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zone 스트라이크 키보드 리뷰

 몇년 전부터 게이밍 전문 업체에서 기계식 키보드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일시적인 유행일 것 같기도 하지만 게이밍 마우스와 함께 키보드가 짝을 이뤄야 하는 것을 보면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기존 멤브레인 키보드에 비해서 안정적인 키감을 제공하는데다가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N키 롤오버와 같은 기능을 비교적 손쉽게 적용할 수 있기 게이밍 키보드 업체의 기계식 키보드 러쉬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제품은 Ozone의 스트라이크 (STRiKE) 기계식 키보드. 

국내 사용자가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게 보이는 OZONE은 스페인 브랜드이다. 주 아이템으로는 헤드셋, 마우스, 마우스 패드 등을 들 수 있으며 본격적인 게이밍 브랜드에서는 빠져서는 안될 마우스와 키보드도 함께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 중 헤드셋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될 Strike 키보드는 이미 국내에 입고되어 오픈 마켓 등지에서 판매가 시작되었다.  

우선 패키지를 보면, 게이밍 전문 업체의 제품 답게 아주 깔끔한 패키징이다. 제품 패키지를 열면 메뉴얼(아쉽게도 한글 페이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과 WASD용으로 제공되는 별도의 키캡과 리무버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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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키보드를 처음 느낀 부분은 이 키보드가 기존 게이밍 키보드의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는 것.

아무래도 키보드를 처음 내놓는 업체로써는 전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보다는 기존 키보드의 좋은 점을 충실히 구현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스트라이크 키보드의 기술적 사양은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로 잘 알려진 7G와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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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체는 표준 레이아웃  (106 키)을 지원하며 외곽의 쓸데없는 공간을 최대한 배제한 디자인. 마제스터치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후속 키보드들이 마제스터치 디자인을 참고하는 것을 보면 이 부분에 하자는 없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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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이다. 그 이유는 키보드의 전면 부가 완만한 곡선으로 처리되었기 때문. 아무래도 곡선을 살린 디자인으로 날카로운 맛은 다소 떨어진다. 디자인에 대한 취향은 다르겠지만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자들이 많고 국내의 경우에서는 곡선 보다 엣지가 살아있는 마제스터치와 같은 디자인이 좀 더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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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디자인을 보완해주는 것은 스트라이크의 팜레스트. 스트라이크 키보드는 하단 면에 홈을 파서 팜레스트와 본체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교적 단단하게 결합되어서 키보드 사용시 팜레스트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팜레스트를 연결하면 키보드의 전면부의 라운드 부분이 사라지고 디자인 적으로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아마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기본 팜레스트를 키보드와 연결해서 사용할 것이고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다소 긴장감이 부족함이 없었던 스트라이크 키보드의 디자인은 팜레스트 결합으로 완성된다. 때문에 스트라이크 제품 사진은 대부분 이 팜레스트가 결합된 상태에서 촬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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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제 타이핑 시에도 팜레스트가 안정적으로 손목을 받쳐 주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타이핑이 가능하다.

7G의 팜레스트와 비교해 보면 7G의 경우는 키보드가 팜레스트 틀에 들어가는 형태이다. 7G의 팜레스트가 좀 더 고급스럽게 보이나 일정 부분 공간을 많이 차지 한다. 이에 비해 스트라이크의 경우는 키보드 하단 면에 붙이는 형태로 공간 절약 부분에서는 7G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키보드 케이스와 팜레스트에는 별도의 코딩 처리가 되어 있다. 마치 마제스터치가 무코팅의 느낌에 가까운 표면 처리가 되어있었다면 스트라이크의 경우에는 마우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우레탄 느낌의 표면 처리이다. 장단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러한 코팅 처리가 땀에 손목이 미끄러지는 것을 줄여주긴 하지만 특유의 서걱거리는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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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단조로워 질 수 있는 표준형 키보드 디자인은 우측 상단과 팜레스트의 로고 인쇄로 극복하고 있다. 키보드의 상단의 로고가 좀 더 선명한 컬러라면 좋았을 텐데 다소 탁한 색상으로 인쇄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LED는 적색으로 처리되었다.

