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포스 하이프로 사진없는 사용기 입니다.

전문적으로 분석할 지식이나 능력은 없고, 그냥 사용 느낌 위주로 적어 봅니다.

 

여기 가입하고 두달 동안, 보조 키보드로 사용할 텐키리스 키보드를 정하기 위해 이런저런 과정을 거쳤고, 결국 700R 갈축으로 확정지었습니다.

그러고나니, 이제 메인 키보드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이 체리 청축인데, 제가 청축을 참 좋아합니다만, 아무래도 소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풀배열 & 화이트 라는 조건으로 키보드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청축은 제외.

간단한 조건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이 조건에 맞는 키보드가 많지는 않더군요.  대세는 블랙과 텐키리스...

어쨌든 그러다가 리얼포스 하이프로에 눈이 가기 시작, 결국 하이프로 화이트로 구입하였습니다.

 

아직 많이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만, 사용해본 느낌을 적어봅니다.

당연하게도 극히 제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글이 괜히 길어져서, 아래 부분은 말을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키캡 >

 

- 리얼포스 하이프로의 호불호를 가르는 가장 큰 항목이 키캡이라고 생각함.

- 키캡이 손에 잘 맞거나 혹은 잘 적응하면 좋은 키보드, 그렇지 못하면 불편한 몹쓸 키보드

- 그래서 기존 리얼포스에 비해 하이프로는 좋다는 사람 비율이 낮을 가능성이 있을 듯.

 

- 키캡이 둥글게 오목함.

- 손가락을 좀 세워서 타건하고, 누른후 뗄 때에도 확실히 들어서 떼야 오타가 적다.

- 키캡 중앙이 오목하게 들어가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키캡의 중앙부분을 타건하는 것이 좋다.

- 손가락 뗄때,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하면 키캡 가장자리에 손가락이 걸림.

- 오목하게 들어가서, 손톱이 길어도 키보드 치기 불편함.

- 키캡이 높은 편인데, 높다고 키가 깊이 들어가는 것은 아님.

 

- 스텝스컬쳐2 적용 부분은, 기존 리얼과 전체적으로 각도가 다름.

  키보드 높낮이 다리를 편 상태에서 비교시,

 

  기존 리얼 : 일반 문자열중 가장 마지막 줄(Z, X, C 등이 있는 줄)을 보면,

                      키보드 위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음.

                      체리 키보드나 700R은 이 줄이 거의 수평.

 

  하이프로 : 동일 문자열 줄이 체리 키보드나 700R 과 비슷하게 거의 수평.

                     특이한 것은 가장 아래줄(Ctrl, Alt 등이 있는 줄)인데,

                     Ctrl, Alt 키 등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짐.

                     그런데, 같은 줄에 있는 스페이스바는 각도가 또 다름.

 

 

- 스텝스컬쳐2 적용 각도는 기존 리얼보다 제 손에는 더 잘 맞음.

 

- 스텝스컬쳐2 가 일반 문자열에만 적용되어 있음.

- 즉, 숫자패드와 방향키, 방향키 위에 있는 Home 등의 특수키, 평션키, ESC키는 모두 동일하게 평평함.

 

- F, J, 숫자패드 5의 돌기가 없음.

- 숫자패드 5에 돌기가 없는 부분은 전혀 불편하지 않은데, F와 J에 돌기가 없어 가끔 불편할 때가 있음.

 

 

<키감>

 

- 리얼 일반, 리얼 저소음, 하이프로를 비교해보면, 하이프로가 가장 좋음. (물론 제 주관적인 느낌임)

- 하이프로가 좀 더 도각거리고, 대신 쫄깃한 맛은 살짝 적은 느낌

 

- 키압은 스펙상 45g 균등인데, 기존 리얼 차등의 45g 키와 느낌은 좀 다름.

- 하이프로의 키압은 리얼 차등의 45g 키보다는 키압이 낮고, 30g 키보다는 키압이 높은 느낌.

- 그렇다고 차등의 45g와 30g 의 중간 키압 느낌이라는 것은 아니고, 차등 기준으로 42g 정도?  즉, 차등 45g보다 살짝 낮은 느낌임.

 

- 특이한 것은, 일반 문자열 키감과 그 외의 키(숫자패드, 방향키, ESC키, 펑션키 등)의 키감이 다름.

- 스텝스컬쳐2가 적용된 키와 그렇지 않은 키의 차이, 즉 키캡의 차이 때문일지?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음.

 

이 부분은 저만 이렇게 느끼나요?  다른 분들은 여기에 대해 별말씀이 없으셔서...

