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마눌님손에 넘어가서 사진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본문에 있는 사진은 다른 곳에서 따온 것들입니다. (문제발생시 지적 부탁합니다.)

효리몰에서 13.x만원 정도 주고 구매를 할 수 있었고요
마눌님이 손목통증을 호소하셔서 회사에서 쓰게 할 목적으로 주문한 것이지만
마눌님이 트랙볼 사용경험이 전혀 없어서 가르침을 주고자 집에서 잠시 시험을 했습니다

제품 크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성인 남자가 손을 펼쳤을때 손 크기 정도와 비슷합니다.
특히 번들된 손목받침대를 결합했을 경우, 마치 닌텐도 파워글러브를 연상케 할 정도로 덩치가 좋습니다.
결합부위가 이질적인게, 마치 오리너구리의 부리를 연상시킵니다.
받침대의 촉감은 괜찮습니다. 사무용 의자중에 말랑말랑한 우레탄류 팔걸이가 달린 게 있죠? 딱 그 느낌.


(부리와 몸통이 연결되는 부분이 좀 닮았죠? 오리너구리의 부리도 말랑말랑하다더군요.)

손목받침대는 사진으로만 봤을 때에는 실리콘 재질에 레자를 씌운것처럼 보였는데
그냥 말랑말랑한 통채 플라스틱 계열 재질입니다. 정확한 재질은 모르겠는데 친숙한 재질이고요
마감이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마우스 자체도 그렇고요. 사진처럼 빠릿빠릿한 느낌 절대 아니라는거.
MS나 로지텍, 애플, 또는 일제 주변기기만 쓰시던 분들은 이부분이 좀 의아할 겁니다.
상당한 고가품인데 마무리는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볼 크기는 익히 알려진대로 포켓볼보다 약간 작은 수준입니다. 호환은 안된다는 얘기가 맞고요.
제 생각에는 기계식 시절과는 달리 어차피 당구공을 넣어도 동작방식의 차이로 제대로 인식이 안될듯 합니다. 그래서 공 크기를 바꾼게 아닐까 싶어요.
회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게.. 묘하게 생겼습니다.
볼 표면은 아주 매끈매끈합니다. 당구공과 비슷한 광택이 나지만 안쪽이 반짝이는 재질이라 더 신비해 보이죠.
볼이 이쁘긴하지만 윗 사진처럼 영롱한 구름느낌같은건 안납니다. 그냥 안에 있는 입자가 살짝 반짝일 뿐.
외모에 대해서야 워낙 잘 알려져있으니 이쯤 해야 될것 같고요.

집에서 노트북으로 시범(?)을 보여줬는데..
마우스와는 달리, 방바닥에다 놓고 쓰기에는 좀 부적합하더군요. 손목이 많이 꺾입니다.
바닥에서 사용시에는 두께가 좀 있는 책(백과사전류) 위에 올려놓는게 쓰기 편했습니다. 물론 책상위에선 상관없겠고요.

소프트웨어 설치를 하지 않아도 볼은 물론 네 개의 버튼이 다 정상 동작 합니다. 마우스 움직임 속도도 디폴트값이 적당하게 잘 돼있는듯 합니다. 따라서 버튼에 특수기능을 매핑한다거나, 기타 세세한 설정을 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번들프로그램을 설치하시진 않아도 됩니다. 물론 한 자리에서 고정해서 계속 쓰실 거라면 설치하는게 여러모로 편하긴 하겠지요.

개인적으로 트랙볼 적응에 제일 좋은 것은.. 웹서핑도 있지만
트럼프 카드게임이 제격인거 같습니다.
http://www.worldofsolitaire.com 이곳에서 제공하는 게 그래픽도 좋고 아주 재밌습니다.
나름대로 드래그도 해야 하고 마구 왔다갔다도 해야 되지만 정밀도는 크게 요구하지 않아서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히는 데에 제격입니다.