kbd_bottom.jpg : Ozone Strike 키보드 리뷰

 키보드 케이스(하우징) 부분의 만듦새는 나쁘지 않다. 케이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부분 없이 키보드의 상판과 하판이 정확하게 맞물려 있다. 키보드 하단에 붙어 있는 넓직한 4개의 미끄럼 방지 고무와 팜레스트 역시 별도의 미끄럼 방지 고무를 마련하고 있고 키보드 사용시 이들 부분이 책상 위에서 키보드를 비교적 안전하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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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캡 인쇄 부분은 다소 그래픽적인 영문 폰트로 처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다만 우측의 한글 폰트는 다소 성의 없는 명조체로 처리되어 있는데 이 부분 깔끔한 고딕 계열로 처리되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게이밍 키보드인 7G와 같이 스트라이크 키보드 역시 좌측 윈도우 키는 윈도우 키로 작동하지 않고 FN키로 작동한다. 게이밍 시에 윈도우 키가 눌리는 것을 막아주고 펑션키와의 조합으로 멀티미디어 키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처리 방식으로 생각한다.

키캡은 마제스터치 한글판과 같은 무코팅 ABS 키캡에 레이저 인쇄 방식을 따르고 있다. 마제스터치 영문 버전의 코팅 키캡에 비해 살짝 미끄러운 감은 있으나 그야말로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는 중간 수준의 키캡이라 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키보드와 같이 키보드의 자체 높이가 어느 정도 있는 키보드의 경우에는 체리 오리지널 키캡 보다 써드파티 (일괄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마제스터치 키캡 혹은 그와 호환되는 수준의 키캡  - 유사한 키캡 높이와 구조를 지니고 있다) 키캡을 더 선호한다. 그것은 체리 키캡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타점이 내려가면서 손가락의 이동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팜레스트를 사용하거나 스트라이크 키보드 처럼 팜레스트가 기본으로 부착되는 경우에서만 이다. 팜레스트가 없다면 체리 키보드를 제외한 여타 키보드의 본체나 키캡 높이는 다소 높은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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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레이아웃에 관해서는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좌측의 FN(좌측 윈도우 키 위치)를 제외한 기본 레이아웃은 이미 마제스터치 106에서도 선보인 바 있는데 확실히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한글, 한자키의 사용이 좀 더 익숙한 것이고 실제 사용에서나 키의 구조로 보아도 일자 엔터와 일자 백스페이스 키가 최근 가끔 소개되는 역 L자 엔터와 작은 백스페이스 키 보다는 효과적이다. 역 L자 엔터를 사용하면서 키의 상단이 제대로 눌리지 않는다던지 백스페이가 작음으로써 생기는 불편함을 감안한다면 엔터키와 백스페이스는 일자로 처리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미 로지텍이나 MS에서도 일자 엔터와 백스페이스를 사용한 것이 십년이 넘은 상태로 한국형이라고 해서 거대한 엔터키와 백스페이스키로 불편함을 가져다 주는 것은 적당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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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크 키보드는 마제스터치와 같은 구조의 스테빌라이저를 쓰고 있다. 스위치 좌우에 별도의 십자 모양의 스테빌라이저가 있는 대신에 각 키의 양쪽에 흰색 플라스틱 스테빌라이저가 꼽히고 하단의 스테빌라이저가 이들 플라스틱 스테빌라이저와 결합되는 구조이다. 이런 구조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체리 방식의 스테빌라이저 비해 폭이 넓은 키의 키감이 가벼우며 이질감이 적다. 반면에 키캡을 교체하기가 체리 방식의 스테빌라이저에 비해서 다소 복잡하고 경우에 따라서 폭이 긴 키들이 움직일 때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 소음 부분은 적절한 윤활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1.0 이상의 일반 키캡과 1.5x 이상의 키들의 키감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마제스터치 혹은 스트라이크 키보드의 스테빌라이저 구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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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키보드의 케이블 부분은 게임용 키보드 답게 직경 약 0.8cm 이르는 무척 두꺼운 천 케이블로 제작되어 있다. 각 개별 케이블로 분리 하기전 별도의 필터 부분이 부착되어 있으며 키보드 내장되어 있는 이어폰 및 스피커 포트를 사용하기 위해 이어폰, 스피커 케이블과 USB 허브 및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한 2개의 USB 케이블이 달려 있다. 키보드의 연결을 위한 USB 케이블에 PS/2 젠더를 꼽으면 (제품 패키지에는 빠져있다) PS/2 포트를 사용하면서도 키보드 내 허브 사용이 가능하다. USB 한계인 6키 동시 입력 이상이 필요한 사용자는 PS/2 포트로로 본체와 스트라이크 키보드를 연결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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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우측 뒷면에는 게이밍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이어폰 및 스피커 포트가 마련되어 있으며 두 개의 USB 2.0 포트가 지원된다. 기존 키보드와 달리 2.0 포트를 지원하므로 스마트폰 연결이나 USB 2.0를 지원하는 플래쉬 메모리를 꼽아서 속도 저하 없이 자료 전송이 가능하다.

