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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조금만 지나면 구식이 되어버리는 게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들이다. 하지만 입력 장치는 상대적으로 그 수명이 굉장히 길다.  마우스도 처음 발명된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겨우 볼 마우스에서 광(또는 레이저) 마우스로의 변화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 광 마우스가 대세이다. 광 마우스 초기와는 달리 성능이 좋아서 skip현상도 없고 볼 마우스에 비해서 훨씬 정교하고 빠른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아날로그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볼 마우스가 그리워진다.

과거 볼 마우스의 전성기 시절에 명품 마우스들이 정말 많았다.
1) MS intellimouse
2) MS wheel mouse (마구)
3) Logitech mosueman+
4) Logitech mouseman wheel
5) Logitech gaming mouse (곰발바닥)
(위의 열거한 마우스들은 물론 주관적인 관점임)

그 중에서도 TOP을 정한다면 바로 이 Intellimouse pro다. 국내에서는 정식발매를 한 적이 없고 해외에서도 발매는 했었지만 금새 단종되어 이 마우스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예전에 국내 인터넷 신문기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어떤 업체에서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마우스를 설계해서 MS와 합작하자고 제의를 했었는데 MS는 이를 거절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회사가 제안했던 방식의 마우스를 MS가 혼자서 만들어 시장에 풀었고, 그 회사가 열받아서 MS를 소송했다는 기사다. 그 마우스가 바로 intellimouse pro이고 그러한 이유로 인해 일찍 단종된 것으로 추측한다.

1) 그립감이 뛰어나고 손목에 편안하다.
그냥 intellimouse도 ergonomic design이다. 하지만 pro버전에서는 더욱 극대화 하였다. 요즘 손목 통증 때문에 나온 버티컬 마우스나 안아파 마우스처럼 극단적으로 손이 옆으로 되지 않지만 대략 45도의 각도로 손이 마우스 위에 얹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손목이 자연스러운 형태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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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위의 설명이 잘 이해가 갈 것이다. 실제로 해외의 어떤 리뷰에서도 Using the IntelliMouse Pro brings me ZERO WRIST PAIN! 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2) 고급스러움으로 똘똘 뭉쳤다.
마우스 버튼에는 OMRON JAPAN이 사용되어 고급스러운 클릭감을 제공한다. 요즘 나오는 MS intellimouse explorer 3.0같이 싸구려 버튼감이 아니다.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구분감 있고 차분한 클릭음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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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부분은 고무로 되어있어 미끄럼을 방지하게 해준다. 이것 역시 익스 3.0과 같이 저질스러운 재질이 아니다. 이건 직접 만져보면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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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백미는 wheel감이다. 휠을 굴릴 때의 느낌과 소리가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버튼 클릭감이야 좋은 마우스들 많이 봤지만, 휠 굴릴 때의 절제된 째각째각 소리와 구분감은 여지껏 사용해본 수 많은 마우스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ㅠㅠb
그리고 마우스 표면의 유광으로 매끈거리는 게 정말 기분이 좋다. 이 플라스틱이 정말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요즘 나오는 로지텍의 G1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만져보면 안다.

3)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볼 마우스이고 정확한 스펙은 모르겠지만 일본의 모 사이트 리뷰에 나온 것을 보면 400DPI라고 한다. 실제 리뷰를 작성하기 전에도 많이 썼는데 1600*1200 화면에서 마우스를 움직이는데 전혀 느리다고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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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아랫부분은 위의 사진과 같다. 그냥 인텔리마우스에 비해서 집에서 사용중인 corepad C1에서 훨씬 부드럽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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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에서 손을 때지 않고 한 번에 빠르게 움직여서 원을 그렸을 때 위와 같이 그려졌다. 현재 그래픽 환경에서 나온지 10년도 더 지난 마우스로 이정도 움직임이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대략 이 정도로 인텔리마우스의 장점에 대한 설명을 마치겠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 법이다. 1998년 발매 당시에도 비싼 가격으로 나왔지만 (pcbee의 인텔리 마우스 익스플로러 기사에 보면 인텔리마우스 프로가 9만원 정도였다고 한다.)  빠른 단종으로 인해 매물도 없고, 가끔 매물이 올라와도 비싼 가격에 올라온다. (특히 NIB은 -_-;;) 그리고 볼 마우스 특유의 오래쓰면 청소를 해줘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이상으로 리뷰 끝~

p.s. 제 블로그에 먼저 올리고 옮긴 글 입니다.
http://calpis.pe.kr/tt/entry/intellimouse_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