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aime.egloos.com/1145013/원래 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라 반말이었습니다. 급하게 고치느라 어색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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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신 몸, 해피해킹 키보드 프로 .
귀하신 몸이므로 예전 키보드처럼 아무렇게나 굴릴 수는 차마 없어서, 그렇다고 저거에 맞는 키스킨 따위가 있을리가 없으므로 뭔가 먼지막이라도 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여 알아본, 해피해킹 키보드 전용 루프.


.....고작 아크릴 판때기 주제에 4만원이라. 음하.

그나마 국내엔 수입도 안된다 ㄱ- 우짜라는 거냐. 저 잘난 아크릴 판때기를 구매대행을 통해 7만원돈에 사라는 거냐?!

그런 외화낭비를 할 의욕도 윤리도 도덕도 도  없었기 때문에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2400원짜리 다용도 서랍 정리함.
위에 얹는 작은 플라스틱그릇만 빼냅니다.
중간 과정은 혼자 라이터들고 그릇 들고 사진기까지 들 손이 없었으므로 생략; 완성품은 저렇습니다. 불로 달군 칼로 자르다가 잘 안 되어 급기야는 라이터를 들고 안의 격자를 태웠음 ㄱ- (유독가스가 장난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칼로 자르는 건 한계가 있어서;;)
확대해서 보면 좀더 알흠답지 않은 울퉁불퉁한 매무새가 눈에 확 들어오는군요 ㄱ-
뭐, 그래도 아무렴 어때. 사이즈 맞고 먼지 안 들어가면 됐지. 2400원이잖아요, 2400원. 4만원(7만원) 대 2400원.
쓰지 않을 때엔 저렇게 한구석에 밀쳐놓는데, 키보드가 작아지니 저게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이 키보드를 추천한다면 역시 저 강렬한 사이즈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오늘의 DIY는 그래서 절반쯤 성공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아무래도 잘라낸 면이 너무 울퉁불퉁한지라...;;)

원래 최초에 생각한 것은 젓가락통 뚜껑을 갖다 덮으면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동네 아울렛 잡화점에 가본즉슨 애석하게도 사이즈가 맞는 게 없더군요. 직접 키보드를 들고 가서 일일이 대봤거든요. 근데 젓가락통이 다들 키보드보다 길이가 짧더라고요. 딱 맞는 게 있었으면 그야말로 왔다였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급한대로 간단히, 쓸모에 맞는 덮개를 장만한 것에 그럭저럭 만족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