좌측 하단 버튼부터 반시계방향으로, 좌클릭, 우클릭, 제4버튼(웹브라우저에서 BACK버튼으로 동작함), 휠버튼 순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좌클릭이 좌상단에 있는건줄 알았는데.. 써보니까 엄지에 좌버튼이 있는게 제일 편한게 맞더군요.
단지 와이프 손이 작고 새끼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우클릭시엔 항상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저도 그다지 썩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클릭 버튼 자체가 썩 고급스런 느낌이 아닙니다. 안에 무슨 버튼을 썼는지는 모르나, 저가형 마우스로 클릭을 할때의 그 느낌이 나요. 버튼크기가 좀 큰 편이라서 버튼 자체가 울리는 느낌과, 약간 플라스틱이 삐그덕거리는 듯한 그런 손맛이 전해집니다. 좀 별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클릭감은 회사에서 사용하는 로지텍 아야쿠쵸만도 못했습니다.

상단의 버튼 두개는 일반적인 상황엔 거의 쓸일이 없으므로,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매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SC나 백스페이스 등등이 괜찮을거 같아요. Ctrl-C, V도 좋을것 같고.

켄싱턴 트랙볼은 볼이 크기 때문에 손바닥으로 굴리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일단 제 경우 손바닥으로 볼을 굴리니 좌클릭, 우클릭 버튼에 손가락이 닿지 않아서 좀 불편했습니다. 손바닥 바로 윗부분, 즉 손가락의 첫째 마디 부근으로 컨트롤할때가 제일 편했습니다.
손바닥으로 굳이 컨트롤을 한다면 상단의 버튼을 좌우 클릭으로 매핑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시도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볼이 처음 사용시엔 좀 뻑뻑하게 느껴지나, 손기름이 좀 묻으면 소리도 안 나고 부드럽게 잘 움직입니다. 골프게임의 트랙볼과는 달리, 일부러 굴려도 많이 굴러가지는 않고 딱 적당한 무게와 관성과 움직임입니다. 더 크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딱 좋습니다.

볼 가장자리에 있는 스크롤 휠은 생각보다 많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뭐랄까.. 덜덜거리는게, 셀프주유소에서 주유 끝내고 주유구뚜껑을 닫으면 파손을 막기 위해서 뚜껑이 좀 돌아가다가 헛돌잖아요? 그 헛돌때의 느낌하고도 비슷하고.. 비유할만한게 또 있었는데 잘 생각이 안납니다.
쓰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나, 끈적하고 안정감있는 휠동작을 기대했는데 좀 못미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스크롤 휠 자체도 클릭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마눌님이 처음에는 적응못하겠다고 불평하다가.. 게임 몇번 해보더니 그럭저럭 쓸만했나 봅니다.
오늘 회사에 처음 들고갔는데, 사람들이 요술 구슬이라며 신기해 하더랍니다.
소원 들어주는 기능 있냐고 물어본다더군요 ㅎㅎ
근데 볼이 그냥 휙 빠져버리니 도난당할까봐 걱정스럽다고도 하네요. 물론 농담이지요. ㅎ
다만 마눌님이 자리 비웠을때 누군가 볼을 갖고놀다가 바닥에 떨굴까봐 그건 좀 걱정입니다.
마눌님이 오전에는 좀 적응이 안된다고 불평하다가.. 이제는 잘 쓰는 모양입니다.
적응 못하면 제가 가져와서 쓰려고 했는데 ㅎㅎ
마눌님 손목 어깨 팔목 통증 어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별 내용 없는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평점은..
볼만 보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고 10점 만점을 줘도 아깝지않으나
외형상 마무리가 빠릿빠릿하지 않기에 -0.5
버튼 클릭감이 그닥이라 -0.5
휠의 느낌이 가격에 못미쳐서 -0.5
그리고 적응상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우클릭이 그다지 편하지 않아서 -0.5..
그래서 총합 8점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