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먼저 :
기존에 갈축이나 흑축의 체리 키보드에 체리의 두꺼운 이색키캡을 계속 사용하고 있었고,

자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적축 키보드에서도 두꺼운 대륙 PBT (무각, 적색)을 한 10개월 전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승화라고 해도 키캡 자체가 두꺼운 것으로 인해서 기대되는

더 정숙한 타건음, 더 단정한 타건 느낌 등의 면에서는 별다르게 다르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손가락에서 느끼는 감각은 보송보송한 것이 다른 키캡들에서는 느끼지 못한 좋은 느낌입니다.

 

이벤트 승화 키캡을 장착해서 사용한 키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체리 8955 (구갈축, 블랙 이색), 

림케비 (구갈축, 투톤 이색/대륙 승화), 

체리 3484 (신갈축, 블랙 이색)

 

체리승화 007_resize.jpg

 SAM_1030_resize.JPG

 

위의 사진은 림케비에 체리 승화 키캡.

아래 사진에서 3484의 문자열과 편집키들은 체리 승화 키캡, 나머지는 이색 키캡.

아래 사진의 림케비는 대륙 승화 키캡.

 

* 리니어에서도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변흑으로 조립 의뢰한 KMAC의 일정이 예상대로 되지 않아서 무산되었습니다.

와이즈나 와이즈 OEM에서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토요일, 일요일이 총 4일이 끼어있는 15일은 너무 시간이 짧아서

다른 키보드들에서 여유있게 사용해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일단 체리 승화 키캡으로 바꿔 장착했을 때의 첫 번째 느낌은,

스위치에 제대로 꽉 끼워져서 단단하게 결착된다는 느낌입니다.

SP의 키캡들도 이런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SP의 키캡처럼 키캡을 빼기 난감할 정도로 세게 결착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리 승화의 두 번째 느낌은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매끄러우면서도 보들보들하다는 것입니다.

이색 키캡은 손가락 끝에 감기는 느낌이 있으며, 손가락 끝에 땀이 좀 배어 나올 때에는 그 감기는 느낌이 더 심해지는데,

체리 승화는 그런 경우에도 보송보송한 느낌이 계속되는군요.

대륙 승화도 보송한 느낌은 좀 있지만, 그에 추가로 까실까실한 느낌을 더 받아서, 감촉에서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체리 이색과 승화 키캡의 형상이 설령 같다고 하더라도,

이색 키캡의 재질인 ABS와 승화 키캡의 재질인 PBT의 밀도가 달라서 무게 차이가 있습니다 (ABS 1.05, PBT 1.31).

약 25% 정도 PBT가 무겁습니다.

 

키 캡 한 두개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한 세트의 키캡 단위로 비교하면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이와 같이 무거워진 키캡으로 인하여 타건 시에 승화가 이색에 비해서 좀 더 낮은 소리를 냅니다.

귀를 기울여서 들으면 차이가 느껴집니다만, 신경쓰지 않고 들었을 때에 구분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갈축에서 사용해본 결과로는 두꺼운 이색, 대륙 승화 및 체리 승화 키캡을 사용하는 경우

타건할 때의 소리 면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좀 둔해요).

하지만,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체리 승화의 보송보송함이 확 느껴지는군요.

이색 키캡과 대륙 승화에서는 느끼기 힘든 긍정적인 감촉입니다.

 

이만 간략한 사용기를 끝냅니다.

 

구하기 힘든 이런 제품을 짧은 시간이나마 사용해볼 수 있도록 제공해주신 리얼파스님,

그리고 이런 이벤트가 계속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신 여러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