기존 리얼의 키 하나를 손가락을 들은 다음 약간 세게 쿡 하고 눌러보면, 어떤 느낌이 나냐하면...

굳이 비유하자면 구멍난 고무공을 손가락으로 쿡 눌렀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무슨 말이냐면, 구멍난 고무공을 손가락으로 쿡 누르면, 일단 공안의 공기 때문에 공이 손가락을 밀어내려 하다가, 구멍으로 공기가 빠지면서 손가락이 쑥 들어가게 되죠.

기존 리얼 키를 손가락 들은 다음 약간 세게 쿡 누르면 그런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하이프로의 문자열도 마찬가지로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기존 리얼 일반보다 그런 느낌이 약간 적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이 있죠.

 

그런데 숫자패드의 키들은 그런 느낌이 거의 없고, 중간에 고무돔에 의한 저항이 약하게 있는 적축을 치는 느낌이랄까 하는 키감입니다.

키가 쑥 내려가다가, 중간에 고무돔 때문에 살짝 저항이 있다가, 다시 쑥 내려가서 바닥을 탁 치는 느낌...

하이프로 키감을 바둑돌 놓는 느낌이라고 표현하신 분이 계시던데, 숫자패드의 키들이 딱 그렇습니다.

 

 

- 또 하나의 특징은 스페이스바의 키감.

- 스페이스바의 키감 느낌이 기존 리얼 일반이나 리얼 저소음과 다름.

- 설명이 잘 안되는데, 묵직하다고나 할까요.  흔들림이 없음.

 

 

<소리>

 

- 타건시 소리 크기 정도는, 리얼 저소음 < 리얼 일반 < 리얼 하이프로의 순서.

- 리얼 저소음은,  조용한 멤브레인 정도의 소리 크기

- 리얼 일반은, 저소음과 기계식중 조용한 편인 적축과의 중간 정도 되는 크기라면,

- 하이프로는, 기계식 적축과 비슷한 소리 크기 정도.  대신 적축보다 소리 톤은 낮음.

 

- 리얼은 키를 누를 때보다는 키에서 손을 뗄 때 더 소리가 남. (리얼 저소음은 이 소리를 아주 작게 만든 것)

- 이 소리가 리얼 일반보다 하이프로가 더 큼.

- 그런데, 이에 더하여 하이프로의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숫자패드/방향키.

 

- 위에서 일반 문자열 키와 숫자패드/방향키의 키감이 다르다는 얘기를 했는데, 소리도 다름.

- 하이프로의 경우, 키에서 손을 뗄 때 나는 소리는 모든 키가 비슷한데, 소리가 다른 부분은 누를 때임.

 

- 기존 리얼이나 하이프로 문자열은 키를 세게 쿡 누르면, 슉 하는 - 공기빠지는 듯한 - 느낌과 함께 낮게 툭 하는 정도의 소리가 남.

 

- 하이프로의 숫자패드/방향키는 세게 누르면, 슉 하는 느낌은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높게 탁 혹은 탕 하는 소리가 남.

  바둑알 놓는 소리란 비유처럼.

  적축 세게 치면 바닥 때리면서 소리나는 것과 비슷한 느낌.

  이 때문에 문자를 칠 때보다, 숫자패드나 방향키, ESC키 등을 사용할 때의 소리가 더 크게 느껴짐.

 

 

이상 제가 느낀 점을 적어보았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제 느낌은 이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리얼포스 하이프로는 마음에 드는 키보드입니다.

특히 키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단지, 문제는 키캡입니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사용자에게 하이프로가 맞는냐 맞지 않느냐는 거의 키캡이 좌우할듯 합니다.

 

저는 아직 키캡에 완전히 적응은 못한 상태인데,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키캡에 완벽히 적응한다면, 하이프로를 완전히 메인 키보드로 사용할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적응을 못한다면, 일의 양이 보통인 경우에는 하이프로를 사용하고, 많은 양의 일을 급하고 빠르게 처리해야 할 때에는 체리 청축을 사용할듯 합니다.

 

 

추가로... 하이프로를 치다가 700R을 치면, 웬지 키캡 위에서 손가락이 자꾸 미끄러질 듯한 느낌을 받아요.

실제로 미끄러지는 것은 아닌데, 하이프로와 700R 키캡 모양 차이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는듯...

하이프로 사용하기 전에는 이런 느낌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이러다가 하이프로 키캡에도 적응 못하고, 일반 키캡에도 적응 못하는 손가락이 되버리는 건 아닐지...  ^^;;;;;

 

라이트 세이버

체리 G80-3497 화이트 청축

더키 DK-9008 G2 Pro 청축

포커2 적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