게 그리고 편하게 누를수 있는 큰 사이즈가 좋지요.


먼저 FC980M에서 한/영의 위치는 위의 사진과 같이 거의 동일한 위치라서 전문용어로 삑살 이 난다거나 이런일은 없습니다.


다만 커다란 엄지를 커버하기엔 작아진 한/영이 조금 아쉽지만 위치적 변화는 크게 없기때문에 이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4. 작아진 우측 쉬프트와 의외로 사용량 입니다.

처음 이 배열을 보고 웃음이 피식 난 점 하나가 너무나 귀여워진 우측 쉬프트 입니다.

이거 정말 실제로 보시면 키가 귀엽게 생겼습니다 *^-^*

기존의 104키 배열에서 스페이스를 제외하고 가장 큰 우쉬프트 였다가 지금 매우 아담하게 셋방 살이 하고 있는게 재미있다 랄까요?


제 경우는 쉬프트를 타건할 때 주로 우측 부분에 치우쳐져 있다보니 위의 숫자키 0번을 잘못 칠 때 처럼 방향키 ↑를 누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전혀 사용 안하는 키 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용량이 많은데에 스스로도 요즘 놀라고 있구요.

또한 오른손으로 쉬프트를 누르다 보니 기존에 비해 많이 좌측을 타건 해야 되어서 이 점은 의외로 불편하구나 라고 느낍니다.


제 경우는 정석의 타건방식이 아닌 어릴 때 게임을 하다가 저절로 외워진 배열 인지라 우쉬프트와 우측의 키들을 동시에 누르는 비효율적 방식이 이 불편함에 한 몫하지 않나 싶습니다.





5. End키라 그런가 진짜 End가 되버린 위치 입니다.

End의 경우 FC980M의 메뉴얼에는 없지만 자체 내장되어 있는 핫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매우 불편하고 답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End의 경우 사용하는 경우도 많으면서도 Pg Down에 먹혀 단독으로 실행되는 키가 없이 Fn과의 조합으로만 실행 됩니다.


다만 이 문제는 Fn + → 라는 매우 편리한 단축키로 기본내장되어 있으니 문제점이 없습니다.

참고로 Fn + ←→↑↓은 각각 Home, End, Pg Up, Pg Down으로 매칭 되어 있으니 편하게 사용하시면 됩니다.


메뉴얼에 이 중요한 정보가 왜 없는지 저번 글에서도 적었지만 아직도 의문입니다.




16/10/13 추가글1 - 오늘 레오폴드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가 되면서 판매페이지에 관련 내용이 올라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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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보니 의외로 왜 방향키의 위치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을 듯합니다.

이 부분은 오히려 방향키가 키보드의 중심부로 더 가까워지다 보니 손의 동선이 매우 짧아져 더욱더 편리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만족하는 부분이라서 당초 글써야지 할 때는 생각치 못하다가 글을 작성하면서 이에 대한 언급을 왜 안할까? 라고 의문을 표하는 분들이 계실거 같아서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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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의 제품들은 낮은 체리식 키높이가 기본이지만 레오폴드를 제외한 국내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높은 키높이의 일명 마제식을 따라가는 듯 합니다. 

애시당초 키캡의 높이가 크게 2가지 규격이 있다는 점은 처음 기계식키보드를 접하는 분들에게는 생소한 부분도 있으리라 봅니다.


낮고 두꺼운 1.5mm의 PBT 키캡이다 보니 확실히 높은 음이 덜 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키캡의 마감이나 품질에 대해서는 저의 이전 글인 프리뷰 글에 약간 언급되어있습니다.



키캡에서 여러분들이 가장 지금 궁금해 하시는 부분은 키캡이 잘 지워지냐? 라는 부분일겁니다.


이 점은 매우 아쉽게도 잘 지워집니다.

정확하게는 지워지는게 아니라 외부의 오염으로 연해지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사진을 보시겠습니다.

 

요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6년만에 복귀해서 열심히 게임을 했더니 장렬하게 변하고 계시는 WASD 중 W와 비교되는 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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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가 터지지 않으면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원본의 느낌을 바로 전할 수가 없음이 매우 아쉽지만 적어도 W의 부분이 많이 흐릿해 지고 있다는 점은 확연히 아실 수 있을겁니다.


완전히 글자가 사라지는 상황은 오지 않겠지만 확실히 많이 연해져 있는 상태로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 완전한 블랙의 FC980M 이다 보니 특정키 몇 개만 지워지면 이쁘지 않겠지만 모두가 다 같이 각인이 흐려지면 오히려 더 이쁘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FC980M은 측각이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

※참고로 측각은 이렇게 옆에 인쇄되는 키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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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번 글에서 제가 크게 문제 삼은 스페이스바의 경우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계속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윤활된게 도포되면서 좋아진다고 하셨는데 음... 


원래 스페이스바는 굉장히 부드러웠고 키감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시간이 아주 조금흐른 지금은 역시나 타건하는데는 만족하지만 소음 문제는 아직도 조금은 거슬리고 있습니다.


일단 정말 막 심각한 부분 까지는 아니지만 주변의 키소리와는 많이 다르고 철심 소리가 종종 나는 부분은 좀더 사용해 보면 좋아질려나? 라는 기대와 함께 윤활 생각이 나긴 합니다.


옥의 티 라는 말이 바로 여기에 쓰는 말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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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쓴 프리뷰의 저의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이 FC980M에 대해서 이거 알바가 썼냐? 라는 느낌이 올 정도로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글을 적었습니다.

사용하면서 여전히 매우 좋은 제품이라고 느끼지만 이런 점은 변경되거나 추가 되었으면 라고 느끼는 부분은 크게 2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위에서도 이미 언급한 스페이스바의 소리 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적었는지라 더 말을 하는건 낭비라 생각이 되네요.



두번째는 핫키 부분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먼저 딥스위치로 Caps Lock과 좌측 Ctrl키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점은 크게 환영할만하고 이에 대한 키캡 역시 제공됩니다.


또한 윈도우 키와 Fn키의 변환 역시 되어 자신에게 편한 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Fn키를 이용한 확장성을 레오폴드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었으면 했는데 싶네요.


특수키 6개 중 Delete의 경우 Fn과 Backspace등의 조합으로 할 수도 있는데 라는 아쉬움 이라던가 이제는 많은 키보드에서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핫키 등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을 땐 크게 못 느꼈으나 막상 거기에 편해지고 나니 참 좋은 기능인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프로그램등의 실행이라던가 멀티미디어 조절은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키보드에 내장된 방식이 대중화 되는 시점이라 아쉽네요.



16/10/13 추가글2 - 위의 Fn + 방향키 부분과 같이 공식판매글에 위에 제가 언급한 멀티미디어 관련 핫키가 존재 하여서 본문에 추가합니다.

이런 기능이 있으면서 메뉴얼에 안적혀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있으면서도 못 쓰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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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위에 언급한 아쉬운점이 있더라도 여전히 좋네 ^-^ 입니다.


직접 만져보면 아시겠지만 단단하고 정갈한 이 맛을 글로는 표현을 못 하는게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에 낭비가 되지 않았기를 기원하며 FC980M에 대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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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으로 내 책상위에 있는 키보드는 무엇이 될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