 실제 키보드를 타이핑해보면 앞에서 설명했던 키보드와 팜레스팅 코팅 부를 제외하면 마제스터치 리니어 키보드를 사용하는 느낌이다. 물론 마제스터치 2 신형 PCB가 주는 약간은 묵직한 타이핑 감이나 타이핑 음은 빠져 있지만 이 부분은 지극히 미세한 경우이고 전체적인 타이핑 감은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리니어의 키감이 다소 무겁긴 하지만 키를 바닥까지 누르지 않고 가볍게 톡톡 누르는 타법을 사용을 하면 리니어 무거운 키감이 상당히 상쇄되고 리니어 특유의 탱탱한 키감을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크게 부족함이 없는 키감으로 리니어 기계식 키보드가 보여주어야 할 키감은 충실히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한동안 미니 키보드를 사용하던터라 표준형 키보드의 넓은 면적이 다소 부담이 됐지만 손에 익숙한 레이아웃이 이를 상당히 상쇄된 느낌이다.  

스트라이크 키보드를 최종적으로 평하자면 7G에서 만들어졌던 게이밍 키보드의 특성을 그대로 구현한 제품이다. 제조 공장의 차이로 미세한 부분의 차이는 있겠지만 7G와 차이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물론 키 레이아웃이나 USB 2.0 포트, 별도의 WASD 키캡 제공 등은 7G보다는 다소 나은 점으로 보이나 크게 눈에 띨 정도는 아니다.

실제 시장 가격이 스틸시리즈 7G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것을 감안하면 (실제 판가 약 11만원에서~12만원 사이) 7G 키보드를 구입을 고려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적당한 선택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스트라이크 키보드가 키보드 역시 7G 키보드가 가지고 있는 단점 역시도 공유한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흑색 축으로만 출시될 것 같은데 제품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없다는 점과 전문 기계식 키보드 메이커에 비해 디자인이나 기능 적인 혹은 세부 소재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기계식 자체에 키보드 매니아들 보다는 게이밍 유저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생각된다.

Ozone의 마우스와 같이 키보드도 성과가 괜찮으면 후속 기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 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이다.

참고 사항) 이 제품은 Thermaltake의 게이밍 브랜드인 Tf SPORTS (최근 국내에 런칭을 시작했다)의 MEKA G1과 같은 기종이다. 아마도 OEM 제조 공장의 모델이 여러 업체에게 제공되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한줄 평: 7G를 참고하였으되 7G를 크게 뛰어 넘지는 못했다. 그러나 가격대 충실한 성능으로 주목할만한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평점 3.5 (5점 만점)

장점: 보기만 해도 흐뭇한 두꺼운 천 케이블, 고속의 USB 2.0 포트 2개 내장, 별도의 WASD 키캡 및 리무버 제공

단점: 리니어 옵션만 제공해 제품 선택의 폭이 좁다. 다소 투박한 키캡 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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